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98 <막간> 마리 누나와 암약하는 여동생2022년 06월 12일 13시 02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99/
※ 094~097은 레이티아의 과거 이야기라서 통편집.
어느날 아침, 마사 오빠가 데려온 언니의 눈은 조금 부어 있었다.
이것은 언니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 밤중에 갑자기 울었던 다음날 아침의 얼굴과 비슷하다.
그 때는 AI가 내는 알람을 세팅했었지만, 어젯밤 알람은 울리지 않았다.
그래서 몸상태로서는 문제없다고 생각하지만, 언니가 울만한 일이 있었다는 것 자체는 문제.
설령 어떤 이유라 한들, 언니를 울리는 짓을 방치할 생각이 없고, 용서할 생각도 없다.
마사 오빠는..... 안 되겠다, 눈치채지 못했네.
중증의 시스콘인 주제에, 이런 세심한 점을 눈치채지 못하는 건 좀 그래.
역시 내가 정신 차려야 해.
아침식사를 끝내고 마사 오빠가 언니를 데리고 재활훈련하는 사이, 나는 방으로 돌아가서 블라인드 서클릿을 장착했다.
이것은 언니가 가진 Mebius World Online에 접속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카두케우스 사와 의논하기 위해 나 전용으로 준비한 것이다.
눈을 감고 블라인드 서클릿을 작동시키자, 가벼운 부유감과 함께 잠시 의식이 흐려졌다.
진정되는 것을 느끼며 눈을 뜨자, 그곳은 여태까지 몇번이나 지나쳤던 응접실이 아니었다.
처음으로 느낀 것은, 등심초의 파릇파릇한 냄새.
"다실? 하지만 이건......"
다다미가 깔린 2.5평 정도의 이 공간은, 왠지 유명한 다실을 토대로 만들었다고 생각된다.
다만 명백하게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드러내는 것처럼, 벽 대신에 녹색 대나무가 일정한 간격으로 돋아나 있다.
대나무 틈새의 안쪽에는 더 많은 대나무가 규칙적으로 둘러싸는 것처럼 돋아나 있어서, 결코 넓지는 않은데도 매우 널은 느낌이 드는 이상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
여태까지 평범한 응접실에서 대화해서 눈치채지 못했지만, 냄새도 풍경도 이렇게나 리얼한 느낌이라면 여행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어.
집에 있으면서도 웬만한 여행보다도 비일상을 맛볼 수 있는걸.
"여행 관련주, 빨리 팔아둬서 다행이다."
내가 혼잣말을 입에 담자, 갑자기 나타난 사람이 둘.
한 명은 카두케우스 사 홍보담당인 유우키 씨.
숏컷이 잘 어울리는, 스타일 좋은 유능한 비서라는 외모는 변함없네.
카두케우스 사에서 가장 친한 사람이며 이번에 연락한 상대지만, 또 한 명이 오다니 예상 밖이다.
요즘 시대에 드물게도 3대7 가르마를 한, 40대를 넘어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자.
옛날 버블 시대에 일본에 넘쳐났다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느낌이려나.
하지만 그런 사람이 카두케우스 사의 사장이란 말이지.
"이렇게 만나는 건 오랜만이군요, 마키 씨."
"오랜만, 유우키 씨. 그리고 출자 때 이후로 뵙네요, 야츠카 사장님."
"격조하셨습니까, 아키즈키 마키 씨."
등을 펴고는 상체 45도까지 굽히는 인사를 해주는 사장.
"그런데, 어째서 사장님이 여기에? 저는 유우키 씨랑 대화하고 싶다고 했는데요."
"그것에 대해서, 제가 유우키 군한테 무리한 부탁을 했습니다. 사전연락도 없이 동석한 점, 부디 용서해주시길."
"......그건, 제가 묻고 싶은 일과 관련이 있나요?"
"그렇습니다. 먼저 앉으시죠. 이야기는 그 후부터."
재촉받아서 내가 적당히 앉자, 오른쪽에 유우키 씨, 정면에 사장이 앉았다.
"당신의 언니 되는 아키즈키 마리 씨. 다시 말해 Mebius World Online에서의 플레이어, 마리아 씨가 특이한 존재라는 것은 아십니까."
"유우키 씨한테서 들었어요. 여전히 언니답게 굴어서, 카르마라는 수치가 대단하다던데요?"
"그렇지요. 하지만 그 대단함의 인식이 현재의 저희가 생각하는 것과 과연 일치할지."
뭔가 걸리는 말투네.
보아하니 유우키 씨도 진지한 표정이고.
"전에 요우키 군이 마리아 씨의 프로모션에 대한 협력을 부탁했을 때는, Mebius의 컨셉을 전하기 위한 최적의 분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재 마리아 씨의 영향력은 Mebius라는 세계 그 자체에 견줄 만 해졌습니다."
"그런 카르마를 언니한테 준 것은, 그쪽이잖아요?"
"오해가 없도록 말씀드리겠지만, 지금 것은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정정해드리자면, 저희들은 카르마의 설정에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카르마는 전부 Mebius라는 세계가 설정하고 있습니다."
"세계가 설정한다니, 뭔가요 그게. 무시하는 거죠?"
얼렁뚱땅 넘기려는 느낌이 들어서, 짜증이 솟구쳐 말로 나와버렸다.
하지만 그때.
"그에 대해서는 제가 설명드리죠."
비어있던 나의 왼쪽에, 갑자기 무릎을 꿇은 상태의 사람이 나타났다.
"자그레우스라고 합니다. Mebius World Online의 관리 AI. 아니, 지금은 관리 AI 중 한 사람이라는 표현이 올바르겠군요. 조금 전 야츠카 씨는 [세계가 설정]한다고 했었지만, 정확히는 저희들 AI가 설정합니다. 그리고 현재 마리아 씨의 카르마는, 저희들이 마리아 씨의 행동을 기반으로 설정한 것이며 마리아 씨에 대한 감사와 희망의 표현입니다."
"감사는 알겠어. 하지만 희망이라니, 그게 뭐야?"
자그레우스라고 소개한 그가 사람인지 아닌지보다도, 그 수상쩍은 말을 들은 나는 차갑게 내뱉었다.
"그쪽의 희망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싶은 건 언니가 왜 울었냐는 사실뿐. 그 이유와 이후의 대응에 따라서는....."
사장으로 고개를 돌린 나는 짧게 말했다.
"용서하지 않을 겁니다?"
"그럼 이번에 마리아 씨한테 일어난 일련의 일과, 제가 말하는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죠."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그의 말에, 나는 수긍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들은 후, 일련의 경위는 어쨌건 희망이라는 것의 막대한 규모에, 나는 절규했다.
"후우......"
블라인드 서클릿을 벗은 나는, 쌓였던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언니한테 일어난 일과 그 배경은 파악했다.
솔직히 배경은 상관없지만, 언니의 소중한 것을 짓밟은 녀석들은 신원을 특정해서 사회적으로 매장시키고 싶다.
아니, 안 할 거라니까?
그런 짓을 하면 언니가 슬퍼할 테니, 참자 참어.
하지만 다음에도 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다른 수확이라고 한다면, 언니와 비슷한 정도로 그 세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도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는 말을 들은 것이려나.
동생으로서의 호의적인 시각을 제외해도, 언니 정도의 사람은 그리 없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대신할 수 있는 사람이 있냐 없냐는, 언니의 마음의 부담이 달라지니까.
경위에 대해서는 그런 느낌으로 내 안에서 정리되었다.
다음으로 희망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쪽은 현재 뭐라 말할 수 없다.
그도 사장도 매우 진지하게 말해줬지만, 내게는 황당무계한 말로는 들린다.
이건 뭐, 상태를 지켜볼까.
만일 실현된다면 언니한테도 나쁜 일이 아니고, 현재 Mebius World Online이라는 세계가 언니한테 살아갈 힘을 주는 것도 사실이니까.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유성교단이었나. 그 사람들 하고는, 조ㅡㅡ금 대화해 볼 필요가 있을지도?"
언니를 소중히 해주는 건 기쁘지만, 언동이. 음, 조금 그래.
"일단 게시판부터 추적해보고, 막히면 아는 해커한테 협력을 부탁하기로.'
어디까지나 만의 하나를 대비한 일이지만, 그 이상 눈꼴사나운 짓을 한다면......
제가 모아 온 정보가 불을 낼 일이 없으면 좋겠네요. 그레암 씨와 유성교단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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