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34 화
    2022년 06월 04일 09시 57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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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34/

     

     

     

     양자의 격심한 공방이 불꽃을 튀긴다.

     그와 동시에 무시할 수 없는 충격파가 주변 일대를 덮치자, 나무들이 산산조각 나 버린다. 어느 사이엔가 주위의 나무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뻥 뚫린 그 영역에서, 두 사람은 진지하게 부딪히고 있었다.

     

     "ㅡㅡ [참귀]"

     

     "ㅡㅡ [현점] 타아아아아앗."

     

     후욱 하고 순간적으로 화력을 높인 텐지의 졸귀도가 날카롭게 내리친다.

     

     하지만, 하이는 검게 일렁이는 유동적인 암흑검으로 손쉽게 받아내었다.

     

     '또인가. 또 그 검은 물이다.'

     

     지옥무기에 부여된 위력증가능력으로도 다시 막혀버렸음에, 텐지는 눈을 의심했다.

     아무리 이 귀졸도를 휘둘러도 어째선지 하이의 검을 깨부술 수가 없다. 단 하나의 무기와 계속 겨룬 경험은 텐지로서도 그리 많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을 벌기 위해서, 텐지는 조금 거리를 벌렸다.

     

     하지만 흉폭한 성격의 하이는 그 행동이 마음에 안 들었던 모양이다.

     

     "도망치지 말라고오오! [흑수혼]이다아아아, 죽어, 죽어, 죽으라고오오오오오."

     

     텐지의  소극적인 선택에 맞춰서, 하이는 암흑검을 먼 거리에서 여러 차례 휘두른다.

     열ㅡㅡ아니, 스물은 넘을 5백엔 동전 정도의 검은 물방울이 텐지를 공격한다.

     

     "저 검은 물...... 중거리에도 대응되는가."

     

     작게 중얼거리면서, 텐지는 혀를 입에서 내밀었다.

     그 혀에 힘을 기울이자, 혀 위에는 푸른 문자가 떠올랐다.

     

     떠오른 문자는ㅡㅡ [繍(수)].

     

     새로운 청귀종 무기의 개방에 따라 부여된 방어능력.

     그것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외계로 내민 혀에 힘을 주입하는 것만으로도 발동하는 종류의 힘이었다.

     

     그렇다, 지금의 텐지의 방패는 전조도 없이 무음으로 발동된다.

     

     "아아아아아아앗!?"

     

     검고 불길한 물방울.

     그 전부가 일정한 라인을 넘어서자, 맑고 투명한 물로 바뀌어갔다. 그리고 자잘한 안개로 바뀌어갔다.

     

     텐지의 주변을 떠도는 안개가 중력에 따라 지면으로 떨어진다.

     그 안개가 내려선 자리에는, 죽었을 터인 초목이 되살아나는 불가사의한 광경이 펼쳐졌다.

     

     그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생명의 신비를 목격한 하이는, 더욱 눈을 의심하며 놀랐다.

     

     "히힛..... 뭐냐고 너어어어어. 지금 것은 완전히 계통이 다르다고오오오오. 보통은 한 계통만 쓰지 않냐고오."

     

     "몰라. 그래서 나 자신도 두려워."

     

     "히히히힛...... 역시 넌 동류구만~"

     

     "진짜 우카이 하이로 돌아가면...... 그때 다시 그 말을 들려줘. 지금의 네게 들어도 기쁘지 않아."

     

     "누구냐고~ 하이란 대체 누구냐고~ 부탁이니까........... 좀 더 흥겹게 가자고?"

     

     다음 순간이었다.

     

     텐지의 동체시력으로도 포착할 수 없는 속도로ㅡㅡ하이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러고 나서 1초도 안 되어, 등 뒤에서 지금까지 느껴본 일이 없는 흉악한 살기를 느꼈다.

     

     "하아아아앗!!"

     

     텐지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한쪽 발을 지면에서 떼었다.

     그대로 전방으로 쓰러지면서 상반신을 비틀고, 등 뒤에서의 기습에 귀졸도로 맞선다. 덤으로 업화의 위력을 올려서 하이의 추격을 물리적으로 차단한다.

     

     하지만 생각보다 귀졸도의 화력이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하이는 그걸 가까이에서 받아내면 안 된다고 느꼈던 걸까.

     처음으로 스스로 거리를 벌려서 그 반격을 피하는 행동을 보였다.

     

     "히힛, 이래도냐! 이것도 통하지 않는 거냐아아!!"

     

     텐지의 반격에 약간 주춤하면서도, 하이는 어떻게든 착지했다.

     그 고양된 마음을 일절 숨기지 않고, 침을 흩날리면서 기세 좋게 말한다.

     

     "고속이동..... 아니, 어쩌면 순간이동 부류."

     

     방금 전의 말도 안 되는 속도에 놀라움을 보이면서도, 텐지는 어느 사실을 깨달았다.

     

     방금 전 잠깐의 공방 와중에, 검은 물의 원리를 이제야 알았다.

     텐지는 귀졸도의 화력이 부족해서 그 검은 물을 공략하지 못한 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아니다.

     

     '귀졸도의 업화가 부족한 게 아니라.....흡수되고 이어. 그게 가능한가? 무기가 부딪히는 찰나의 접촉만으로 화염의 화력을 경감시키고 흡수하다니. 아니, 방금 것은 접촉하기 전부터 화력이 매우 약해졌었다.'

     

     "주위 전부를 흡수...... 성가신 힘이군."

     

     "히힛, 이제야 알아챘나~! 내 현수검은 말이지~ 주위의 에너지를 내 안으로 강제 수용시키는ㅡㅡ"

     "출력, 30퍼센트."

     

     갑자기, 텐지는 그 말을 중얼거렸다.

     

     "아앙?"

     

     귀졸도에 깃든 업화.

     그것은 소유자가 제한을 걸지 않으면 항상 100퍼센트의 화염이 도신에서 불타오른다.

     

     말로 표현하자면 간단하지만, 그 제한을 거는 일이 매우 어렵다.

     

     항상 흘러드는 절대수가 변하지 않는다면, 어딘가에 구멍을 뚫는다. 그리고 그 일부를 계속 다른 그릇에 모아두면 되는 것이다.

     

     물론 말로 하는 것처럼 간단하지는 않았다.

     

     텐지는 그 그릇을 만드는데 반년이나 걸렸다.

     하지만, 지금은 그 양동이를 약간 기울이는 섬세한 조절도 가능하게 되었다.

     

     "이거라면 어떨까."

     

     귀졸도가 눈부신 빛을 발한다.

     

     그것을 두르는 화염은 지금까지와는 달랐다.

     붉은 지옥의 업화가 아닌ㅡㅡ하얀 지옥의 업화.

     

     슈텐도지가 다루는 불의 색과 같은 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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