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8 마리 누나와 그와의 대화2022년 06월 07일 13시 00분 0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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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과 손발에 딱딱하고 차가운 무언가가 닿아있다.
하지만 머리의 뒤만은 따스하고 부드러운 뭔가에 올라와 있는 모양이다.
그것은 왠지 그리운 감각이고, 분명 내가 제일 어렸던 시절의 기억과 이어져 있었는데.
'엄마......'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리자, 누군가 부드럽게 머리카락을 어루만진 느낌이 들었다.
너무 기분 좋아서 그대로 의식을 놓아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갑자기 그의 말이 떠올라서 내 의식은 각성했다.
"괜찮나요, 마리아 씨."
"레이티아 씨..... 어떻게 여기에?"
일어서려 하는 나를, 레이티아 씨의 손이 살짝 눌러 멈춘다.
"아직 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아요. 상당한 충격은 받은 모양이니까요. 안채에 있던 저한테까지 들릴 정도로 큰 소리가 났지 뭐예요? 서둘러 가봤더니 마리아 씨가 쓰러져 있어서, 심장이 멎는 줄만 알았답니다."
그 손에는 그리 힘이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나는 이상하게 저항할 수가 없었다.
다시 뒷머리에 그 감각이 돌아온다.
그렇구나, 무릎베개를 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나는 옛날을 떠올려서.....
"그래서, 여러분이 있었으면서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졌죠? 그리고 그는 대체 뭔가요?"
레이티아 씨의 미소가 짙어질 때마다, 그에 비례해서 분노의 오오라도 늘어나는 기분이 든다.
그 말에 약간 목을 움직여 그를 바라보자, 의자에 앉았다기보다 의자에 놓인 느낌인데, 움직일 기척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 다시 설명을 맡게 된 마레우스 씨.
"이벤트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는 것중에, 마리아의 가족을 만들 수 있는 스킬이 있었지, 네오나 쿠거 같은. 우리 3명이 이벤트 랭킹에서 상위에 든 것은 마리아와 같은 파티였던 덕분이니까 3명이서 협력해서 약간의 선물을 줄 셈이었지만....."
책임을 느끼는 탓인지 약간 겸연쩍어하고 있지만, 내 부주의함 탓도 있어.
왜냐면 [재앙의 용맹한 영혼] 의 아이템 설명에는 [인간들의 원명이 응축] 이라던가 [소유주에게 재앙을 가져온다] 라는 뒤숭숭한 말만 적혀있었거든.
그래서 더욱 혼내려고 하는 레이티아 씨의 손을 가볍게 움켜쥐었다.
"이제 됐어요, 레이티아 씨. 고마워요."
"마리아 씨......"
상체를 들어서 상태를 확인해보지만...... 응, 괜찮아 보여.
어라? 하지만 그렇다면 뭔가 이상하지 않아?
"왜 HP는 줄지 않았는데 기절했을까요. 강한 충격을 받아서 그렇다는 건 알겠지만."
"그건 원칙상, 파티 멤버의 공격으로는 대미지를 입지 않아서 그래. 하지만 일부 상태이상은 별개. 전에 네로가 마레우스를 감전시켰잖아? 그것과 같아."
그렇구나, 그렇게 들으니깐 그런 일도 있었지.
"그럼 그가 지금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요?"
"마리아 씨가 의식을 잃어서 스킬의 발동이 멈춰서 그래~"
곧장 대답해준 루레트 씨는, 역시 믿음직하네요.
나는 일어나서는 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갔다.
"""마리아 씨!"""
방금 전까지는 혼내는 쪽과 혼나는 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목소리를 합치는 모습이 왠지 흐뭇하다.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그와는, [재앙의 용맹한 영혼]을 맡게 된 내가 마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니까.
[모이라의 가호사]를 발동해서 그에게 다시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러자 처음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손끝이 움찔거린 뒤 얼굴이 올라갔다.
"안녕. 방금 전에는 갑자기 만져서 미안?"
약간 거리를 두고서 상반신을 굽혀 그와 눈높이를 맞춘 나는 말을 걸었다.
그의 눈은 네로와 쿠거와는 다르게 눈동자가 없고 전부 검은색이라서, 마치 모든 빛을 거절하는 것 같다.
그것은 우리들이 그들에게 했던 죄악의 깊음이라고 생각되어서, 왠지 가슴이 먹먹해진다.....
"앗, 너는 방금 전의 모험가!"
그는 의자를 쓰러트리면서 기세 좋게 일어서더니, 적의를 드러내며 날 내려다보았다.
키는 190cm 정도 되려나......
따, 딱히 부럽지 않은걸?
"난 네놈들 모험가를 절대 용서 못한다!"
10cm 정도만 나한테 줄 수 없나라던가,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니까?
......하지만 150cm면 소학생이 아닌 중학생 정도로는 보일지도.
"내게 깃든 원망의 목소리가 너희들 모험가를!!"
그건 기쁠지도, 하며 잠시 생각했지만, 냉정한 쪽의 내가 자기 나이를 생각하며 딴지를 걸어왔다.
죄송합니다, 거짓말했습니다.
부러워요, 키를 20cm 정도 주세요.
"어이, 너, 듣고 있는 거냐!!!"
"미안 듣지 못했어. 무슨 일이야?"
"............"
앗, 절규해서 눈을 부릅뜨는 표정은, 조금 귀여울지도 몰라.
"넌 내가 미운 거네? 미워서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네놈들 모험가 같은 악을 근절시켜서, 이 세상에서 쓸어버리겠다!!"
"악은 근절시킨다라~ 그럼 그때는, 꽤 아프겠지?"
"당연하다! 상상도 못 할 아픔을 주고, 마지막은 비참하게 죽여주마!!"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협박하지만, 예예, 무섭네요 무서워.
"아픈 것은 현실에서도 충분히 맛보고 있으니 되도록 사양하고 싶은데. 그러니, 다른 건 없어?"
"다른 게 있을까 보냐! 방금 전부터 네년, 날 바보 취급하는 거냐!!"
"바보 취급하지 않는걸? 네 희망을 듣고 내가 응해줄 수 있나 제대로 듣고 제대로 생각하고 있어. 그렇게는 안 보이니?"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데, 너무해.
그는 아무래도 날 상대하기 그런지, 마치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주위에 눈을 돌렸다.
그의 눈이 멈춘 방향은 레이티아 씨였다.
"내 형태를 만든 것이 말해주고 있다. 너는 그 마을 사람이었을 터. 어째서 모험가와 함께 있나! 왜 원망하지 않지!? 왜 복수하지 않는 거냐!!"
그것은 비난이라기보다, 이해불능의 사태를 마주하여 히스테리를 일으킨 어린이 같았다.
"확실히, 모험가 분들한테 감정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다면!"
"하지만 절 구해준 것도 모험가 분...... 아니, 마리아 씨예요. 라일을 제외하면, 그 마을에서 누구보다도 저를 직접적으로 구해준 분이 마리아 씨였어요. 그런 은인을 모험가라는 이유만으로 함께 묶어서 바라보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겠나요."
"하, 하지만!"
레이티아 씨한테 마치 추궁하려는 것처럼 다시 말하려는 그였지만,
"그런 일보다 마리아 씨, 슬슬 일과 시간인데요?"
그런 일 취급으로, 레이티아 씨가 끊어버린다.
역시 라일의 어머니, 어린애의 취급에 익숙하네.
하지만 나도 거리낌 없이 따라주자.
"벌써 그런 시간이었나요. 그럼 가볼게요. 레이티아 씨는 어쩔래요?"
"저는 이 3명 하고 조금만 더 대화하고서 가볼게요."
싱긋 웃는 레이티아 씨와, 오들오들 떠는 3명.
음, 힘내세요?
마음속으로 응원의 말을 중얼거렸지만, 그게 누구한테 향한 것인지는 나로서도 잘 모르겠다.
그보다는 이쪽이야.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할래? 자유롭게 행동할 수는 있지만, 스킬의 제한이 있으니 나한테서 너무 떨어지면 안 되는데? 내 모습을 보는 것도 목소리를 듣는 것도 싫다면, 스킬의 발동을 해제해줄 수 있지만."
"..............감시다."
"응?"
"네년의 행위를 감시해서, 네년이 악이라는 걸 증명해주마."
"악의 증명이라~ 힘들어 보이지만, 힘내."
뭣! 네년은 그렇게 또 나를 바보 취급하는 거냐!!"
걸어가는 내 뒤에서 그가 다시 뭐라뭐라 하지만, 무시다 무시.
그런 일보다, 네년이라......흐음~
그는 깨달았을까?
처음에는 [네놈들 모험가]라면서 모험가의 일부로서 날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네년이라고 말하면서 나 개인을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그 세밀한 변화에, 그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는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
728x90'SF, VR > 게임 초보자 마리 누나랑 가는 VRMMO 한가로운? 체험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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