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2 마리 누나와 날아가는 영혼2022년 06월 13일 09시 53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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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그인하자마자 [대화]를 반강제로 해버린 탓에, 작은 방을 나왔을 때의 나는 이미 기진맥진해 있었다.
참고로 그 자리에 있던 네 명은, 현재 레이티아 씨와 [대화]하고 있다.
뭐, 지금은 그것보다 즐기기만 생각하자.
왕도에 새로 생겼다는, 일본 음식과 조미료를 다루는 가게.
나, 거기에 가면 아이템박스가 가득 찰 때까지 잔뜩 쇼핑할 거야......
그렇게 마음속으로 맹세하며 홈의 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가자, 나는 Mebius를 시작하고 몇번째인지 모를 절규를 했다.
"세상에."
홈의 옆에 있는, 위로회가 열렸던 공터.
현실시간으로는 며칠. Mebius의 세계는 현실의 4배속으로 시간이 흐르니까, 한 달은 지나지 않았을 터.
그곳에는, 어느 사이에 지었는지 어엿한 교회가 있었다.
교회는 흰 석재로 되어있었고, 벽의 표면에는 식물을 연상케 하는 문양이 새겨져 있고,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외관이다.
꽃과 식물을 모티브로 한 아르누보 양식이라고 하면 좋으려나?
교회라기보다는 성당이라는 표현이 좋아 보인다.
그리고 지붕 위에는, 에덴의 교회에서도 보았던 천칭과 비슷한 심볼이 내걸려 있다.
"이만한 건물, 대체 어떻게 이 단기간에...... 아, 마법이겠구나."
그런 성당의 앞에는, 현재 수많은 사람이 모여 나란히 서 있다.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이지만, 그 표정은 한결같이 밝다.
"이 행렬은 대체......"
내가 멍하니 그 행렬을 바라보고 있자,
"마리아 언니!"
나란히 서 있던 인파가 갈라지던, 그 사이에서 에스텔 씨가 달려온다!?
"너는 또."
에스텔 씨의 접근을 막기 위해 길스가 손을 뻗는다.
하지만 에스텔 씨는 손이 닿기 직전에 측면에서 손바닥을 갖다 대어 궤도를 바꿨고, 길스의 자세가 무너진 잠깐 사이에 몸을 웅크려서 옆을 지나치고 말았다.
에스텔 씨, 어느 사이에 그런 기술을?
의문으로 생각한 것은 한순간뿐이고, 정신을 차리니 나는 에스텔 씨한테 안겨있었다.
"1분 1초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어! 오늘도 정말 사랑스럽네!!"
그러자 에스텔 씨를 막지 못해 아연실색하고 있던 길스가, 제정신을 되찾고 에스텔 씨를 떼어주었다.
"아앗."
"정말이지, 방심할 수 없는 여자다."
"그, 그런데 에스텔 씨? 이 교회랑 늘어선 사람들은 대체."
내가 그렇게 말하자, 그 물음을 기다렸다는 듯 가슴을 편 에스텔 씨가 말하기 시작했다.
"이 교회는 성도와 국왕폐하의 도움으로 지어졌답니다. 특히 국왕폐하께서 국내의 고명한 장인 분들을 알아봐 주신 덕분에, 이렇게나 훌륭한 교회가 되었지 뭐예요."
"확실히 훌륭하긴 하지만......"
"그리고 여기 있는 분들은, 성도와 왕도를 이어주는 새로운 신위를 한번 보고 기도를 드리기 위해 온 거랍니다."
신위라면 그 천칭 같은 물건이라고 생각했지만, 그전에 덧붙인 여러 말들이 정말 신경 쓰인다.
솔직히, 불온한 느낌만 든다.....
"부디, 마리아 언니도 신위를 보아주세요. 정말 대단하답니다."
"아니, 저는 이제부터 갈 곳이....."
"여러분, 저의 소중한 분이 신위를 보기 위해 지나간답니다. 조금만 더 간격을 벌려주세요!"
내가 제지하기도 전에, 에스텔 씨의 목소리는 늘어선 사람들한테 닿고 말았다.
그 결과 에스텔 씨가 나타났을 때의 3배 정도로 넓은 길이 생기고 말았고, 그들의 발치에 숨겨졌던 붉은 융단이 나타났다.
그것은 영화의 제전이나 VIP가 등장할 때 보이는, 레드카펫.
지금부터 내가 이 위를 걷는 거구나......
"자, 마리아 언니."
결국 모두의 기대에 저버려서, 나는 에스텔 씨를 따라 교회의 안으로 발을 들이게 되었다......
붉은 융단의 끝, 한층 높은 곳의 위치에는 에스텔 씨가 말하는 신위가 모셔져 있었다.
신위는 교회의 심볼처럼, 지지대와 팔, 팔의 좌우에서 늘어진 은사슬, 그리고 은접시로 이루어져 있다.
지지대의 재료는 나무인 모양이지만, 표면에 빛을 반사시킬 정도로 조심스레 연마해서 부드러운 색감을 내고 있다.
구조는 에덴의 마을에서 본 것과 같지만, 커다란 차이점이 하나.
그것은 지지대가 쭉 뻗은 봉이 아니라, 로프를 두른 긴 머리카락의 소녀로 되어있다는 점이다.
천칭의 팔은 소녀의 팔이라서, 소녀가 양팔을 벌리고 손끝에서 은사슬을 드리운 느낌.
"에스텔 씨, 이건......"
"국왕폐하와 상담해서, 그냥 교회의 심볼을 모시는 것만으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카르디아의 영웅이신 마리아 언니를 본뜨기로 했어요. 이 훌륭한 모습이 알려지자, 연일 왕도 분들이 찾아오고 있답니다."
조금은 주저할까 생각했지만, 순순히 나라고 말해주다니.
절규를 뛰어넘어, 나의 영혼이 Mebius의 세계에서 멀리 날아간다......
이쪽의 세계에서 날아가버린 혼은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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