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067 마리 누나와 카르디아 내부 사람들 (후편)
    2022년 03월 16일 19시 00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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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5539fz/68/

     

     

     

     "네놈, 재밌는 말을 하지 않았나? 천한 평민한테 돈을 베푸는 것도 귀족의 의무라고. 실로, 실로 좋은 마음가짐 아닌가."

     

     세련된 동작으로 레온 Jr의 아버지한테 다가가는 왕.

     

     "그럼 즉시 네놈의 재산을 몰수한 뒤, 평민에게 베풀어주기로 하마. 뭐, 걱정 마라. 짐은 네놈처럼 백성의 혈세를 빨아들이려는 짓은 안 할 것이니. 애당초 빨아봤자 쓸 틈이 없는 거다."

     

     "재, 재산 몰수!?"

     

     "그래, 그리고 귀족의 신분도 박탈이다. 네놈 같은 자가 귀족으로서 짐의 나라에 있으면, 신물이 나지 않겠느냐."

     

     "그런! 아무리 왕이라 해도, 그건 너무 폭거가 지나치지 않소!!"

     

     레온 Jr의 아버지는 여전히 왕한테 따진다.

     

     그건 안 좋을 텐데...... 아아, 역시.

     

     "닥쳐라 귀족 따위가."

     

     왕의 주변 공기가 단번에 10도 정도 싸늘해졌다.

     

     "꽤나 귀족을 고집하는 모양이다만, 칠칠치 못하기는...... 뒤처리는 너희한테 맡긴다.

     

     왕이 그렇게 말하자, 왕의 진홍색 드레스 셔츠와 같은 색을 한 갑주를 입은 기사들이 나타나서 레온 Jr의 아버지를 모험가길드에서 끌고 나갔다.

     

     "소란스럽게 한 사과의 뜻이다. 오늘부터 저녁까지, 이 일대의 주점의 술값은 짐이 내마. 마음껏 마시고 먹어서, 쓸 곳 없는 짐의 돈을 도시로 환원시키도록 하게나."

     

     그 말에, 폭발적인 환호성이 일어났다.

     

     이 세계의 모험가들 뿐만 아니라, 접수원들도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그쪽의 환호성은 상당히 기뻐하는 소리였지만.

     

     "역시 왕이야! 나랑 결혼해 줘!!"

     

     "칸나 씨......"

     

     감정이 격앙된 탓인지, 평소의 높은 음성이 아니라 완전히 낮은 소리였다.

     

     외모는 완전한 여성인데 여전한 그 목소리의 때문에, 면역이 없는 카르디아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흰 짐승과 푸른 옷...... 그대, 이름은 무엇인가?"

     

     "나는!"

     

     기세 좋게 대답하려던 칸나 씨의 입을, 루레트 씨가 틀어막는다.

     

     칸나 씨, 머리는 파랗지만 옷 색깔은 다르잖아요?

     

     그보다 그 두 가지 조건에 맞는 사람은......

     

     내가 자신을 가리키자, 왕은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마리아입니다."

     

     "마리아.......흠, 마리아여. 짐에게 조금 시간을 내어주겠나? 둘이서 대화할 일이 있어서 말이다."

     

     왕과 둘만의 대화....... 왤까, 위 부근이 아픈 것은 기분 탓일까?

     

     그렇게 왕을 따라가게 된 나는, 모험가길드의 3층에 있는 길드마스터의 방으로 안내되는 것이었다......

     

     

     

     "갑자기 미안하군. 시간은 많이 들이지 않을 테니, 용서하거라."

     

     "아닙니다, 마음껏 쓰십시오......"

     

     훌륭한 가죽 재질의 소파에 앉아서, 나는 지금 왕과 1대1로 대화하고 있다.

     

     "여러 가지로 묻고 싶은 바는 여러가지 있다만, 먼저 신탁에 대해서다. 어째서 짐이 그대를 알고 있는지, 그것도 포함해서."

     

     그건 신경 쓰였기 때문에, 한 번에 가르쳐준다면 고맙겠어.

     

     "그건 며칠 전. 재앙에 의해 살 곳을 잃은 주민을 어떻게 취급할지 생각하던 때였다. 짐에게 신탁이 내려와서, 옛날에 파묻히고 버려진 폐광 안쪽에 새로운 광맥이 잠들어있다고 고하셨다."

     

     "저기, 애초에 신탁이란 무엇인가요?"

     

     "신탁이란, 각국의 왕 혹은 그에 준하는 자한테만 들려오는 하늘의 목소리. 알비온 녀석들이 시끄럽게 말해서, 일부러 신탁이라 표현하고 있다."

     

     쓴웃음 섞어 말하는 그 표정은, 청년 같은 외모에 어울리지 않는 무게가 따라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신탁이 고하는 내용은 나라의 길흉과 관련되는 것이 많지만, 이번에는 길이다. 조사 결과, 국고를 가득 채울만한 광석이 이미 확인되었다. 하지만, 그 재앙에 대한 신탁은 없었기 때문에 조금 부아통이 터지기는 하지만."

     

     재앙이라는 것이 이벤트와 제2의 마을의 일이라면, 하늘의 목소리는 운영진의 메시지 아니면 자그레우스 씨일까?

     

     "신탁은 이렇게도 고했다.  『머나먼 저편의 땅에서 재앙을 근심하여 춤추는 자 있나니. 그 순진무구한 소원, 은총이 되어 나타나리라. 결코, 재앙으로 신음하는 무고한 백성을 내버리면 안 되리니』 라고."

     

     음? 왠지 낌새가 이상한걸.

     

     이건 혹시, 그건가?

     

     카두케우스 사의 유우키 씨한테 검토를 의뢰했고 자그레우스 씨가 수리되었다고 말했던 건.

     

     그것은 내가 받게 되어있던 금액을 제2의 마을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없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머나먼 저편의 땅은 현실의 세계.

     

     재앙을 근심하여라는 것은 나겠고...... 춤춘다는 말은, 혹시 PV의 일일지도?

     

     춤춘다는 표현은 꽤 무리한 느낌이 있지만, 그럼 따로 뭐냐고 묻는다면, 음~

     

     "짐은 빚을 싫어한다. 설령 그것이 하늘의 목소리라도. 그 춤추는 자한테 보답하려면 어떻게 해야 좋은가 묻자, 이렇게 고하였다. 『그 푸른 옷을 두르고 흰 짐승과 함께 군사를 모아 붉은 땅에 내려올 지니. 잃어버린 인연을 맺고, 이 세상과 저편의 땅을 이전의 모습으로 이끄리라』. 후반은 잘 모르겠지만, 전반은 그 말대로 되었다."

     

     신탁의 내용보다도, 이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문구가 신경 쓰여서 견딜 수가 없다.

     

     분명 예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 중의 한 장면이었던가?

     

     마지막 부분에서 할머니가 중얼거렸었지.

     

     제목은, 뭐였더라.

     

     바람의...... 폭포?

     

     "빚을 갚는다..... 그 생각이었지만, 그대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건 빚이라고는 부를 수 없고, 불러서는 안 되는 종류였다. 그러니, 아레이스 로아 카르디아로서 감사를 표하마. 마리아여, 짐이 가능한 범위에서 그대의 소원을 이루어주마. 만일 작위를 원한다면 앞선 남자한테서 박탈한 것을 주겠다만?"

     

     "아뇨, 그런 것은 맞지 않아서요!"

     

     지금도 원치 않게 교조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는데, 귀족이 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

     

     그다음, 작위를 박탈당한 레온 Jr의 이후에 대해서도 약간 검토해보았다.

     

     부모한테서 벗어나면 아직 고쳐질 거라 생각하니까.

     

     "그럼 주거지는 어떤가? 이제부터 왕도를 거점으로 할 거라면, 동료와 지내기에 편리할 거다. 특히 생산을 생업으로 삼는 자라면 더욱."

     

     음, 좋을지도 몰라.

     

     하지만 내 멋대로 판단해도 좋을까?

     

     왕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파티 채팅으로 다른 3명에게 제안한 내용을 전했더니, 조금의 주저도 없이  『 『 『받아!!!』』』 라고 듣고 말았다.

     

     그리고 보내오는 주거지에 대한 여러 요청....... 아니 너무 많다니까!

     

     나는 채팅창을 열어서, 요청한 내용들을 그대로 왕에게 보여주기로 했다.

     

     "과연, 숙련된 자들이 할법한 내용 아닌가...... 잘 알겠다!"

     

     엥? 설마 그만큼 많은 요청을 모두 파악한 거야!?

     

     역시 왕이라 그런지, 처리능력이 나하고 격이 다를지도 몰라.

     

     "준비가 된 대로 알려주마. 뭐, 그리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게다. 그럼 가신들이 시끄러울 테니, 짐은 슬슬 성으로 돌아가겠다."

     

     그렇게 말한 왕은 호쾌하게 그 자리에서 떠나갔다.

     

     한숨을 한번 쉬고서, 나는 동료들과 합류하기 위해 길드마스터의 방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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