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229 화
    2022년 06월 03일 12시 37분 50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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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459gk/229/

     

     

     

     그녀의 '포인트를 돌려주고 싶다' 라는 발언에, 텐지는 약간 당황했다.

     

     "딱히 그런 건 원하지 안하. 그건 고룡화의 특성을 확신했던 내 실수였으니ㅡㅡ"

     

     "안 돼, 이건 내 고집이고 약간의 자존심이야."

     

     "고집?"

     

     "설령 친구한테서 빼앗은 포인트로 본선에 올라간다 해도, 난 진심으로 기뻐할 수 없어. 모처럼 미즈에 군이 존경할만한 스승님을 소개해줘서 겨우...... 겨우 여기까지 도착했는걸. 아무것도 없었던 내가 모두랑 같은 무대까지 올라갈 수 있었어. 그런데도 부정한 일로 새치기하고 싶지는 않아ㅡㅡ"

     

     주먹을 꾹 쥔 그녀는, 그 주먹을 텐지의 가슴을 가볍게 쳤다.

     그녀의 얼굴을 보니 암팡진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상태로 굳게 말한다.

     

     "난 반드시 프로가 되고 싶어. 미즈에 군도 텐지 군한테도 지고 싶지 않은, 최고의 탐색사가 되고 싶어. 그 계기를 반드시 이 대회에서 손에 넣을 거야. 그러니 새치기는 없어."

     

     이 이상 그녀의 마음을 부정하는 것은 무리라고 깨달았다.

     그 정도로 타치바나는 진지했다. 다만, 그게 가능한지는 또 다른 문제지만.

     

     여기선 굽히자면서, 텐지는 입을 열었다.

     

     "알았어. 총괄프로탐색사와 상담해보자."

     

     

     † † †

     

     

     [ㅡㅡ음~ 안 됐지만 그건 안 돼]

     

     두 사람은 어제 떨어진 선물에 부착된 마이크 겸 감시카메라로 돌아와서 이 최종예선의 총괄프로탐색사ㅡㅡ우카이 렌지와 상담하였다.

     

     강아지처럼 축 늘어진 타치바나는 헛웃음을 짓고만 있어서, 내가 입을 열었다.

     

     "그렇네요. 너무 주제넘었다고는 생각했어요, 죄송합니다."

     

     [내 쪽이야말로 미안하다. 선수의 마음을 생각하면 원하는 대로 해주고 싶지만, 보고 있는 팬들로서는 이유 모를 포인트의 변동은 혼란을 불러일으키니까. 그런 의미로 지금 네 희망은 들어줄 수 없다는 게 나의 판단이다]

     

     "아뇨,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다만, 만일 네가 최종 시점에서 상위 그룹과 접전을 벌일 경우는 내 쪽에서 득점을 고려한 순위로서 올려줄 수는 있지. 그렇게 하고 싶다면 내 마음속에 담아두마]

     

     "..... 그렇게 부탁드립니다."

     [그래. 네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그리 하마. 자 밤도 깊었겠다, 선수는 내일 시작시간까지 푹 쉬어라! 적절한 휴식을 확보하는 일도 탐색사의 기본이다. 자, 아서 자!!]

     

     거기서 우카이 렌지와의 통신은 끊겼다.

     조금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던 타치바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본 텐지를 향해 고개를 숙였다.

     

     "미안 텐지 군."

     그런 친구의 얼굴을, 텐지는 서둘러 일으켜줬다.

     

     "사과할 일은 아냐, 그 마음만으로도 기쁘니까. 그러니ㅡㅡ이 울분을 풀기 위해 반드시 타치바나 씨는 본선까지 올라가. 거기서 싸우자고. 제대로 된 무대에서, 그 대무대에서 정정당당히 겨루는 거야."

     

     "그래. 그런 걸로 해두자!"

     

     그러고 나서 텐지는 잠시 그녀와 대화했다.

     그녀가 어떤 스승 밑에서 훈련해서 얼마나 능력을 개화시켰는가. 그녀는 제1세대의 고유능력 보유자라는 걸 지금까지 몰랐다는 것과, 그 사용법을 가르쳐 준 자가 스승이라는 것. 왜 올해의 채리엇 입단시험에는 참가하지 않았나 등등.

     점점 흥이 올랐지만, 적당히 끝낸 두 사람은 잠깐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그 후, 텐지는 잠시 밤을 지새웠다.

     

     생각처럼 포인트를 리드할 수 없는 자신의 상황을 다시 생각했다.

     그렇게 나온 답은, 매우 단순한 것이었다.

     

     "내일부터는 아끼지 말자. 내 강함을 충분히 드러내자."

     

     

     † † †

     

     

     ㅡㅡ최종예선장, 후지노미야 시. 과거 재해의 중심지.

     

     소리 없이, 한 남자가 어두컴컴한 숲 속에서 경쾌하게 뛰어다닌다.

     입가는 시종일관 올라가 있어서, 마치 춤추는 광대처럼 숲 속을 활보하고 있다. 어둠에 섞여드는 약간 화려한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마치 여기를 사교계의 무도회장으로 착각한 것처럼 춤추고 있다.

     

     그러다, 남자는 달빛이 비치는 지점에서 다리를 멈췄다.

     

     그곳에 있던 나무 밑동에는 한 송이의 푸른 꽃과 슈퍼에서 사 왔을 모란병이 팩에 담긴 채 널브러져 있었다. 최근 누군가가 공양하러 온 것처럼, 그 꽃은 시들지 않은 신선한 상태였다.

     

     "이런 세기의 범죄자한테 또 공물을 바치는 사람이 있을 줄이야! 하핫, 아직 이 세상도 버릴 게 아닐지도 모릅니다..... 정말 춤추는 보람이 있군요."

     

     그 남자는 꽃을 콱 짓밟았다.

     그리고 구두를 지면에 잘근잘근 비비자, 예쁜 꽃은 보기에도 딱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동시에 옆에 놓아둔 모란병도 재미로 그러는 듯 멀리 차 버렸다. 모란병은 먼 곳에 부딪혀 달라붙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면으로 흘러내렸다.

     

     그 광경을 매우 유쾌하게 바라본다.

     

     "자 그럼, 이런 놀이를 하러 온 게 아닙니다. 제게는 확인해야만 할 일이 있으니ㅡㅡ"

     

     초승달을 올려다보려고 하늘로 고개를 올린 그는, 무심코 멈춰 섰다.

     

     "그런데, 어디에 넣어뒀더라."

     

     갑자기 그 남자는 입을 크게 벌리더니, 자신의 손을 찔러 넣었다. 마치 고통과 아픔을 느끼지 않는 듯 팔꿈치 부근까지 입속에 집어넣고는, 몸 안에서 뭔가를 찾는 것처럼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뭔가를 붙잡은 남자는, 그걸 단번에 끌어올렸다.

     

     그것은ㅡㅡ단순한 고깃덩어리였다.

     기분 나쁜 그것을 짓밟은 꽃 옆에다 내던진다.

     

     "으음~ 이대로 버리는 것도 재미없지. 이왕이면ㅡㅡ"

     

     남자는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깨물어서, 붉은 피를 맺히게 했다.

     그걸 천천히 고깃덩이의 위에 떨구자, 눈부신 빛이 암흑을 순식간에 메웠다. 그러자 점점 고깃덩이가 거대화하더니, 사람 하나 정도까지 성장해나갔다.

     

     "이승에서 웃는 건 우리들이면 충분해."

     

     † † †

     

     

     추운 숲 속의 겨울밤이 끝나자, 태양이 얼어붙은 물방울들을 일제히 아침이슬로 바꿔나간다.

     

     밤의 차디찬 공기에서 아침의 훈훈한 공기로 바뀔 즈음, 네 명은 예선 최종 준비를 끝내고 마주했다. 겨우 하룻밤의 임시 팀이지만, 나름대로 그들 안에서 인연이 싹트고 있었다.

     

     그것이 텐지한테는 정말 기분 좋았다.

     

     "자, 앞으로 1분이면 제2라운드가 시작인데."

     

     고쿠고가 가볍게 팔을 뻗는 스트레칭을 하면서 그렇게 말했다.

     다른 세 사람은 말없이 수긍했다. 어느 사이엔가, 리더의 위치에 있던 자는 고쿠고라는 청년이었다.

     

     그런 리더의 소질이 있는 고쿠고가, 엄지손가락을 들며 말한다.

     

     "아마 오늘 안에는 상위 12명이 결정된다. 최저 포인트는 100이지만, 내 예상으로는 본선 진출 라인은 120에서 150 정도다. 괜찮다고는 생각하지만 너희들 뒤처지지 마."

     "예!"

     "응!"

     "힘내자!"

     "다시 본선에서 만나자."

     

     그러고 나서 네 사람은 시작 안내방송이 나올 때까지, 제각각 마지막 점검을 해나갔다.

     

     조금 뒤, 시커 올림피아의 메인 테마송이 대회장 안에 울려 퍼졌다. 선수들의 마음이 진지함으로 뒤바꾸자, 대회장의 분위기도 확 바뀌었다.

     

     치직 하는 잡음이 울린다.

     

     [모두 잘 잤니. 자아 긴 말은 필요 없겠지..... 최종예선 2일 차, 시작이다!!]

     

     우카이의 호령과 함께, 네 사람은 일제히 흩어졌다.

     다른 선수들도 제각각 동시에 움직여서, 다시 맹렬한 포인트 쟁탈전이 시작되었다.

     

     달려 나가기를 15분 정도.

     

     근처에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텐지는 다리를 멈췄다.

     그리고 옆에 드론과 감시카메라가 없는 것도 확인한 뒤, 미리 거머쥐고 있던 염마의 서를 눈앞으로 들었다.

     

     "와라ㅡㅡ [옥수귀졸・사이] [정수귀졸・토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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