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12화 마을사람A는 큐피드가 된다 (후편)
    2022년 06월 18일 20시 36분 4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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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kakuyomu.jp/works/16816452218841045726/episodes/16816452218841625119

     

     

     

     "흠, 아렌 군. 전혀 안 되잖아."

     "신님, 제게 말하지 말아주세요. 설마 이 정도일 줄은."

     

     제롬 군은 저쪽에서 몸을 말고 있지만, 그런 짓을 할 틈이 있으면 더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아렌 군. 다른 작전은 없어?"

     "음~ 정공법이라면 멋진 모습으로 말을 거는 거지만요."
     "저, 저기. 머, 머, 멋진, 모, 모습, 으로......?"

     "난 몰라. 인간이라면 알지만 와이번은 모른다고. 뭐, 인간이라면 일단 넥타이를 매라고 말하겠지만."
     "넥타이?"

     "음~ 일단 해볼까."

     나는 제롬의 몸을 만지고서, [연금] 스킬을 써서 커다랗고 하얀 넥타이를 만들어주기로 했다.

     

     "연성!"

     

     마법진 중앙에 놓은 본래빗의 마석을 통해 마력이 단번에 빠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그리고 마법진이 빛을 내더니, 제롬 군의 목에 희고 커다란 넥타이가 매인다.

     

     나는 기진맥진해져서,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뭐, 뭐어, 이렇게랄까?"
     "고, 고, 고, 고마워요!"

     

     제롬 군이 감격해서 악수해주려 하지만 나는 서둘러 피했다.

     

     "바보야! 네가 그런 짓을 하면 난 죽는다고!"

     "으, 미, 미안."
     "됐어. 자, 꽤 멋있어졌으니ㅡㅡ"

     "꺄아아아아!"

     

     먼 곳에서 멜리사의 비명이 들린다.

     

     그 목소리에 반응해서 제롬 군이 날아간다.

     

     나는 신과 함께 천천히 제롬 군을 쫓아갔다.

     

     제롬 군이 향한 곳의 상공에서는, 30마리 정도의 와이번에 둘러싸인 멜리사의 모습이 있었다.

     

     "뭐, 뭐야 너희들!"

     "크르르르르."

     주위의 와이번들은 울기만 하고 대답하지를 않는다.

     

     "주위의 와이번들은 아직 어려서 말을 할 수 없는 모양이네. 젊은 수컷의 본능을 발산하고 싶은 모양인데?"

     신이 내 의문을 읽고 대답해준다.

     

     완전 짐승이구만. 집단으로 여자를 덮치다니!

     

     "멜리사한테서 떨어져~!"

     

     그때 제롬 군이 멜리사 주위에 모인 와이번들한테 몸통박치기를 하더니, 연이어 떨어트려 나갔다.

     

     1대 30이라는 절망적인 차이 속에서도, 제롬 군은 맹활약을 하고 있다.

     

     "멜리사 씨를 다치게 하는 녀석은 용서 못 해!"

     

     제롬 군이 다른 와이번한테 피를 흘리면서도 멜리사를 감싸며 계속 싸운다.

     

     멜리사는 그 모습을 눈을 떼지 않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이윽고 모든 와이번들이 쓰러졌고, 제롬 군은 힘이 빠져서 지면으로 낙하했다.

     

     그러자 커다란 소리와 함께 흙먼지가 뭉게뭉게 일어난다.

     

     "신님!"

     "그래. 우리도 가자."

     

     신이 데려다줘서 낙하지점 옆으로 내려섰다.

     

     "제롬 군!"

     

     점점 흙먼지가 가신다. 그러자 그곳에는 제롬 군의 몸 밑에 파고들어서 지탱하고 있는 멜리사의 모습이 있었다.

     

     "어, 어라? 나는?"

     제롬 군의 목소리가 들린다.

     

     "제롬 군!"

     "아, 아렌 씨. 그그그리고 메메메메메멜리사 씨?"

     

     멜리사의 위에 있음을 깨달은 제롬 군이 얼굴을 붉히며 날아가려 했다.

     

     하지만, 멜리사가 꼬리로 붙잡고 있어서 그렇게 할 수 없다.

     

     "제롬이라고 하는구나. 구해줘서 고마워. 멋있었어."

     

     멜리사는 그렇게 말하고는 목을 굽혀서, 제롬 군의 얼굴에 키스를 했다.

     

     아무래도 난 신의 의뢰를 완수한 모양이다.

     

     난 아무것도 안 했지만!

     

    ****

     

     "좋아, 그럼 약속대로 아렌 군한테 내 가호를 부여해줄게."

     

     그렇게 말한 신은 내 머리에 손을 댔다. 뭔가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들었다.

     

     "자, 끝났다. 제롬 군과 멜리사는 결혼한 다음 시기를 봐서 가호를 줄게. 그럼 안녕."

     

     그렇게 말한 신은 빛 속으로 사라졌다. 풍신의 서는 남기지 않았다.

     

     "아, 아렌 군. 고마워! 또, 또 봐!"

     "그래, 또 봐!"

     

     그렇게 묘한 체험을 한 나는 프리센 촌락을 향해 걸어갔다.

     

     참고로, 제롬 군이 쓰러트린 와이번의 시체에서 회수한 마석과 소재는 내가 접수했다. 개이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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