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91 마리 누나와 여제의 의도 (후편)
    2022년 06월 12일 00시 05분 0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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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92/

     

     

     

     이쪽을 돌아보지 않는 여제한테 다가가서는, 왕이 등을 향해 말을 걸었다.

     

     "동생을 풀어줘서 국내의 고름을 짜낸다라. 그대다운 합리적이고도 가열찬 방식이지만, 그거라면 그대 혼자서도 가능했을 터. 어째서 마리아를 고집했나?"

     

     "본제에게 신탁이 내려왔다. 조만간 무수한 모험가가 새롭게 이 대지에 나타난다. 그리고 카르디아의 영웅을 방치하면, 카르디아로 모험가들이 모여들어서 국력에 큰 차이가 벌어질 거라더군."

     

     새로운 모험가란, 제2차 이용자들을 말하는 걸까.

     

     그건 그렇고 영웅이라니, 내게 그런 영향력을 없을......없겠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

     

     "과연, 그대의 우려는 이해할 수 있네."

     

     "임금님!?"

     

     왕한테 배신당했다.

     

     저기, 그건 납득하는 게 아니라 부정해야죠?

     

     "하지만 그것은 그것. 이번 건, 어떻게 뒤처리를 할 셈인가? 빌헤르미나 폰 레기오스."

     

     왕의 그 말에, 이제야 여제가 이쪽을 바라보았다.

     

     "본제가 할 수 있는 배상을 지불하리다. 그리고 이 자들은 본제의 손으로....."

     여제의 손이, 여제와 왠지 이목구비가 비슷한 남자가 갇혀있는 얼음기둥으로 뻗는다.

     

     우리한테 몸을 향한 채 얼음기둥으로 손을 대기 직전, 기다란 눈이 아주 잠깐 감긴 것으로 보였다.

     

     그 냉랭한 눈동자가 보이지 않게 되자, 처음으로 나타난 감정다운 것.

     

     그것은 주저함이라고 생각한다.

     

     "저기!"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여제한테 말을 걸고 있었다.

     

     "제게 대한 배상은, 동생을 포함한 병사들을 모두 죽이지 않는 걸로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자, 마치 밝은 장소에 나온 고양이처럼 여제의 동공이 수축되었다.

     

     이것은 놀라고 있는 걸까?

     

     조금 귀엽다고 생각해버린 것은 비밀로 하자.

     

     "......아레이스 로아 카르디아, 이 모험가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글쎄, 짐도 잘 모르겠네. 간접적이기는 해도 자네의 가족을 잃게 된 원흉임에 변함없는데, 어째서 구하려 하나?"

     

     "저는 이 이상 가족을 잃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요. 설령 그것이 저 이외의 가족이라 해도."

     이것은 거짓 없는 나의 본심.

     

     지금도 그 둘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것 같으니까.

     

     "동생 분과 병사 여러분이 살아나면, 빌헤르미나 씨가 책임지고 혼내주세요. 그리고 이제는 임금님한테 민폐를 끼치지 않도록 부탁해요. 그렇지 않아도 너무 바쁜 모양이니까요."

     

     "....................알았다."

     

     여제가 들고 있던 검을 지면에 꽂아 넣자, 얼음기둥이 전부 부서졌다.

     

     하지만 얼음 속에 있었던 탓인지, 안에 있던 사람들은 시퍼런 얼굴이라서 그냥 두면 위험해 보인다.

     

     "저기, 두 분은 회복마법 같은 거 아세요?"

     

     "안 됐지만, 짐은 그 방면으로는 익숙지 않다."

     

     "본제한테는 불필요."

     

     익숙지 않은 건 어쩔 수 없지만, 불필요하다는 것은 뭔가 좀 아닌데요?

     

     통할지는 모르지만, 일단 수중의 HP포션을 써보려고 생각했던 그때.

     

     '눈물의 호수' 입구 쪽에서 여러 발걸음이 들려왔다.

     

     또 제국병인가 하고 무기를 드는 우리들이었지만.

     

     """마리아 씨!!!"""

     

     """"교조님!!!!""""

     

     뛰어든 사람들의 모습과 목소리에, 나의 긴장은 순식간에 풀리고 말았다.

     

     "모두 어떻게 여기에? 이 동굴은 헤매기 쉬워서 안까지 도착하기가 어려웠을 텐데요."

     

     "교조님, 그것은 그 덕분입니다."

     그레암 씨한테 등을 떠밀리며 앞으로 나온 자는, '메멘토모리'의 싸움에도 참가했던 발트 씨였다.

     

     "그가 공략조, 아니 전 공략조로서 제국 측 모험가들의 정보를 모아준 덕분에, 저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아니, 나는......"

     

     그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말았지만, 나는 당당하게 가슴을 펴줬으면 한다고 생각한다.

     

     발트 씨가 정보를 모으고 모두를 데려와 준 덕분에, 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여기 있는 거니까.

     

     "그래서 교조님, 가증스러운 제국의 모험가들은 어디에? 교조님께 대드는 녀석들은 저희 유성교단이 전력을 기울여....."

     

     "그들의 일이라면, 저기..... 그래 임금님! 임금님이 매듭지어 주셔서 이제 괜찮아요!!"

     

     내가 지명하자, 왕은 "짐이!?" 라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죄송해요, 이번만 봐주세요!

     

     너무 궁색한 변명인가 생각했었지만,

     

     """"교조님꼐서 그리 말씀하신다면!!!!""""

     

     아무런 걱정도 필요 없었습니다.

     

     오히려 무조건적으로 믿어주는 편이 무섭지만..... 엥, 내가 이상한가?

     

     아, 그런 일보다 지금은 우선할 일이 있었지.

     

     "제국병 분들이 위중한 상태예요. 회복을 도와주시겠어요?"

     

     """"알겠습니다!!!""""

     

     마치 군인처럼 규율 바르게 일제히 움직이는 모습은 믿음직했지만, 왤까, 순순히 기뻐할 수 없는 이 마음은.....

     

     이 모습을 바라보며, 왕은 웃으면서 여제한테 말을 걸었다.

     

     "이런데도 그대는 마리아가 약하다고 생각하나?"

     

     "......본제의 안목은 틀림없으니, 대답도 변함없다."

     

     "끈질긴 녀석. 그럼 강함이 아니라, 깊이로는 어떤가? 사람으로서의 넓이, 깊이로 친다면."

     

     "본제의 강함에 그런 것은 불필요. 하지만, 만일 그것을 강함이라고 한다면......본제는 무익한 싸움은 안 한다."

     

     "흥, 솔직하게 못 이긴다고 하면 될 것을. 그러고 보니, 그대의 나라에서 빠져나간 모험가, 그 녀석들은 어떻게 되는 건가?"

     

     "카르마를 떨군다. 그리고 레기오스의 입국을 전면 금지시킨다."

     

     "그렇게 되면, 갈 곳은 마도 제노아인가. 또 성가신 일을 일으키겠군."

     "본제도 이미 전해놓았다. 의를 등진 녀석이니, 걱정은 불필요."

     "의를 등진다라. 과연, 제노아로 향할 자한테 그 이상의 벌도 없겠지."

     

     "저기, 그게 어째서 벌이 되는 건가요?"

     

     제노아는 분명 무법국가라고 들은 기억이 나지만, 그런 나라에서 의를 중시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제노아는 법도 규율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지만, 그들 나름의 긍지가 있다. 그것이 바로 의다. 의는 곧 조직과 가족을 뜻하고, 제노아에서 이 의를 등진 자는 짐승 이하로 취급받는다. 카르마를 떨구는 것보다 비참한 꼴을 당할 거라 장담하지."

     "자업자득이지만,  재밌겠군. 빌헤르미나, 그대의 나라를 빠져나간 모험가 일람을 나중에 줄 수 없겠나. 짐의 나라에서도 입국을 금하도록 하마. 하는 김에 해도 리베르타와 성도 알비온에도 전하기로 해야겠군. 리베르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모르겠지만, 알비온은 아마......"

     

     왠지 동정하는 눈으로, 왕이 나를 보았다.

     

     정말 안 좋은 예감이 든다.

     

     그럼 느낌을 받고 있자, 여제가 쓰러진 동생을 안아 들었다.

     

     "본제는 가겠다. 바깥의 병사를 불러서, 어리석은 자들을 옮겨야 하니."

     

     그렇게 말하고 떠나가는 뒷모습은, 정말 씩씩해서 역시 멋지다.

     

     "제멋대로인 녀석.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과도 없이 가버렸다.'

     

     왕이 투덜거렸지만, 말한 것만큼 기분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이렇게 레기오스와의 전쟁은 끝을 맞이하였다.....

     

     

     

     

    (마리아:마리오네터 Lv20)

     카르마(왕도) 140,000 → 150,000

     카르마(제도)  70,000

     

     

     

     잠깐 빌헤르미나 씨?

     

     제도의 카르마 7만은 어떻게 된 건가요!?

     

     그리고 임금님, 은근슬쩍 1만을 추가하지 말아주세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살포시 어깨에 놓인 길스의 손의 온기를 느끼며, 나는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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