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617. [후일담7] 냥파 20
    2022년 05월 29일 08시 29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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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8680dn/619/

     

     

     

     흠, 배틀로얄 스모, 링 바깥으로 나가면 포인트 소모, 포인트가 0이 되면 실격인가.

     

     

     "야옹~ (질문인데, 포인트는 반마다 배분되어 있나? 아니면 개인별로 다르게 되어있나?)"

     

     "냥! (물론 반마다!)"

     

     

     결국은 말이다.

     

     예를 들어 내가 아무리 링 안에서 노력한다 한들, 반의 누군가가 링 바깥으로 나가서 포인트가 0이 되어버리면 지고 만다.

     

     반대로 말하자면 나나 켄이치 군처럼 1대1로는 도무지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어도, 제대로 처신하면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야옹~ (하나 더 질문인데, 링 바깥으로 나간 자가 다시 링 안으로 들어올 수는 있나?)"

     

     "냥! (가능해! 그대로 링 바깥으로 나가도 되고!)"

     

     

     그렇군.

     

     

     "야옹~ (좋아, 대략 알았다. 지금부터 작전회의를 할까)"

     

     

     그렇게 말하면서, 나는 사차원공간에서 내 자랑스러운 마도구들을 최대한 꺼냈다.

     

     

     "야옹~ (먼저 이것을 쓰는 법인데......)"

     

     "냥! (어이~! 생명활동에 필요한 마도구와 스킬 이외에는 사용 금지야!)"

     

     "야옹~ (그런 규칙 못 들어봤는데)"

     

     

     나중에 규칙을 추가하는 건 그만뒀으면 하는데.

     귀중한 상담시간을 20초나 허비했다고.

     

     

     "야옹~ (어쩔 수 없지. 마도구가 안 되는 정도의 도구를 연금술로 만들어서......)"

     

     "냥! (그러니까, 생명활동에 불필요한 도구는, 안 돼~!)"

     

     "야옹~ (그런 규칙 못 들어봤다고)"

     

     "냥! (자기 몸과 링 안의 기믹만으로 싸워!)"

     

     "야옹~ (처음부터 그렇게 말하라고)"

     

     

     귀중한 상담시간을 추가로 30초나 허비하고 말았다.

     

     일단 연금술로 간이적인 공기의 벽을 만들어서 작전회의의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한다.

     

     

     "야옹~ (다시 작전회의인데, 아마도 나와 블러디팬서, 얼룩고양이는 신체능력에 제한이 걸릴 거다.

     그러니 우리의 전력은 그다지 기대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블러디팬서는 붉은 표범 마수인데, 마수간부들보다 강하다.

     얼룩고양이는 몸집이 커서, 돌진하면 평범한 고양잇과 마수는 다 날아가버린다.

     

     

     "야옹~ (아마 이 3번째 종목의 승리의 열쇠는 고스트 캣이겠지)"

     

     "삐아 (내가? 말하기는 그렇지만 난 그렇게 강하지 않다고?)"

     

     "그루루 (그보다 약한 편이야~♬)"

     

     "야옹~ (하지만 몸은 투명화할 수 있잖아?)"

     

     "삐우 (가능하지만, 고양잇과 마수라면 평범하게 만질 수 있고, 부유 금지의 룰도 있다고?

     내 몸의 특성은 도움이 안 될 것 같은데~?)"

     

     

     뭐, 그건 고스트 캣 하나만 봤을 때의 이야기다.

     

     

     "야옹~ (고양잇과 마수는 동체시력[각주:1]은 뛰어나지만 시력 자체는 대단하지 않아. 다시 말해 움직이는 물건을 제대로 볼 수 없지. 여기서 도움이 되는 게 고스트 캣의 특성이다)"

     

     "삐아? (???)"

     

     "야옹~ (뭐 나한테 맡겨. 함께 이기자)"

     

     

     나는 자세한 작전회의를 시작했다.

     

     

    ◇ ◇ ◇ ◇

     

     

    ・고스트 캣 시점


     반 정령 반 고양이. 그것이 바로 나, 고스트 캣.

     

     아버지는 고양잇과 마수, 어머니는 정령마수.

     그리고 나는 부모의 특성을 반반씩 이어받았다.

     그 부모는 나를 낳고 5년 뒤에 사이좋게 타계하였다.

     

     특성을 이어받았다지만, 난 고양잇과 마수로서도 정령마수로서도 어중간.

     

     그래서 고양잇과 마수들은 간단히 하는 사냥을, 난 못해~

     정령마수라면 간단히 하는 정령 스킬도, 난 거의 못 써~

     

     그리고 중앙도시 치잔에서는, 내 지위는 말단의 말단.

     마수의 세계에서는 힘이야말로 정의.

     어린 시절의 나는 약자로 취급받았었다.

     

     어른이 되어 부모의 보살핌도 사라진 나는, 어쨌든 열심히 했다.

     고양잇과 마수답지 않은, 투명화에 의한 비겁한 사냥을 하게 되었다.

     정령마수답지 않은, 피를 빠는 것에 의한 마력흡수도 하게 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마수들한테서는 비겁자 혹은 사령 취급을 받게 되었다.

     

     중앙도시 치잔에 관료제도가 도입되자, 싸우지 못하는 마수의 지위도 약간은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세간에서는 약한 마수의 취급이 안 좋다.

     

     왜 이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난 반푼이 취급일까?

     태어난 능력이 낮으면, 노력해도 소용없는 걸까?

     

     얕보이지 않기 위해 드센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결국은 어딜 가도 난 잡것 취급.

     난 태어날 때부터 패배자였던 것이다.

     

     하지만 이 냥파에 참가하고 젤리마왕님을 만나자,

     

     젤리마왕님은 단 한 번도 나를 반푼이 취급하지 않았다.

     마수도시 개다래의 고양잇과 마수들이 그렇게나 젤리마왕님을 존경하는 이유를 왠지 알 수 있었다.

     강할 뿐만 아니라, 상냥함이라고 해야 하나 호인이라고 해야 하나, 인덕. 아니 냥덕이 있다고 해야 할까.

     

     이 3번째 종목, 내가 열쇠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렇게나 기대받은 적은 태어나서 처음이다.

     수컷 괭이라면 해볼 수밖에 없겠지!

    1. 움직이는 물건을 구분하는 능력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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