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69 마리 누나와 맡겨진 홈2022년 06월 05일 09시 42분 0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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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랜의 이름이 [루나・마・리・아] 로 정해지고 만 다음, 우리들은 바로 클랜의 등록을 하러 모험가길드로 갔다.
등록의 수속을 칸나 씨가 하는 동안, 문득 우리 주위가 평소보다 조용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그레암 씨 일행은 뭐하고 있나요?"
자의식과잉같아서 싫지만, 내가 클랜에 들어간다고 말하면 그 사람들이 조용히 있을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
"듣기로는 독자적인 이념에 따라~ 그들끼리 클랜을 만든대~ 분명 이름은....."
"아뇨, 거기부터는 말씀 안 하셔도 돼요."
루레트 씨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멈추게 했다.
분명 내가 몰라도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
그 후, 클랜의 마스터를 결정지을 때 약간의 다툼이 있었지만, 클랜명에 따라야 한다며 3대1의 다수결에 의해 내가 클랜의 마스터가 되고 말았다.
클랜명에 이은 연패.
누굴까, 다수결이라는 제도를 생각해낸 사람은.
소수파의 의견을 더 존중하는 제도로 해주지 않으면 곤란한데요.
그런 도움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자, 모험가길드에 진홍색 재킷 같은 옷을 걸친 사람이 나타나더니 우리들 쪽으로 다가왔다.
"마리아 씨죠? 국왕폐하의 [볼일이 생겼다]는 전언을 맡아두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곧장 안내해드리겠지만, 괜찮겠습니까."
"엥, 벌써 준비되었나요!?"
"뭐 좋은 일이잖아. 빨라서 손해 볼 일은 없으니까."
"그건 그렇지만요....."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 아냐? 라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꼈지만, 홈을 보고 싶은 유혹에 따라 우리들은 안내받기로 했다.
안내받은 건물은, 모험가길드에서 완만한 호를 그리며 서쪽으로 15분 정도 걸어간 곳에 있었다.
흰 목재를 사용한 2층 목조건물인데, 민가라기에는 너무 크고 저택이라기에는 작고 장식도 거의 없다.
특징적인 것이, 도로와 마주한 벽의 일부가 큰 유리창으로 되어있어서, 바깥의 빛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구조라는 것이다.
왠지 요양소 같은 분위기다.
"이 건물은 원래 왕도 굴지의 약사가 살던 곳입니다."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안내인이 가르쳐줬다.
"실력도 확실하지만, 무엇보다 인심이 후했습니다. 약을 산 사람의 몸상태가 나쁘면 방을 무상으로 제공해주고 좋아질 때까지 약값 이외에는 청구하지 않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도민들의 평판이 좋고, 일부 귀족도 방문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착한 약사가, 어쩌다가?"
"지금은 없어진 마을에, 약사의 외동딸이 남편과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재앙이 덮치기 전에, 그..... 유감스러운 일이 있어서 남편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게 원인이 되어, 딸은 재앙에 휩쓸렸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목숨은 구한 모양이지만, 마음의 상처가 깊어서 약사가 딸의 요양을 위해 함께 고향으로 돌아갔습니다."
"엥, 하지만 요양소라면 여기가 아닌가요."
"우릴 만나게 하지 않으려고 그러는 거지? 이 세계가 아닌 장소에서 온 모험가를."
"......예."
말이 잘 안 나와서 입을 뻐끔거리는 내게, 안내인은 담담하게 고했다.
"약사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빼앗긴 사실은 사라지지 않지만, 도움받은 사실 또한 사라지지 않는다. 고맙다, 딸을 구해줘서. 고맙다, 사위의 영혼을 구해줘서]
가구와 설비는 그대로 남긴 모양입니다. 이건 사적인 부탁이지만, 가능한 많이 써주십시오. 당신들이 써주는 것이, 약사한테 도움받은 자들의 소원이기도 하니까요."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는."
"마리아 씨! 지금은 받아들일 때야~ 그리고 우리가 지켜나가서~ 이 세계 사람들한테 많이 베풀어주면 되는 거야~ 언젠가 약사가 있다는 고향에 닿을 정도로~"
"루레트 씨....."
"루레트쨩의 말대로야. 그리고 그리고 자신을 탓하기만 해서는, 마리아쨩을 포함해 누구도 구원받지 않아. 우리들끼리 가능한 일을 생각해보자. 그래도 자신을 탓하게 된다면, 우리가 함께 고민해줄게. 그게 동료라는 거야...... 어라라, 나도 참 어울리지 않게 열을 내고 말았네!"
"마지막은 말하지 말지 그랬어! ......그, 뭐냐. 약사가 말한 것처럼, 잃어버린 것과 도움받은 것, 양쪽에 모두 눈을 돌리자. 그게 우리의 책임이라고."
"칸나 씨, 마레우스 씨............그렇네요."
나는 앞을 돌아보고는 안내인한테 고개를 숙였다.
"감사히 쓰도록 할게요."
"약사도 기뻐하겠죠. 이것이 열쇠입니다. 클랜 [루나 마 리 아]의 여정에 행운이 깃들기를."
건네받은 열쇠는 손바닥 안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가벼웠지만, 맡겨진 그 마음을, 나는 절대 잊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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