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24――2022년 05월 15일 19시 02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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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의 밤에는 보고하러 와주신 손님 러시 때문에 기진맥진했지만, 오늘은 이른 아침부터 왕태자의 호출. 덕분에 호위들한테는 어젯밤 체아펠트 저택에 묵게 하는 꼴이 되고 말았다.
"편히 있어라. 이른 아침부터 미안하군."
"당연한 의무이옵니다."오늘은 왕태자와 재상이 동석. 아침부터 배 아파.
"콜트레치스 후작가에서 사자가 왔다는 소문은 들었는가."
"어젯밤에 들었습니다."콜트레치스에서 왕가로 사자가 온 것은 어제의 일. 내용은 비밀로 되어있지만, 그날 밤에는 이미 왕도 전역에 소문이 퍼졌다. 그중에는 충성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우리 집에 내용을 전하러 온 사람도 있었을 정도.
"어떻게 생각하나."
"교섭은 먼저 강경하게 나오는 법이라고 이해는 하고 있지만, 후작 측은 정말 강경하네요."콜트레치스 후작가 측의 조건은 초강경. 왜냐면 『아들을 죽인 책임을 왕가가 져야 한다』에서 시작하는 일방적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면서, 토지와 특권 등의 보상을 요구한 것이다.
하지만, 그 이외에도 왕도에서 악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은 후작가 측이 제시한 『마젤 할팅을 후작가의 가신으로 삼을 것』과 『마젤의 여동생 리리를 후작가의 기사한테 시집보낼 것』일 것이다. 솔직히 그 조건에는 분노보다도 어이가 없어진다.
"왕도는 습격을 받았으니까."
그렇구나. 왕태자의 한 마디로 왠지 이해가 갔다. 왕도습격도 그렇지만, 그 전후로 장남은 사망하고 후작파의 귀족들과 부하들도 내몰리고 있다.
애초에 콜트레치스 후작가 측은 정보수집이 부족한 느낌이었지만, 후작가에는 정확한 정보가 도달하지 않는 상태인가.
"왕실에서 마라보와 대신관과 예링 백작을 도와준 건 그래서였습니까."
"그 말대로다."왕태자와 재상이 얼굴을 마주 보며 웃는다. 아무래도 합격점이었던 모양이다.
행방불명이 된 마라보와 대신관 말인데, 어떻게든 살아있었다. 신전의 쓰레기 집적장에서 반죽음 상태로 방치되어서, 조금만 발견이 늦었다면 죽었을 거라는 이야기다.
마라보와 대신관은 레페 대신관한테 이용당했고, 그 레페와 콜트레치스 후작가의 장남인 크누트한테 죽을 뻔했다는 점도 있어서 오히려 콜트레치스 쪽에 원한을 가졌다.
그 때문에, 오히려 그 결투재판의 책임자였다는 신분을 이용해서 콜트레치스 후작가 측에 허위 정보를 보낸 모양이다. 이렇게 말하긴 뭣하지만 종교단체 정도로 선동을 잘하는 집단은 그리 없다. 아마 왕도의 기사단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느낌이겠지.
예링 백작은 그 이전부터 콜트레치스 후작과 연줄을 유지하던 면이 있어서, 아마 그쪽에서도 기만 정보를 흘렸을 것이다. 아들의 행동 때문에 가문이 멸망할 바에야 왕실에 협력하는 게 낫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인접국인 파루리츠에서의 소문도 들어왔겠지."
제가 라우라의 약혼자후보라는 그것 말인가요. 확실히, 나와 라우라가 약혼한 사이라면 마젤과 리리는 상대가 없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둘을 후작가에 내놓으라고 한 건가.
"파루리츠에서 바인 왕국에 관한 정보도 들어왔을 게 아닙니까."
"외교상 약점을 보일 수는 없기 때문에 마군의 습격을 격퇴한 걸로 주장한다, 고 생각하도록 콜트레치스에는 정보를 흘리고 있다. 사람은 믿고 싶은 정보를 믿는 법이니까."전하, 정말 빈틈없네요.
"후작은 후작이라는 작위에 자부심을 갖고 있지. 그래서 '왕녀와 백작가 후계자'의 관계를 믿고, 평민 출신의 할팅 남매에 관해서는 별 것 아닌 조건이라 생각하고 있을 게다."
"기준은 지위입니까."
"그렇기 때문에 후작가인 자신들이 우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게다."재상의 보충설명에 납득. 직함으로 상대에 대한 대응을 바꾸는 사람은 분명 있다.
그건 그렇고.
"그 결투재판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은 이때를 위함이었네요."
"자작한테는 수고를 끼쳤구만."재상이 간접적으로 정답이라 답해주었다. 왕태자가 그다음 이어 말한다.
"본래 왕도가 습격받은 직후에 병사를 일으키게 되면, 반대의견이 반드시 나오니까."
"그렇군요."하지만 현재, 왕도 주민들이 보기에는 콜트레치스 측은 너무 지나치다.
"사천왕의 그 거체는 왕도 주민들도 목격했습니다. 그 사천왕과 싸워야 할 용사가 성녀님한테 불손 불경한 태도를 취했다는 재판을 일으킨 주범이 콜트레치스 후작가라고 공표하는 건가요."
"그와 동시에, 왕도방위전의 공로자이며 그 공로의 보수로서 리리 양을 부인으로 원한 베르너 경의 약혼녀를 '후작'이라는 신분을 이용해서 강탈하려는 꼴도 되니까."태연한 표정으로 엄청난 발언을 했는데요 재상 각하.
전날 나와 리리를 마을로 내보낸 것은 그것도 목적이었다는 말이 된다. 나와 리리의 관계를 왕도의 주민들한테 주지시켜두면 콜트레치스의 악평은 퍼지기 쉬우니까. 아버지는 역시 귀족이구나, 정말.
"허위 재판의 주범. 그리고 용사를 일개 가신으로 취급하려는 태도. 왕도를 지켜낸 젊은 명장의 약혼녀를 빼앗으려는 오만함. 이만큼 쌓이면 주민들은 어느 쪽이 악이라고 판단을 내릴지 명백하겠지."
전세에서도 자주 있었던 선동 수법이다. 상대가 악이라고 되풀이하면 믿는 자가 늘어난다는 이치다.
"하지만, 콜트레치스 후작가 측에는 뭔가 승산이라도 있는 겁니까."
"경이 신경 쓰고 있던,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자가 현재도 콜트레치스 후작가에 있는 모양이다. 그 자가 콜트레치스에서 왕이 나올 거라고 하는 모양이던데."
"그건 전에 신탁을 내렸던 본인이 말한 겁니까."
"확증은 없지만 의심스럽지."어찌 되었든, 그 신탁을 믿고 콜트레치스 측이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바인 왕국의 왕으로는...... 아아, 마젤을 원하는 건 그런 뜻인가.
"파루리츠의 협력을 얻어 사실상의 독립국이 되는 게 당면의 목적입니까."
"파루리츠에서 보면 잠재적인 적국인 바인 왕국의 분열을 기대하는 모양이다. 운 좋게 '콜트레치스 왕국'이 독립한다면 파루리츠의 방패가 될 테니."그리고 반쯤 독립 상태가 되어도 용사인 마젤이 있다면 간단히는 손을 댈 수 없다고 생각하는 거구나.
"마왕이 아직도 건재한데 잘도 그런 짓을."
내가 그렇게 말했더니 왕태자와 재상이 함께 쓴웃음을 지었다. 안 좋은 예감.
"경이 마장과 사천왕을 격퇴시켰으니까. 용사가 아니어도 하기 나름으로는 마군과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나라가 나타났다는 뜻이다."
"............."
무심코 천장을 바라보며 기나긴 탄식.
"타인의 행동을 보면 간단하게 보이는 일은 자주 있다. 자, 그 파루리츠 말인데."
"적어도 파루리츠에서 여물을 조달하기는 어려워 보이네요."탄식을 끝내고 제3마구간장으로서 그렇게 대답하자 왕태자도 수긍했다.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요 정말.
"오히려 파루리츠 쪽이 옆 나라인 데리츠담 왕국에서 여러 가지로 조달하고 있는 모양이다."
"쳐들어올 생각이 그득하네요."
"공공연히는 아니겠지만."시발 한번 따끔한 맛을 보여줄까, 하고 잠시 호전적으로 되었지만 쿨다운.
"그쪽에 관해서는 나중에 군의에서 다루어질 것이니, 경도 출석하라."
"알겠습니다."
일단 이후에 있을 군의의 정보를 확인하면서 대응을 생각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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