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3 화2020년 11월 06일 15시 47분 5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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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집합장소는 시설 입구의 앞에 있는 잔디공원이다.
던전 시설입구 앞의 반경 50m이내에는 건물을 세울 수 없게 하는 법률이 있어서, 대체로 어느 던전이나 이런 식의 아무 것도 없는 공원이 펼쳐져 있다.
그건 탐색사들에게 마침 적당하여서, 입구 안으로 나아가기 전에 여기서 일단 모이고 나서 준비운동과 작전의 최종확인을 하는 일이 많았다.
그런 광장에서, 텐지는 이번 레이드 파티의 대장을 발견했다.
이미 참가자의 대부분이 모인 모양이어서, 30명 가까이가 한 곳에 모여서 잡담을 하거나, 준비운동을 하거나, 무기의 마지막 손질을 하는 등 제각각 정신통일을 하고 있었다.
이번 레이드 파티의 대장이 텐지를 발견한 모양이어서, 미소지으며 천천히 걸어왔다.
"고도우 씨, 오늘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오우, 텐지 군! 오늘도 잘 부탁해! 쿠로우 씨한테서 이야기는 들었어, 동급생도 참가한다는 모양인데....아, 넌가?"
고도우는 상냥한 미소로 대답하며, 바로 옆에 있던 색이 다른 제복을 입고 있는 아사기리 마나카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그 눈동자는 그녀의 탐색사로서의 힘을 측정하는 듯 하였고, 결코 여자를 판별하는 듯한 음흉한 눈은 아니었다.
그것도 그럴 것이다. 이제부터는 서로 목숨을 맡기는 위험한 장소로 가는 것이다. 한 때의 성욕에 휩싸이는 인간이, 중규모 레이드의 대장을 맡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하물며 그래서는 유명 길드에 소속될 수 없는 것이다.
고도우 마사키는, 35세의 3급 탐색사다. 천직은 2등급인 <지휘관> 이며, 동료를 다루는 일에 매우 뛰어난 탐색사다.
곱슬머리 웨이브가 인상적이며 아저씨라 불릴 나이를 넘기기는 했지만, 겉보기에는 20대 후반과 다름 없이 젊게 보였다.
텐지같은 단순한 짐꾼들에게도, 상냥하고 평등하게 대해주고 있어서 주변의 평판도 좋은 프로 중의 프로탐색사였다.
텐지는 쿠로우 아사토라고 하는 지인을 통하여 고도우하고는 이걸로 세 번째로 같은 파티에서 일한다. 아는 사이였기 때문에, 두 사람의 인사도 빨리 끝났다.
"예!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어요!"
아사기리는 아주 약간, 목소리를 높여서 인사하였다.
"오우, 잘 부탁한다. 아가씨는 던전 자체가 처음인가 보구나. 하지만, 안심하라고. 레이드라고 해도, 이번에는 그렇게 깊게 내려갈 예정은 없어. 기업의 의뢰로 아이템을 회수하러 가는 것 뿐이니까."
"예, 그렇게 들었어요."
"아가씨도 텐지 군과 마찬가지로 탐색사 고등학교라지? 추천조인가?"
"예, 그래요!"
"그렇다는 말은 고유 어빌리티가 있다는 말인가. 그래서? 고유 어빌리티는 뭔데?"
"제 고유 어빌리티는 <웨폰도핑>이에요. 조금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오, 그거 꽤 희귀한 걸 갖고 있군! 뭐, 이번에는 그렇게 강적과 싸울 예정이 없으니, 연습으로 적당히 써도 상관없어. 그 편이 아가씨도 실전 연습이 될 테지. 그렇군......어이, 루이! 잠깐 와 봐!"
고도우는 집합장소에서 면밀히 준비운동을 하고 있던 한 청년을 불렀다.
금색으로 탈색된 단발을 재주껏 왁스로 세웠고, 키는 170후반 정도인 것 같았다.
적당히 전신의 근육을 단련시켜 놓은 걸로 보아, 어린 시절부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었다.
복장은 텐지 일행과 같은 탐색사 고등학교의 제복이었지만, 잘 보면 제복의 색이 [공격 역] 의 특징인 푸른색을 베이스로 한 것을 입고 있었으며, 목둘레에서는 노란색 셔츠가 힐끗 보였다.
'황색 셔츠라니....분명 2등급 아이템이었을 거야. 대단하네.'
"왜 그래요? 숙부님."
"루이, 오늘은 너와 같은 탐색사 고교의 두 사람이 짐꾼으로서 참가할 예정이다. 그리고 아가씨는 <웨폰도핑> 이라는 고유 어빌리티를 갖고 있다고 하니, 루이는 긴밀하게 연계하도록."
"오~.....어, 아사기리잖아. 그리고 아마시로도 있네."
"아는 사이냐?"
"아는 사이고 뭐고, 같은 반이라구요. 뭐, 둘다 오늘은 잘 부탁해. 그리고 아사기리의 힘은 필요없어. 난 내 힘으로 충분하니까."
그는 의외로 쌀쌀맞은 인사를 하고서, 다시금 면밀하게 준비운동을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고도우는 약간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었다.
"아~ 둘 다 미안하네. 저 녀석은 내 형의 아들인데...아, 아마시로 군은 알고 있지? 엔 형씨 말이야."
"네, 얼마없는 1급 탐색사인 이나가키 엔 씨 말씀이군요. 한번 뵈었던 적은 있습니다. 하지만 역시 이나가키가 그 분의 아들이었다는 건 몰랐습니다."
"뭐, 그런 이유로 노력만큼은 예전부터 해왔지만, 약간 우쭐해하는 경향이란 말이야. 자식의 귀여운 반항기라고 생각하며 용서해주라고."
"아니요, 확실히 이나가키 군의 고유 어빌리티는 강력하니까요."
"그렇게 말해주면, 숙부로서 다행이야. 뭐, 던전 경험으로 치면 텐지 군이 더 많지. 루이는 이걸로 두 번째니까, 긴장도 될 테고. 뭐, 이번에는 둘 다 잘 부탁한다! 모르는 일이 있다면 주저없이 묻도록 해!"
고도우는 그렇게 말하는 듯 마는 듯, 마기막 체크를 하기 위해 일하러 돌아갔다.
이번의 이 중규모 레이드는 [Chariot] 이라는 유명한 길드가 맡고 있고, 고도우도 그 길드의 일원이다.
그런 채리엇의 탐색사를 중심으로 모여들어서는, 마지막 조정을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며, 텐지도 서둘러 일하기로 하였다.
"아사기리, 준비 운동은 이제 괜찮아?"
"아, 저기....아직이에요. 죄송해요."
"괜찮아, 신경쓰지 마. 짐꾼은 기본적으로 집합시간에 아슬아슬하게 오는 게 암묵적인 룰이니까, 다음 번부터는 집에서 하고 와줘. 그럼, 아사기리는 여기서 준비운동 해."
"아, 예. 텐지는요?"
"난 먼저 레이드의 짐을 꾸려둘게. 그 밖에도 주의해서 옮겨야 할 게 있는지도 모두한테 확인해야 하니까."
".....짐꾼도 의외로 큰일이네요."
"익숙해지면 아무렇지도 않아. 오히려 싸워야 되는 탐색사 쪽이 더 힘들어."
"그, 그렇겠네요.....공부가 되네요."
"그럼, 먼저 갈게. 끝나면 이야기 해."
"아, 알겠습니다!"
그녀가 약간 긴장섞인 대답을 하는 것을, 텐지는 약간 불안하게 생각하였다.
짐꾼은 어디까지나 죽지 않고 짐을 옮기는 것이 일이다.
탐색사의 방해가 되지 않는 위치를 점하고, 탐색사가 나아가는 페이스에 뒤처지지 않도록 한다. 이게 모든 것이며, 최소한의 매너다.
확실히 약간 힘든 일이기는 하지만, 알바로서의 급료는 목숨을 거는 점도 있어서 고수익일 때가 많다.
그렇다고는 해도, 텐지는 이미 몇 번이나 이 짐꾼이란 일을 하고 있다.
익숙한 손놀림으로 길드 소속이 아닌 탐색사들의 짐을 받아들어서, 길드에서 지급되는 커다란 배낭에 정중히 넣어나간다.
채리엇에 소속된 이번 정규 멤버들은 이미 배낭에 짐을 실어놓았기 때문에, 그 이외의 탐색사들로부터 짐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그 때, 주의사항은 없는가 등을 물어보면서 모으는 것도 일의 내용이다.
이제는 짐꾼 베테랑의 영역에 도달한 텐지는, 이 작업을 거의 5분 정도로 끝내고 말았다.
이번 배낭은 총 3개였다.
참가 인원과 입장 일수 치고는, 약간 적은 편이었다.
준비가 끝난 참에, 전원의 의지를 전부 확인한 고도우가 텐지의 옆으로 다가왔다.
"오우, 텐지 군. 역시 일처리가 좋구만. 이번에는 썰매가 필요 없나?"
썰매란, 화물을 많고 짐꾼이 적을 때 사용하는 도구다.
입장할 때에 높은 가격으로 빌릴 수 있어서, 어떤 길드라 해도 그다지 빌리지 않도록 짐을 적게 갖추는 것이 정석이었다.
텐지는, 근처에 모아놓은 세 배낭을 가리키며 대답했다.
"네, 괜찮아 보여요. 제가 두 개 들고, 아사기리가 하나 들면 여유입니다."
"그거 잘 됐군. 예산이 줄어드니까 경리가 좋아하겠어!"
"그만큼, 알바비를 더 주시면 좋겠지만요."
"하하, 스스로 교섭해봐."
"그렇게 할게요."
이렇게, 모든 준비를 완전히 끝내었다.
마침 아사기리도 준비운동을 끝내서 텐지의 지시로 짐을 하나 짊어지고, 텐지는 등과 배에 두 배낭을 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출발시간이 되자, 참가자들은 자연스레 고리 형태로 모여들었다.
머리를 긁으면서, 고도우가 한발 앞으로 나왔다.
"이번 레이드 리더를 맡은, 고도우 마사키다. 아는 대로, 이번에는 채리엇과 친한 기업의 의뢰로 어떤 아이템을 회수하러 갈 예정이다. 목표는 제 15층의 제 3 보스 구역에서 손에 넣을 수 있는 아이템. 기간은 길어도 1주일, 잘 되면 3일도 안 걸리겠지."
그 말에 참가자 전원이 끄덕였다.
사전에 들었던 대로의 내용이고, 변경점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뭐, 이번에는 2등급 천직의 <지휘관> 을 가진 내가 있다. 편하게 탐색하고, 왕창 벌자고!"
고도우가 웃으며 말하자, 모두의 긴장이 약간 풀어졌다.
그것은 레이드를 짜는 것에 대해서, 탐색사 업계에서 매우 평판이 높은 고도우가 리더를 맡아줬기 때문이다.
그가 말한대로, 2등급 천직인 <지휘관> 은 레이드의 성공률을 확 올릴 수 있는, 동료를 위한 천직인 것이다.
고도우가 있는 것 만으로도 탐색사들은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자, 가볼까! 이번에는 탐색 고등학교의 학생들도 세 명 참가한다. 이왕 할 거 좋은 모습 보여주자고!"
이렇게 총 34명의 중규모 레이드가 막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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