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35 화
    2022년 06월 04일 10시 31분 4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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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35/

     

     

     

     눈부시게 빛나는ㅡㅡ하얀 업화의 화염.

     그것이 목전에 다가온 이 일대의 어둠을 단번에 밝게 물들였다.

     

     "히힛...... 그건 위험한데~ 제대로 받으면 죽겠는데~"

     

     엄청난 고농도의 화염에, 무심코 그런 약한 소리를 내뱉는 하이.

     그런 그는 뭐가 재밌는지 한쪽 입가를 기이하게 들고 있었다. 그대로 버릇처럼 손가락을 탁탁 튕기더니, 팔에 들고 있던 유동적인 검을 몸안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다.

     

     "[현견]이다아."

     

     그러자 하이의 발치에 있던 그림자가 검은 물로 바뀌었다.

     그것은 구체를 그리는 것처럼 하이의 주변을 밑에서부터 뒤덮었다. 마치 자력의 영향을 받는 슬라임처럼, 그것은 조금씩 상반신으로 이동했다.

     

     "이걸로 난 죽지 않..........앙?"

     

     "ㅡㅡ [참귀]"

     

     아주 잠깐, 시야가 새하얗게 물들 정도의 화염이 귀졸도에서 나타났다.

     순간 화력을 증폭시켜서 그 반동을 이용한 단순한 이동법이었다.

     

     어느 사이엔가, 텐지는 하이의 바로 앞에서 칼을 휘두르고 있었다.

     

     소리조차 내지 못하고, 하이는 입을 떠억 벌렸다.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그랬는데도, 다음 순간에는 그곳에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ㅡㅡ텐지가 업졸도를 내리친다.

     

     하이의 절대 방어가 완성되기 전에, 칼끝이 어깨에 도달했다.

     

     액체가 튀었다..

     그 색은 빨강이 아닌, 검은색이었다.

     

     "과연, 이제야 알겠다."

     

     전혀 벤 느낌을 못 느낀 텐지는 냉정하게 중얼거리더니, 그 자리에 멋지게 착지하여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베어버린 순간 귀졸도에 기분 나쁘게 달라붙었던 검은 물을 베어버렸다.

     

     그리고ㅡㅡ그리 멀지 않은 장소에서 기분 나쁜 미소를 짓는 하이를 보았다.

     

     또 순간이동에 가까운 능력을 사용했다.

     성가신 능력이다.

     

     하지만ㅡㅡ

     

     '이제야 알았다. 대처할 방법은 있어.'

     

     아마 1년 전의 텐지였다면 지금의 하이를 쓰러트리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 정도로 이 능력은 성가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텐지한테는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다.

     

     "히힛! 보험을 여럿 들어두는 건 당연하다고~ 그리고 허세는 내 장기지~ 내가 그런 멍청한 방어나 할 거라 생각했냐~?"

     

     "예전보다 힘의 사용법이 능숙해졌어. 예전의 하이 씨는 더 서툴렀는데."

     

     "그러니까 누구냐고~"

     

     "지금의 하이 씨는 나와 동류다."

     

     "...............그래, 그렇군~ 그런 거였나~"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침묵이 이어진다.

     

     언뜻 눈치채고는 있었다.

     우카이 하이는 5년 전에 '대가'를 사용해서 죽어ㅡㅡ단순한 고깃덩어리로 변모했을 터였다.

     

     하지만 텐지는 알고 있다.

     

     대가를 완전히 이겨낸 앞에서 기다리는 것을.

     자신이 그랬으니까, 잘 알고 있다.

     

     아마 우카이 하이는 한번 어둠에 먹혀서, 보다 더 어둠과 동화되었다.

     

     텐지도 마찬가지다.

     

     대가를 한 번도 아닌 두 번이나 경험했다. 그리고 이겨냈다.

     

     그 결과 텐지의 몸은 '인간'이라기보다 '오니'에 가까운 존재가 되었다.

     

     "이제부터 봐주지 않아. 평범하게 해도 그 능력을 깨부술 수는 없으니까."

     후욱.

     

     텐지는 업졸도의 도신에 깃든 하얀 화염을 무분별하게 주변 일대에 방출했다.

     원형으로 퍼져가는 화염과 그 열파는, 뭐든지 탄화시키는 재해로 변했다.

     

     지켜지지 않는 모든 것을 불태운다.

     

     나무들은 물론, 숨어있던 카메라와 드론 등의 모든 것을 파괴해갔다. 그렇게 텐지를 감시하던 모든 것은 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거리낌 없이 자유로운 싸움을 할 수 있다.

     

     그렇다, 평소대로의 싸움이다.

     

     "히힛......이걸 입지 않았다면 당했겠구만~ 피부는 불타버리고, 목도 불타서 소리도 내지 못했겠지~ 즐거운데~ 무서운데~ 괴로운데~"

     

     어둠의 의복도 관통해버릴 듯한 후끈한 더위에, 하이는 웃었다.

     

     "역시~ 너도 인간을 포기했구마아아아아안."

     

     화염의 중심에서 몸이 불타고 있어서 그런가.

     평소의 부드러운 목소리보다 훨씬 카랑카랑한 어조로, 텐지는 말했다.

     

     

     "[번귀인] ㅡㅡ발동."

     

     

     염마의 서, 옥명소환, 그리고 제3의 천직 고유능력ㅡㅡ [번귀인].

     

     그것은 인간을 버리는 지옥의 힘.

     

     반신을 완전히 지옥에 맡기고는 오니로 변하는 능력.

     반귀가 되는 것을 강제하는 트리거의 주언.

     

     "큭......"

     조금 괴로운 듯 텐지는 이마를 누른다.

     

     그리고 머지않은 일이었다.

     

     오니의 뿔이 하나, 머리에서 천천히 돋아났다. 똑바로 자라는 게 아닌, 약간 나선을 그리는 곡선으로 자라난다.

     그에 호응하듯이, 머리카락은 점점 뻗어나가서 어깨보다 훨씬 밑까지 드리워졌다. 손톱은 날카롭게 자라나서, 저류에도 뒤지지 않을 뾰족한 것으로 바뀌었다.

     

     한쪽 눈을 억누르고 있던 텐지가 천천히 고개를 들자, 그 한쪽 눈동자는 몬스터의 그것과 비슷한 색으로 바뀌었다.

     

     틀림없이 그 모습은ㅡㅡ인간이 아니었다.

     

     안에서 길길이 날뛰는 분노의 감정과 고문의 충동을 어떻게든 억누르면서, 텐지는 하늘을 가르는 것처럼 칼을 휘둘렀다. 그러자 조금 전까지의 열기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조용함이 주위를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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