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 <4장 전편> 마리 누나와 프로모션 무비2022년 06월 12일 18시 03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101/
소소하다고는 할 수 없는 위로회가 끝난 뒤, 현실세계로 며칠 후.
7월에 들어섰음에도 아직 장마의 기운이 남아있어서, 찌뿌둥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비가 안 내리는 날에 산책하러 나가면, 기온이 올라가서 그런지 초목의 녹색이 한층 더 짙다.
이제부터 올 여름의 강한 햇살을 대비하는 듯한, 올 테면 와보라고 말하는 듯한 듬직함을 느낀다.
여름은, 이제 목전까지 다가왔다.
그런 여름이 찾아온 것이 느껴지는, 어느 날 오후.
나와 동생들은 거실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다.
정확히 말해, 나는 동생들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앉아있다.
그런 우리의 앞에 있는 것은, 벽에 걸린 커다란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에는 Mebius World Online의 공식 사이트가 나타나 있다.
공식 사이트의 상단화면은, 평소라면 게임을 소개하는 정보가 표시되겠지만 지금은 화면 중앙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 숫자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착실하게 줄어들고 있다.
숫자의 위에는 커다랗게 '제2차 이용자를 위한 프로모션 무비 공개 카운트다운' 이라고 쓰여있다.
그리고 드디어 화면의 숫자는 한 자릿수가 되어,
""3, 2, 1, 0!!""
동생들이 입을 맞추어 마지막 숫자를 읽어들이자, 화면이 어두워졌다.
먼저 나타난 것은, 네메시스의 섬뜩한 거체였다.
네메시스는 압도적인 힘을 드러내며 다가오는 모험가들을 유린해갔다.
그런 네메시스한테, 몇번을 쓰러져도 일어서서 맞서는 마리아.
마리아의 등뒤에는,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에스텔 씨와 교회의 아이들, 그리고 에스텔의 주민들의 모습이 있다.
휘청거리면서도 일어서는 마리아한테, 여태까지의 일이 세피아 색의 영상이 연이어 떠오른다.
에스텔 씨와 아이들과의 만남, 첫 네임드전, 맡겨진 네로, 보아의 통구이를 둘러싼 즐거운 저녁식사.
넓어지는 인연, 클래스 체인지에 의해 얻은 힘으로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네로, 새로운 가족인 쿠거의 등에 탄 마리아가 기분 좋게 평원을 질주하는 모습.
여기서, 시점이 네메시스로 이동한다.
제2의 마을에서 일어난, 모험가의 의한 잔혹한 행위들.
폭력에 의해 남편을 잃은 부인, 애인한테 부상을 입은 청년, 가게가 부서진 노인.
부풀어오른 주민의 분노와 슬픔, 그리고 원한......
그것들이 어두운 영상과 함께 나타난다.
네메시스가 태어나게 된 궤적과 마리아가 걸어온 궤적이 영상이 되어 전부 나오자, 화면은 네메시스와 마리아의 모습으로 양분되어 서로의 영상이 서로를 향해 수렴된다.
그리고 양자는 다시 격돌했다.
어느 쪽도 마음을 품은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두 사람한테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그것은 네메시스 혼자라는 점에 반해, 마리아한테는 네로와 쿠거라는 가족. 그리고 그녀의 등을 지탱하며 함께 싸워주는 동료가 있다는 것.
에스텔 씨의 활약으로 네메시스의 공격을 봉인하자, 뜻을 함께 하는 모험가들이 가세하고 그에 호응하는 듯 주민들도 전투에 참가하여 네메시스를 압도해간다.
그리고 격렬한 전투 끝에 찾아온, 최후의 때.
네메시스의 모습이 빛 속으로 사라지자, 환호성이 일어났다.
그곳에는 이제 주민과 모험가라는 구분이 없다.
사는 세계를 초월한 동료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그리고 건투를 치하하며 펼쳐지는, 밤의 연회.
연회 속, 마리아는 네메시스를 생각하며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그 영혼에 평온이 찾아오기를 살짝 비는 것이었다......
이것이, 공개된 프로모션 무비의 개요.
참고로 BGM은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오리지널 노래가 채용되어,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영화처럼 느껴진 것은, 사실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이거, 프로모션 무비지? 그런데도 재생시간이 30분이라니 좀 이상하지 않아??"
내가 아는 프로모션 무비는 TV의 광고의 비슷한 길이.
보통은 1분이나 길어야 2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무슨 말이야 언니! 언니의 활약과 매력을 전달하기에는 30분으로도 아슬아슬했다니까!!"
"참고로 마리 누나, 이게 제일 짧은 버전이라던데."
"이게 제일 짧아!? ......참고로 다른 버전은?"
무심코 물어보고 만 것을, 나는 곧장 후회하게 된다.
"......2시간. 그게 에덴편, 왕도편, 그리고 하나로 편집한 총집편까지 세 편이 있어. 전부 보면 6시간이 걸리는 계획이야. 아, 지금 본 것을 포함하면 6시간 반인가."
"뭐어."
절규하는 나.
"참고로 이거, 공식사이트의 공개와 동시에 유명 영상사이트에도 업로드된 모양이더라. 그쪽의 시청자 수는......"
스마트폰을 만지는 마사토의 얼굴이 잠깐 굳은 것을, 나는 놓치지 않았다.
전부 눈치챈 나는, 마사토한테 더 묻기를 그만두었다.
숫자라고 하는 거부할 수 없는 결과를 듣게 되면, 다시 일어설 수 없게 되니까.
그 후에는 마키한테 안겨서 강제적으로 남은 3편을 연속으로 보게 되었고, 주위가 어두워질 무렵, 내 혼은 절반 이상 빠져나가고 말았다.
사와 씨의 일이 있었다고는 해도, 원망합니다 유우키 씨.....
완전히 마음이 닳아버린 나는, 그날은 Mebius에 로그인하지 않고 잠에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마키한테서 프로모션 무비가 재생된 횟수를 들은 내 영혼은 하늘 높이 날아가버렸다.....
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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