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장 도마뱀 꼬리가 빛나는 날, 오니는 청월에 미소짓는다> 제 1 화 Prologue2020년 11월 05일 16시 23분 5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https://ncode.syosetu.com/n8459gk/1/
작가: 笠鳴小雨
번역공방: https://viorate.tistory.com/
※ 이 소설의 제목은 특급탐색사의 각성~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한 청년은, 지옥의 왕이 되어 무쌍한다~ 입니다.
"ㅡㅡ아아, 나한테 좀 더 힘이 있었더라면."
아마시로 텐지는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자신의 약함을 한탄하였다.
울퉁불퉁하고 거무스름한 바위 벽에 등을 기대고, 텐지는 멈출 수 없이 흘러나오는 피를 막으려는 듯 상처를 막았지만 이미 소용없었다.
몬스터에게 물려서 뜯겨진 복부에서는 검은 화염과도 같은 불씨가 불타오르고 있었는데, 그것이 확실하게 텐지의 몸을 좀먹고 있었다.
텐지는 이미 아픔이라는 감각을 잃어버렸고, 피를 대량으로 잃은 것에 의한 오한만이 감각으로서 남아있었다. 그랬기 때문에 두려움은 이미 느껴지지 않았고, 자신의 약함에 대한 후회만이 마음 속에 맺혀있었다.
그렇게 죽어가는 텐지를 내려다보는, 붉은 눈동자를 가진 몬스터가 있었다.
그것은 같이 던전에 내려왔던 프로탐색사 중 누구나 당해낼 수 없다고 일컬어졌던 강력한 몬스터의 모습이었다.
이 오차노미즈 던전은 [4등급 던전] 이며, 난이도로 말하자면 밑에서 두 번째에 불과하다.
그렇게 난이도가 높은 던전은 아닐 터였는데, 이 몬스터만은 그 난이도에 걸맞지 않는 강함을 갖고 있었다.
세 머리와, 사족보행에다 짐승형.
전신에서 칠흑색 가지런한 털이 화염이 솟구치는 듯 위로 일렁이며 흔들리고 있었고, 검은 털의 안에는 먹이를 내려다보는 두 개의 붉은 눈동자.
그 특징은 틀림없이 1등급 몬스터 [블랙 케르베로스] 의 모습이었던 것이다.
'저 붉은 눈은 틀림없이 1등급 몬스터의 특징이다. 하지만.....어째서 이런 4등급 던전에 이런 몬스터가 나오는 거냐고. .....아, 추워진다.'
텐지는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어째서 이렇게 되었는가, 라고 생각했다.
여동생을 위해서 돈을 벌 필요가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서 돈을 벌 필요가 있었다.
바보같은 부모가 남겨준 빚을 갚기 위해서, 다른 사람의 몇 배, 몇 십배나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고위험 고수익의 던전 레이드의 짐꾼 아르바이트를 시작하였다.
본래였다면 고등학교 1학년인 텐지는 공부에 전념할 나이였다. 이런 위험한 알바를 빈번하게 할 필요가 없는 나이였지만,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이유가 몇 가지나 생기고 말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가 이거다.
겨우 16살에 죽다니, 한번도 여자와 사귀어보지도 못하고 인생을 끝내다니.
ㅡㅡ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그런데 어째서! 내가 싸우지 않는다고 해서, 어째서 배신당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거냐! 왜 내가 도마뱀 꼬리자르기를 당해서 제물이 바쳐져서, 몬스터의 먹이가 되어 시간을 벌지 않으면 안 되냔 말이다!'
텐지는 마음 속의 불만을 토해내면서도, 제물로 바쳐진 이유를 어렴풋이 눈치채고 있었다.
던전에 돌입하여 오늘로 마침 2주일 차.
식량도 바닥을 보일 듯 하고 출구도 보이지 않는 와중에, 제대로 싸울 수도 없는 텐지는 명백하게 걸림돌이었다.
누구라도 가능한 짐꾼이라는 역할이어서, 얼마 없는 식량을 소비하게 하고 시지 않다고 생각하였던 것이겠지.
이 절박한 상황을 보면, 텐지가 제일 불필요한 존재라고 누구나 알게 될 것이다.
운도 좋지 않았다.
던전에 들어가서 이틀 차에는 미궁 내부의 구조를 변경하고 마는 [너울] 이 돌발적으로 발생해서, 텐지가 가입했던 레이드의 돌아가는 길은 죄다 던전의 벽에 가로막히고 말았다.
거기서 레이드의 리더가 출구를 찾기 위해, 던전을 나아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런 위기가 닥쳐온 상황 속에서 레이드 파티의 눈앞에 나타난, 던전의 난이도에 걸맞지 않는 1등급 몬스터, 블랙 케르베로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유명한 그 블랙 케르베로스였다.
맞붙으려 해도, 같은 등급인 [1급 탐색사] 라도 부르지 않는 한 어림없었다. 하지만 레이드에 참가한 인원 중에서 제일 급이 높은 탐색사는 2급 탐색사. 압도적으로 무력이 부족했다.
발버둥쳐도 이길 수 없는 적을 마주치자, 텐지를 제물로 바치는 것이 제일이라고 생각한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 판단이 레이드의 생존율을 가장 높이는 것이었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텐지가 납득할만한 이유는 하나도 없었다.
"웃기지 마! 웃기지 마! 웃기지 마!"
텐지는 그냥 죽어줄 수 있겠느냐고 생각하여, 마지막 힘을 짜내었다.
지금이라도 사라질 듯한 '삶' 의 등불이 끊기지 않도록, 눈앞에 있는 블랙 케르베로스의 얼굴을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때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랙 케르베로스는 전혀 꿈쩍도 안하고 텐지의 고기를 이것 보라는 듯 씹어먹기 시작했다.
평범한 고등학생이고, 그것도 탐색사의 등용문인 <천직> 조차 아직 취득하지 않은 인간의 주먹 따위는, 1등급 몬스터에게는 '시끄러운 파리' 정도로만 생각되었던 것이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때리던 텐지의 주먹은, 차츰 힘을 잃어갔다.
몸에서 감각이라고 하는 무언가가 상실되어가는 것과 동시에, 눈앞의 적에게는 어떻게 저항해도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이제야 이해한 것이다.
죽음이 바로 앞까지 찾아온 것을 깨달은 텐지는, 그 순간 냉정함을 되찾았다.
"나한테 천직만 있었다면ㅡㅡ"
'그랬다면 이 녀석을 이겼을 지도 몰라. 성장기인 여동생이 배고픔을 느낄 필요 없이,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해줬을 지도 몰라......그래,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 그 그림책의 왕과도 같은 강함만 있었다면....'
거기서 텐지는 문득 눈치챘다.
"저기.... 그 눈동자를 먹으면, 강해질 수 있을까?"
그렇게 중얼거린 텐지의 몸에는 이제 거의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텐지는 진짜 마지막 힘을 짜내서, 자신의 고기를 씹고 있는 적의 눈동자를 보고 무심코 웃어보였다.
몬스터의 등급, 다시 말해 강함을 판별하려면 눈동자의 색을 보면 된다.
텐지는 고등학교에서 그렇게 배웠다.
그럼, 어째서 눈동자의 색으로 강함을 나뉘는 것일까. 텐지는 그런 의문을 계속 품고 있어서, 어느 날 방과 후에 선생에게 질문을 해보았더니 이런 답변을 들었다.
ㅡㅡ몬스터의 눈동자에는 [MP원자] 가 모이기 쉽지. 인간의 심장같은 것이겠구나. 심장에는 혈액이 흐르는 것처럼, 몬스터의 눈에는 MP원자가 집중적으로 흘러들지. 그래서 몬스터의 강함을 눈동자에 나타난다고 일컬어지는 거야...... 그리고 그렇지. 아무리 강한 몬스터라 해도 눈동자 만은 약해. 만일 위기 상황이 닥쳐오면 노려보면 좋을 거야. 뭐, 저격할 수 있는 기량이 있다면의 이야기지만! 몬스터들도 눈동자가 약점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어렵겠지만 말야. 치나미 선생은 한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
몬스터의 강함은 [MP원자] 의 농도로 결정된다.
텐지로서는 전혀 대항할 수 없는 1등급 몬스터. 그 MP원자농도가 가장 높은 몬스터의 눈동자를 섭취한 경우, 인간은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외도적인 실험이어서, 누구도 결과를 알지 못한다.
보통 사람이라면, 몸이 농도에 버티지 못하고 내부에서 파열해버릴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실험에 지원할 리가 없다.
그런 광기어린 인체실험은 누구나 안 하려는 시대였다.
다만, 지금의 텐지는 다르다.
이때의 텐지는 죽음을 앞두고 있어서, 보통이 아닌 상황이다.
'이제 난 죽는다. 지금은 아픔도 두려움ㅡㅡ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텐지는 풍전등화였던 마음 속 화염을 다시금 지폈다.
남은 힘을 한계까지 짜내서, 한 팔의 힘을 모았다.
하지만, 어째선지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이미 텐지의 양팔은 블랙 케르베로스에게 먹혀버린 후였던 것이다.
이미 자신의 어디를 먹혀졌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상태였다.
그렇다면ㅡㅡ.
"직접 먹어주겠어."
텐지는 갑자기, 눈앞에서 태연히 자기를 먹고 있는 블랙 케르베로스에게 얼굴을 들이댔다.
그 움직임은 적당히 힘이 빠져있어서, 넋을 잃어버릴 정도로 자연스러운 동작이었다.
"그로오오오오오!?"
블랙 케르베로스의 한 쪽 눈동자가, 예쁘게 물려서 떨어져 나갔다.
"젠장....맛없네."
텐지는 둥근 눈동자를 굴려보이고, 붉게 빛나고 있던 눈동자를 아그작아그작 씹고서 목구멍으로 밀어 넣었다.
눈동자의 촉감은 이쿠라같았고, 맛은 썩은 은어같았다. 꿀꺽하고 텐지의 위장으로 삼켜졌다.
"구로오오오오오!!"
자신의 눈동자가 먹힌 것을 이제야 눈치챈 블랙 케르베로스는, 분노의 포효를 지르면서 텐지의 옆구리를 차버렸다.
이미 전신의 힘이 없었던 텐지는 그대로 지면을 몇 번이나 굴러서, 던전의 돌벽에 등부터 충돌하였다.
"......커헉."
그 충격을 마지막으로, 텐지의 의식은 어둠 속으로 끌려들어가 버렸다.
............
.....................
<특급천직 퀘스트 [십왕으로의 길] 의 클리어를 확인했습니다>
<클리어한 자를 탐색ㅡㅡ확정지었습니다. 클리어한 자 [아마시로 텐지] , 총 1명>
<아마시로 텐지에게, 천직 [옥수소환] 의 부여를 실행합니다. ㅡㅡ손상과다로 인해, 천직의 부여가 실행되지 않았습니다>
<특급천직 기프트 두 번째를 자동소비하여, 주변의 몬스터의 제거를 실행합니다>
<특급지옥수 [슈텐도지] 의 일시적 소환을 요청ㅡㅡ승인이 내려졌습니다>
<지금 바로 몬스터의 제거를 실행하세요. 아마시로 텐지의 죽음까지, 약 12초......11초.....10초.....>
이 때, 텐지의 의식은 희미하게 남아있었다.
그래도 누군가가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만 들렸고, 눈앞에 붉은 무언가가 있는 정도밖에 알지 못했다.
희뿌연 시야 속에는, 텐지의 앞에 서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
"..........크힛.......어디냐 여긴."
술에 취한 듯한 얼빠진 목소리를 낸 것은, 슈텐도지였다.
원래 텐지에게 주어질 터였던 특급천직 기프트의 첫 번째를 행사하여. 일시적으로 미래의 힘을 써서 이 지옥수를 불러낸 것이었다.
슈텐도지의 눈동자는, 순수한 흰색을 하고 있었다.
"구로오오오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블랙 케르베로스가 위협의 울부짖음을 하며, 전신의 검은 털을 세웠다.
하지만, 슈텐도지는 그런 건 상관없다는 듯 손들고 있던 표주박의 내용물을 꿀꺽꿀꺽하고 마시고 있었다.
<슈텐도지는 지금 바로 몬스터의 제거를 실행하세요>
"크힛......아?"
<슈텐도지는 지금 바로 몬스터의 제거를 실행하세요. 7초 남음>
"크힛......아, 과연. 이건 혹시 주인이 힘을 가불해서 소환한 패턴인가. 예예, 걸리적거리는 똥개를 죽이면 되는 거지?"
<슈텐도지는 지금 바로 몬스터의 제거를 실행하세요. 6초 남음>
"알고 있어, 시끄럽네. 죽이면, 되잖아?"
슈텐도지는 귀찮다는 듯 하암 하며 한숨을 쉬었다.
그 순간, 블랙 케르베로스가 슈텐도지에게 달려들었다. 거체를 흔들거리며, 흉악한 송곳니를 드러내서 목덜미를 물어버리려 하였다.
하지만, 슈텐도지는 우아하게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크힛.....방해된다고."
"구로오오.........오오오."
정신이 들었을 때에는, 슈텐도지가 딱히 힘든 동작을 보이지 않고 손날 하나로만, 블랙 케르베로스의 몸을 세로로 두 쪽내어 베어버렸던 것이다.
블랙 케르베로스는 지면에 쓰러져서야 겨우, 자신이 죽었다는 것을 이해했다. 1등급 몬스터가 공격의 순간조차 눈으로 포착하지 못했던 것이다.
자신에게 닥치는 죽음의 공포와, 눈앞에 있는 본 적이 없는 흰 눈동자를 한 몬스터에게, 영문모를 두려움을 품었다.
블랙 케르베로스의 눈동자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쳇, 빨리 돌려보내기나 해. 이미 일은 끝냈다고. 방금 전까지 오오타케마루하고 중합지옥에서 마시고 있었단 말이다. 좋은 시간에 방해해버리다니."
<몬스터의 제거를 확인했습니다. 슈텐도지를 지옥으로 귀환시킵니다>
누군가가 그렇게 말하자, 슈텐도지의 발밑에 어렴풋한 백색으로 빛나는 문이 출현하였다. 문은 이미 반쯤 열려진 상태였으며, 문 사이로는 마그마같은 새빨갛게 빛나는 기름막의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슈텐도지는 그 기름막에 빠지는 것처럼, 당당하게 잠겨져갔다.
아무래도 이 문이 지옥으로 연결된 듯 하다.
돌아가려는 참에, 슈텐도지는 죽어가는 텐지를 보며 작게 중얼거렸다.
"미래의 주인이여. 빨리 강해져라, 난 계속 기다리고 있겠다."
그 말을 남기고, 슈텐도지는 이 던전에서 사라졌다. 동시에 하얀 문도 닫히고, 연기가 되어 공중으로 사라졌다.
아무것도 안남은 던전 안에는, 텐지의 미약한 숨소리만이 들리고 있었다.
<특급천직 기프트 하나를 자동소비하여, 상처의 수복을 행합니다>
<ㅡㅡ완료. 아마시로 텐지의 몸은 완전하다고 판단되었습니다>
<아마시로 텐지에게, 천직 [옥수소환] 의 부여를 실행합니다>
<ㅡㅡ완료>
다시금 던전은 조용해졌다.
여기에, 지옥의 왕의 인자를 가진 인간이 탄생하였다.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은ㅡㅡ한참 후의 일이었다.
† † †
"ㅡㅡ음."
텐지가 눈을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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