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28 화2022년 06월 03일 11시 23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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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서 텐지는 말문이 막혔다.
설령 사실이 어쨌든 자기가 신세 졌던 채리엇의 입단을 사퇴했다는 이야기는 아무리 생각해도 타인에게 말할만한 내용이 아닌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마음 속으로 길드에 사과하면서, 텐지는 모두에게로 얼굴을 향했다.
"ㅡㅡ아니, 이 이상은 말하고 싶지 않아. 미안."
조금 미안해하는 텐지의 표정을 보고, 모두 그 이상 추궁하지는 않았다.
듣고 싶은 기분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걸 양해해줬다.
'모두 고마워..... 역시 일본인인 내게는 여기가 제일 살기 쉬운 장소야.'
그 후에도 그들은 별것 아닌 대회를 이어나갔다.
"아쉽지만 슬슬 잘까. 내일 대회를 대비해야지."
"그렇네요. 여러분 간이식 보호장도 갖고 왔나요?"
"당연하지!"
"물론이다."
"저도 제대로 갖고 왔습니다."
간이식 보호장은, 호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이즈의 텐트처럼 생긴 수면용품이다.
이것은 던전산 아이템이 아닌, 평범한 기업이 탐색사용으로 개발한 최신의 방한용품이다. 지금 와서는 상비하는 것이 당연한 도구다.
"그럼, 감기걸리지 않도록 자요! 그리고 얼어 죽지 말고!"
그들은 즐거운 대화를 한 다음, 제각각의 간이 침상에서 몸을 눕히는 것이었다.
† † †
밤이 깊어가자, 한겨울의 추위가 몸에 스며든다
깊은 잠에 빠져있던 텐지였는데, 갑작스런 공복감이 느껴졌다.
"음냐......음음.............안 되겠다, 역시 그것만으론 부족했어."
최근 자신의 식욕에는 정말로 놀라고 있다.
천직에 각성할 때까지는 식욕보다 수면욕 쪽이 강했는데, 요즘은 어떤 욕구보다도 식욕이 이기기 시작하고 있다.
이것이 천직에 의한 언밸런스 현상이라고는 눈치채고 있다. 그럼에도 역시 절제할 수 없는 자신이었다.
텐지는 조용히 일어나더니, 보호장을 치우고는 그 자리에서 기지개를 켰다.
마침 그 때였다.
"어라? 안 자?"
조금 떨어진 장소에서 타치바나가 말을 걸어왔다.
텐지와 같은 타이밍에 눈은 뜬 모양인지, 그녀도 기지개를 켜며 그런 말을 해왔다. 고양이처럼 졸린 듯한 눈을 비비더니 싱긋 웃는다.
"응, 배고파서."
"텐지 군은 예전부터 식탐이 많았으니까. 저기 잠깐 좀 산책할래?"
† † †
두 명은 잠시 동안, 조용함을 즐기면서 어두운 숲 속을 천천히 걸어갔다.
조금 걷자 황폐한 시가지가 눈밑으로 펼쳐진 장소까지 왔다. 그 안에는 문명을 되찾은 빛무리가 반짝이며 그들의 시야를 물들여나갔다.
거기서 문득 타치바나가 멈춰 섰다.
"그 원숭이는 텐지 군 거지?"
"응. 역시 보이나 보네."
이미 텐지는 고룡화한테서 그녀ㅡㅡ타치바나 카렌이 그 여자라고 들었다.
그래서 딱히 숨기는 척은 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는 이미 텐지가 입단시험 때 소귀를 소환한 장면도 보았으니, 그리 놀라지 않을 것도 알고 있었다.
타치바나가 확신을 가진 것은, 아마 우연히 만났을 때 텐지의 옆에 고룡화가 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텐지는 옆에 떠 있던 염마의 서를 손에 들고는, 슬쩍 소환의 공정을 끝냈다.
"이리 와ㅡㅡ [고룡화]"
부드러운 텐지의 말에 반응해서, 이끼가 낀 짙은 녹색의 지옥문이 나타났다.
타치바나를 바라보니, 그녀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확실히 그녀한테 이 지옥문을 보이는 건 처음일지도 모른다.
"진짜 예뻐."
"혹시 이것도 보여?"
"응, 보여. 그렇게 묻는 걸 보면 다른 사람한테는 안 보이는 거야? 난 옛날부터 그렇게 사람이 아닌 게 잘 보였어. 계속 보인다는 건 아니지만, 꽤 빈번하게 보여."
텐지는 그 말에 조용히 끄덕여서 긍정했다.
그리고 지옥문에서 나타난 고룡화를 길들이려는 것처럼, 슬며시 손을 내밀었다.
"입단 시험 때부터 왠지 눈치챘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게 나의 천직."
"난 내가 좋아하는 영웅탐색사랑 비슷해서 정말 멋진 직업이라 생각해. 적어도 난 텐지가 걱정하는 것처럼 두렵다고는 생각하지 않아. 그걸 알고 싶어서 내게 가르쳐준 거지?"
타치바나는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싱긋 웃으며 대답해줬다.
"고마워 타치바나 씨. 타치바나 씨가 솔직해서 정말 다행이야."
"뭐가?"
"난 이제 숨기지 않겠다고 결심했어. 하지만 내 이 힘을 알게 되면 반드시 두려움을 품은 사람이 나올 거라는 것도 알고 있고. 그래서, 타치바나 씨의 멋지다는 말에 난 구원받은 느낌이 들어ㅡㅡ"
뜸을 들이면서, 텐지는 예쁜 초승달을 올려다본다.
"하지만 이걸로, 난 이제부터 거리낌 없이 이 대회에 도전할 수 있겠어."
"저기, 내 포인트를 텐지 군한테 돌려줄 수 없을까?"
728x90'이능력배틀물 >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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