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6 마리 누나와 카르디아 내부 사람들 (중편)
    2022년 03월 16일 13시 46분 2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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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67/

     

     

     

     "왜 그래 평민! 빨리 그 녀석을 내게 넘겨라!!"

     

     레온 Jr이라고 이름 붙인 소년은, 내 반응이 없는 것을 기회로 쿠거를 만지기 위해 손을 뻗었다.

     

     "크오오오오오오!!"

     

     레온 Jr을 향하여 이를 드러낸 쿠거가 이벤트에서 드러내지 않았던 분노를 표출하면서, 주변의 떠들썩함을 없애버릴 정도로 큰 포효를 하였다.

     

     그러자 손을 뻗은 상태 그대로, 너무 놀란 나머지 엉덩방아를 찧으며 레온 Jr이 쓰러진다.

     

     "뭐, 뭐뭣, 무슨......"

     

     "네가 누구인지 난 몰라. 하지만 네 가족이 물건처럼 취급받고 일방적으로 빼앗기려 한다면, 어떤 기분이 될 거라 생각해?"

     

     레온 Jr은 아직도 이를 드러낸 쿠거를 보며 그럴 때가 아니라는 모습이었지만, 나는 계속 말했다.

     

     "난 말야, 정말 언짢아졌다고? 이대로 쿠거가 널 먹게 해도 좋다고도 생각할 정도로."

     

     더욱 크게 입을 벌린 쿠거가 얼굴을 가까이하자, 어느 사이엔가 쿠거의 머리 위에 올라탄 네로도 "하악~" 하고 화내면서 작은 이를 드러내었다.

     

     "다시 한번 물을게. 네가 나와 같은 꼴을 당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어?"

     

     일단 쿠거와 네로를 물러나게 하고서, 나는 레온 Jr의 반응을 기다렸다.

     

     "나, 나, 는......"

     

     말을 더듬거리는 모습으로 보니, 여태까지 제대로 혼난 일이 없었던 모양이네.

     

     "왜 그러느냐 레논."

     

     "아, 아버지!"

     

     호위인 기사들을 데리고 나타난 자는, 금실로 자수된 옷을 입은, 뚱뚱한 남성.

     

     또 성가셔 보이는 것이 왔네......

     

     "진귀한 것이 경매에 올라왔다고 해서 왔다만...... 우리들 귀족에게 있어서는 쓰레기나 마찬가지. 가끔은 평민의 모임에 참가하는 것도 여흥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평민은 평민인가."

     

     그 말에 주변에 있던 이 세계에 사는 모험가들이 술렁거렸지만, 신분 차이 때문인지 말을 거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레논, 너는 왜 그런 상태로...... 그런가, 그곳의 평민과 하얀 생물한테 공격받고 있었군."

     

     "아니, 아버지."

     

     "걱정은 필요 없다. 너는 그 하얀 생물을 원하겠지만, 우리 귀족한테 대드는 일은 엄벌을 받아도 아무 말 못 할 소행이니까."

     

     뒤에 서 있던 기사들이 내 앞에 늘어선다.

     

     이 사람도 남의 말을 안 듣고 제멋대로 결정짓네

     

     양손에 실을 들자, 내 양옆에 사람이 나타났다.

     

     "잠깐 눈을 뗀 사이 또 성가신 일에 휘말리기는. 하지만 뭐, 동료한테 손을 댄다면 이쪽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마리아의 주변에는 항상 이상한 것들이 꼬여들기는 해. 그런 페로몬이라도 나오는 걸까? 이런 쓰레기 같은 녀석은 빨리 처리하는 게 좋아."

     

     "이렇게 우리들 앞에 섰으니까~ 저분들~ 죽을 각오는 있다는 뜻이네~?"

     

     내가 혼자 당황하고 있자 그레암 씨와 단원들도 등장해서 세 명을 막아주나 싶었는데, 말없이 저쪽의 기사들한테 다가가서는 코가 닿을 정도의 거리에서 노려보았다.

     

     응, 조금이라도 기대했던 내가 바보였다.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그 단락적인 사고. 역시 평민인가......아아, 과연. 그렇게 우위에 서는 것처럼 보여서 조금이라도 많은 돈을 얻으려는 심산인가?"

     

     아니아니, 처음에는 귀족의 신분과 권력으로 횡포를 부린 것은 당신들이었잖아요?

     

     "하지만, 뭐 좋다. 그런 천한 평민한테 돈을 베풀어 주는 것도 우리들 귀족의 의무이니."

     

     "우리한테 돈을 베풀어 준다고? 그건 우리하고 돈으로 싸워보자는 뜻이지, 맞지!?"

     

     아, 왠지 마레우스 씨의 이상한 스위치가 들어간 모양이다.

     

     "말해봐라. 우리들 귀족한테 있어, 너희들 평민의 푼돈 따윈."

     

     레온 Jr의 아버지의 말을 가로막으면서, 마레우스 씨가 두 손가락을 세웠다.

     

     "20만 G인가? 그 정도야 얼마든지."

     

     "생산계 톱을 얕보는 거냐? 손가락 하나당 100만G, 다시 말해 200만G부터가 아니면 이야기가 안 되지."

     

     "웃, 웃기지 마! 그런 영문모를 생물한테 200만G라니."

     

     "마레우스도 억지 부리지 마. 200만G면 거의 원가잖아? 그 가격으로 팔 생각은 조금도 없으면서."

     

     "맞아~ 그리고 지금이라면~ 에덴의 마을을 구한 영웅의 파트너라는 부가가치가 붙지 않겠어~ 가볍게 5배는 뛰어오를 거라 생각하는데~?"

     

     엥, 5배라면, 1000만G!?

     

     보아하니 레온 Jr의 아버지도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짓고 있다.

     

     "뭐야, 부가가치가 불만이냐? 말해두지만 이건 객관적인 가격이다. 진심으로 교섭하고 싶다고 한다면......"

     

     마레우스 씨가 그레암 씨한테 신호하자, 그레암 씨와 단원들은 우리와 레온 Jr의 아버지를 포위하는 것처럼 움직였다.

     

     호위의 기사들이 긴장한 기색을 보이고 있지만, 마레우스 씨는 그에 신경 쓰지 않고 그레암 씨가 이동하여 생겨난 공간으로 향하여 화면을 띄우더니, 그것을 구체화시켰다.

     

     나타난 것은, 전에 아렌 씨가 보여주었던 황동색으로 된 G와는 다른, 금색으로 빛나는 G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모습.

     

     그러자 칸나 씨와 루레트 씨도 그에 맞춰서 같은 G를 쌓아 올렸다.

     

     "아닛......"

     

     너무 놀란 탓인지 레온 Jr의 아버지의 안색이 이상해졌지만, 유감스럽게도 나도 조금은 기분을 알겠다.

     

     "뭐, 최소한 이 정도는 준비하고 나서 다시 와."

     

     우쭐대는 표정으로 내뱉는 마레우스 씨.

     

     하지만 그 당사자는.

     

     "귀, 귀족인 이 나한테, 평민 따위가 우쭐대다니 얼마나 무례를...... 너희들!"

     

     오히려 화냈다.

     

     그리고 기사들한테 무력의 행사를 지시하려던 그때.

     

     "신탁을 받고 와보았더니...... 귀족 따위가 짐의 앞에서 정말 제멋대로 행동하는군."

     

     청량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리 난 방향으로 눈을 돌려보니, 모험가길드의 입구에 후드가 딸린 로브를 둘러서 얼굴을 숨긴 사람이 서 있었다.

     

     "누, 누구냐 너는! 귀족인 내게 그런 망발......을."

     

     돌아보며 소리치단 레온 Jr의 아버지였지만, 그 사람이 후드를 벗지 순식간에 얼굴이 새파래졌다.

     

     "짐이 누구인가라. 그런 질문, 오랜만이구나......크큭, 하하하하하핫! 재미있게 해 준 사례다, 마음껏 듣게나."

     

     입었던 로브를 벗자, 그 안에는.

     

     마치 루비를 녹여 넣은 듯한, 진홍으로 빛나는 실로 만들어진 드레스 셔츠로 몸을 두른 청년이 나타났다.

     

     "짐의 이름은 아레이스 로아 카르디아. 카르디아의 이름을 가진 이 나라의 왕이라네."

     

     귀족에 이어서, 설마 하던 국왕 등장.

     

     평온에서 클래스 체인지한 불온은, 일처리가 꽤 빠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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