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30 화2022년 06월 03일 13시 30분 3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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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녹색의 지옥문 둘이, 텐지의 앞에 나타난다.
그 문의 내부를 채운 두 유막. 하나는 조용히 정화되는 듯한 파란색이며, 또 하나는 격하게 일렁이는 연옥의 화염을 연상시키는 맹렬한 붉은색이다.
그곳에서 조용히 두 지옥수가 나타났다.
"사이가 와줬다고, 3대!! 크시싯, 정말 기쁘군!"
"오랜만입니다, 경애하는 주인. 토우카를 선택해주셔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곳에 나타난 것은 3등급의 자리를 가진 새로운 지옥수.
적귀종의 연옥귀졸 [사이]와 청귀종의 정수귀졸 [토우카]였다.
두 오니는 처음의 화려한 등장과는 다리, 곧장 조용해지더니 새로운 왕의 발치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사이, 토우카, 오랜만이야. 잘 지냈어?"
"크시시시싯, 잘 지냈지! 너무 잘 지내서 오늘은 죄인을 백 명이나 잡쉈다고!"
"토우카를 생각해주셔서 기쁠 따름입니다. 아아......경애하는 주인."
여전히 기운찬 두 사람의 등장에, 텐지는 예의상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텐지는 그들이 상대하기가 좀 어려웠다.
'역시 좀 대하기 어려워.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취향을 가릴 때가 아니니.'
진짜 투쟁에 좋고 싫고를 들이밀면 안 된다고 자신에게 말해주면서, 텐지는 두 명을 향해 계속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이번 명령을 두 명에게 고했다.
"지금, 난 또래들과 득점을 겨루는 대회에 나와 있는ㅡㅡ"
"크시시싯, 좋아! 경쟁은 좋다고!"
"경애하는 주인을 당해낼 인간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악의없이 말을 끊는 두 명한테, 텐지는 내심 쓴웃음을 지었다.
"사이와 토우카는 수박이라는 걸 알아?"
"물론이다! 그건 정말 좋아한다!"
"적과 흑, 녹색의 기묘한 과일 아닙니까. 저도 압니다.""그걸 찾아내면 점수를 받는 구조야. 그래서ㅡㅡ"
"수박이라는 과일을 찾으면 되는 거로군! 거 쉬운 일이지!"
사이가 기세 좋게 그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천진난만한 미소를 지었다.
"잠깐. 사이는 은밀 행동을 못하지?"
"크시싯 무리다!"
"그래서 사이한테는 부탁할 일이 하나ㅡㅡ""뭔데!"
"견제야. 평소대로 이 부근을 걷고 있기만 하면 돼. 그럼 모두 사이의 맹렬한 오오라에 압도당해서 이 부근으로는 다가오지 않을 테니까."
"그리고 이 일대를 주인이 독점하는 것이렷다!? 크시싯 좋은 작전이다!"
"고마워."
이어서, 조용히 텐지의 지시하는 모습에 황홀해하던 토우카를 바라보았다.
"토우카는 평소처럼 은밀하게 대회장 전체의 수박을 파악해줬으면 하고, 다른 선수들의 동향도 자세히 내게 보고해줬으면 해."
"토우카를 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목숨을 걸고 사명을 완수해 보이겠습니다."
반짝거리는 눈매로 그렇게 대답한 토우카는, 느릿하지만 세련된 동작으로 일어섰다. 만일 그녀가 인간이었다면 텐지는 반해버렸을 것이다.
그 정도로 그녀는 아름다운 오니였지만, 부끄럼이 많아서 그런지 얼굴 대부분을 천으로 가리고 있어서 보이지는 않는다.
"자, 내가 너희를 부른 의미를 말하지 않았구나."
"그야 들을 것도 없지! 온존할 생각 따윈 없다는 뜻 아냐? 주인이 우리를 부를 때는 언제나 진심일 때뿐이었다."
"그 말대로야. 잘 부탁해, 사이, 토우카."
""예.""
다음 순간에는 텐지의 앞에서 둘의 모습이 사라져 있었다.
잔상조차 남기지 않는 속도로 이 자리를 이탈해서, 곧장 역할을 다하려고 향한 것이다.
그리고 혼자 남은 텐지는 잠시 기지개를 켜고는, 기합을 넣는 것처럼 "좋아." 라고 중얼거렸다.
"자, 여기서부터 이 일대의 포인트는 내가 독점하자."
† † †
그 후로 이 최종예선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텐지가 소환한 사이는 은밀은 집어치우고 당당하게 선수와 프로탐색사의 눈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의문의 인간형 몬스터, 거기다 오오라를 숨기는 게 싫었던 사이는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그 강함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거기다 미즈에가 말했던 '뭘 좀 아는 탐색사' 라면 사이와 전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바로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텐지로서는 도움이 되었다.
견제하면서 이 일대를 독점하고는, 토우카가 수박을 찾아내면 다음은 그곳에 사이를 보내 망을 보게 하고서 텐지가 점수를 얻는다. 완전히 텐지의 승승장구하는 패턴이 확립된 것이다.
"경애하는 주인, 새로운 수박을 찾았습니다."
눈으로 좇을 수 없는 속도로 텐지의 옆에 나타난 토우카는, 한쪽 무릎을 꿇으며 말했다.
그러자 텐지는 미소 짓더니 곧장 달려 나갔다.
"역시 대단해 토우카, 안내해."
"예."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텐지는 안내받은 수박에서 지문인증을 했다.
조금 뜸을 들이고서 수박이 열리자, 그곳에는 [아마시로 텐지 136포인트]라고 표시되었다.
마침 그 때었다.
"크시싯, 좋은데?"
"사이, 왜 그래?"
"강해 보이는 녀석들이 팍팍 나타나서 잠시 물러났을 뿐이라고. 크시싯, 이걸로 그 녀석들은 없어진 날 찾아다니겠지! 춤춰라! 벌레들이여!"
사이는 사뭇 즐거운 듯 드높게 웃어제꼈다.
그렇다. 텐지는 사전에 이 예선이 중단되지 않을 정도로만 사이를 쓰기로 결심했었다.
만일 사이가 평소처럼 주변 환경을 상관하지 않으면, 즉시 최종예선은 중단될 것이다. 그래서 사이한테는 경우에 따라서는 술래잡기를 하도록 전해놓은 것이다.
모습은 드러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 최종예선이 중단되지 않을 아슬아슬한 라인을 지키고 있었다.
"그래도 약간 지나친 것 같아. 좋아 포인트도 최소한은 확보했으니, 오늘은 이 정도로 해둘까. 이 이상 날뛰면 대회가 중단될지도 몰라."
"크시싯 어쩔 수 엇지!"
"아아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경애하는 주인."
"사이, 토우카...... 고마워. 또 부를 때도 잘 부탁해."
""예.""
다시 지옥문을 열자, 사이와 토우카는 아쉬워하며 지옥으로 돌아갔다.
그 자리에 혼자 남은 텐지는 다시 달려갔다.
'자, 최종예선이 끝나려면 앞으로 어느 정도나 남았지? 예선이 시작된 뒤로 20시간을 넘길 즈음인데. 이제 곧 해도 저물 무렵이고..... 대뜸 오늘이 마지막일 거라 생각했는데.'
도중에 휴식을 취했다고는 해도, 학생이 이틀 동안 20시간이나 전력으로 뛰어다닌 것이다.
학생의 체력 등을 생각하면 이쯤이 끝낼 무렵일 거라고 텐지는 추측했다.
마침 그때였다.
왜~앵, 왜~앵.
대회장 전체에 긴급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뭐지?"
무슨 일인가 생각했던 텐지는 멈춰 서서는 귀를 기울였다.
그러자 조금 뒤에, 스피커의 잡음이 들린 뒤 처음 듣는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커 올림피아 최종예선은 일시 중단합니다. 선수들은 그 자리에서 대기하며 프로탐색사의 도착을 기다려주십시오. 반복합니다ㅡㅡ]
갑자기 들려온 중단의 안내방송에, 선수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와중에, 텐지는 짐작되는 바가 있는 그 안내방송을 듣자 약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혹시.....내 탓?"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 다음 순간이었다.
콰앙 하고 화려한 폭발음이 들려왔다.
서둘러 그 방향을 돌아보니, 여기서 몇 km 떨어진 장소에서 뭔가가 일어난 모양이다.
"내, 내가 아닌데. 다만..... 정말 싫은 예감이 들어."
그 방향에서는 마죠르카에서 싸웠던 흰 몬스터와 비슷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그걸 느낀 텐지는 어느새 안내방송의 지시를 무시하고 달려 나간 상태였다.
'그 녀석과 비슷한 냄새가 나. 서둘러야 해.'
그렇게 전력으로 숲 속을 질주했다.
728x90'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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