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77 마리 누나와 그와의 만남
    2022년 06월 07일 00시 03분 4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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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78/

     

     

     

      훗날, 다시 레이티아 씨와 상담한 나는 식당..... 모처에서는 유성식당(幼聖食堂)이라고 불리는 식당을 이하의 방침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먼저, 현실세계 기준으로 며칠 마다 한 번의 간격으로, 나는 손님용으로 대량의 카술레를 만든다.

     

     만든 카술레는 클랜 공용의 아이템박스에 보관.

     

     그 박스를 열 권한을 레이티아 씨한테 주고서, 하루에 제공할 수의 상한을 미리 설정해둔 다음 설정치가 상한에 도달하면 식당을 닫게 한다.

     

     서빙은 라일도 돕게 하고, 식기의 뒤처리와 청소까지가 일의 내용.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16시까지지만, 지금은 12시 이전에 소진되는 모양이다.

     

     그렇게 해서, 요 며칠 동안은 정말 평화롭고 느긋한 나날을 보내는 나였다.

     

     덕분에 로그인한 날에 하려고 했던 일과도 할 수 있었고, 빠르게 가게를 닫은 후에는 네로와 쿠거를 불러서 푸근한 털을 만끽하며 볕이 잘 드는 곳에서 낮잠을 자거나, 홈 옆의 공터에서 술래잡기를 하며 놀았다.

     

     아아, 이거야말로 평온이구나.

     

     혼자 기쁨에 젖어있자, 청소를 끝낸 레이티아 씨가 찾아왔다.

     

     "마리아 씨, 그 아이들이 잘 있나 보러 갔었는데요, 식사에 손을 대지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엥, 식사만은 반드시 먹었었는데?"

     

     참고로 레이티아 씨가 말하는 아이들이란, 마레우스 씨, 칸나 씨, 루레트 씨를 가리킨다.

     

     완전히 어린애 취급을 받는 3명이지만, 신변을 전부 레이티아 씨가 돌봐주고 있으니 무리도 아냐.

     

     덕분에 내 부담은 확 낮아졌다.

     

     정말 레이티아 씨가 와줘서 다행이다.

     

     다음에 봉급을 몰래 2배로 줘볼까.

     

     "그래요, 요 수일 동안 식사는 별채의 문 앞에 두고 안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들었지만, 오늘 식기를 치우러 갔더니 먹은 흔적이 없어서요. 하지만 이대로 상한 걸 먹어도 배탈 날 테니 어쩔 수 없이 가져왔지 뭐예요."

     "음...... 그 3명의 일이니, 분명 지금 식사보다 중요한 작업을 한다고 생각돼요. 방해하는 것도 나쁘니 내버려두지 그래요."

     "그런가요? 그럼 시장에서 사온 호박 케이크랑 함께 차를 들죠."

     

     "오 좋아요. 레이티아 씨가 사 오는 과자는 전부 맛있더라고요."

     차를 우리러 간 레이티아 씨의 등을 바라보면서, 나는 그녀가 골랐다는 호박 케이크의 맛을 상상하며 무심코 미소를 지었다.

     

     그러자, 그때.

     

     별채로 이어지는 문이, 끼이익 하는 소리를 내며 열렸다.

     

     거기서 나타났다고 해야할까, 쓰러질 것처럼 들어온 것은 평소의 3명.

     

     앗, 정말로 쓰러졌네!?

     

     "잠깐, 괜찮은가요 여러분!"

     

     내가 당황해서 달려가자, 마레우스 씨가 한 마디.

     

     "배, 고파......"

     "레이티아 씨, 차의 준비는 나중으로 하고서, 세 사람한테 호박 케이크를 먹여주게 해 줄래요?"

     

     이쪽으로 향해오던 레이티아 씨를 멈추게 하고는, 내가 그렇게 말했다.

     

     "마리아 씨......그래도 괜찮은가요?"

     

     "네, 어쩔 수 없는 사람들이지만, 저는 언니니까요."

     

     이런 형태로 말하는 건 오랜만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이 세 사람한테 쓰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앗, 이벤트 때 루레트 씨한테 한번 말했었지.

     

     하지만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니까.

     

     

     

     그 후, 호박 케이크를 먹고 일단 허기를 달랜 3명은, 의자에 앉아서 레이티아 씨가 우려준 차를 마시고서야 겨우 한숨 놓은 듯한 모습이 되었다.

     

     "어쩌다 이런 일이 되었는지, 설명해줄 거죠?"

     

     내가 하려던 말을, 내 뒤에 서 있던 레이티아 씨가 먼저 말해줬다.

     

     레이티아 씨의 압박에 겁먹은 세 사람이었지만, 결국 설명한 자는 마레우스 씨였다.

     

     "요즘 계속 만들던 녀석이 이제야 완성될 것 같아서."

     "그래서 이런 꼬락서니가 되어서는, 마리아 씨한테 걱정을 끼친 거네요?"

     

     "아니, 그건......"

     "맞 는 말 이 죠?"

     

     그 말은, 내 뒤에서 한걸음 앞으로 나오면서 동시에 했다.

     

     "..............예."

     오오, 그 마레우스 씨가 이렇게나 순순히.

     

     역시, 어머니는 강하다.

     

     "그럼, 마리아 씨한테 할 말이 있겠네요?"

     

     늘어나는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마레우스 씨가 도움을 청하려는 듯 칸나 씨와 루레트 씨를 돌아본다.

     

     그리고 3명은 같은 결론에 도달한 모양이다.

     

     """죄송합니다."""

     

     제대로 고개까지 숙이다니, 레이티아 씨의 압박은 대체 어느 정도였던 걸까.....

     

     나는 한숨을 깊게 쉬면서 3명한테 말했다.

     

     "이제 됐어요. 그래서, 그 계속 만들던 것은 완성했나요?"

     

     "그래, 방금."

     "그래서 마리아쨩을 부르려고 여기에 온 거야."

     "엥, 왜 저를요?"

     

     "그건 볼 때의 즐거움이라는 걸로~"

     나는 마음속으로 쓴웃음을 지으면서, 레이티아 씨한테 뒤처리를 부탁한 다음 세 사람과 함께 별채로 향했다.

     

     

     

     오랜만에 별채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의외로 도구와 잡화가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대신 방의 중앙에는 천을 씌운 무언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게 완성된 물건인가요?"

     

     "그래. 우리들 생산직 수장 3명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결정체. 그게 바로."

     

     마레우스 씨의 말을 잇는 것처럼 천을 홱 걷어낸 자는, 루레트 씨.

     

     나타난 것은 의자에 앉은......엥, 사람?

     

     "인형 [공뢰대상]. 이른바 등신대 인형이야. 이름은 아직 없지만, 마리아쨩의 새로운 가족이 될 아이야."

     

     "이것이, 인형......"

     

     예쁜 은색 머리카락에, 마치 눈과 같은 하얀 피부.

     

     입은 옷은 회색 셔츠와 검정 베스트와 바지.

     

     체형은 마른 몸이려나? 의자에 앉은 상태라서 키는 잘 모르겠지만, 나보다 훨씬 크다는 건 틀림없다.

     

     고개를 숙인 상태라서 이목구비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우리와 같은 사람으로만 보인다.

     

     "자세한 설명은 나중에 하겠지만, 네가 이벤트 때 받은 [재앙의 용맹한 신령]. 그걸 이것에 넣어봐라. 그리고 스킬을 쓰면 이 녀석한테 생명이 깃들 거다."

     그러자 칸나 씨가 인형이 입은 셔츠의 단추를 풀고는 가슴가를 드러냈다.

     

     그러자 그곳에는, 내가 가진 [재앙의 용맹한 영혼]이 딱 들어갈만한 구멍이 나 있었다.

     

     기대하는 듯도 하고 부추기는 듯한 세 사람의 눈길에 못 이겨서, 나는 침을 꿀꺽 삼킨 뒤에 [재앙의 용맹한 영혼]을 꺼내서 신중하게 가슴의 구멍에 집어넣었다.

     

     칸나 씨가 셔츠의 버튼을 채우고는, 나와 인형을 남기고 그 자리에서 벗어났다.

     

     마레우스 씨와 루레트 씨도, 칸나 씨를 따라 내게서 벗어났다.

     

     그건 마치, 새로운 가족이 태어나는 순간을 나와 인형만 맞이하게 해 주겠다는 배려로 보였다.

     

     그렇게 동료들이 지켜보는 와중에, 나는 인형에게 [모이라의 가호사]를 발동했다.

     

     처음에는 손끝이 움찔하고 움직이더니, 이어서 천천히 머리가 올라간다.

     

     눈은 아직 감긴 채지만, 정말 단정한 남자의 이목구비를 하고 있다.

     

     그 뺨을 만지려던, 순간.

     

     "꺄악!"

     

     나는 대단한 충격을 받고서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벽에서 흘러내리듯이 바닥에 쓰러진 나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그의 신음하는 듯한 목소리를 들은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고 생각한다.

     

     [날 만지지 마, 모험가]

     

     거기서 나의 의식은 완전히 끊기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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