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22――
    2022년 05월 15일 10시 27분 0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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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26/

     

     

     

     다음 날. 아침 식사 후, 갑자기 아버지가 오늘은 쉬어도 된다고 말했다. 그 후, 어머니도 오늘은 뭔가 용건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아무래도 리리와 함께 하루 휴일을 내준 모양이다.

     경비와 호위 등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이렇게 되었으니 리리를 데리고 오늘은 거리로 나가기로 했다. 노이라트와 슌첼도 오늘은 먼 곳에서 호위. 그 외에도 몇 명 따라온 모양이지만 그런 법이라고만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오늘의 리리도 부잣집 딸이나 귀족집 아가씨가 몰래 외출한 정도의 복장. 잘못하면 옷 갈아입히기 인형이 될 것 같아서 시간이 아깝다며 오늘은 재빨리 탈출.

     

     "전에 가보지 못한 곳을 중심으로 돌 건데 괜찮지?"
     "네."

     먼저 그런 느낌으로 중류층 시민들이 갈만한 장소로 향한다. 

     

     "거기 신혼부부, 오늘은 좋은 와인이 들어왔는데!"

     "고맙지만 아침이라서 지금은 괜찮아."

     신혼부부라 듣고 리리가 볼을 약간 붉혔지만, 이쪽도 부끄러워질 것 같아 그건 무시한다.

     

     "저런 호객행위도 호객 길드 소속이라고."
     "그런 직업도 있었나요."
     "저래 뵈어도 꽤 중요한 직업이야."

     중세 세계에서의 광고 브랜드라고 해야할까.

     

     "조금 더 고급진 상점가에는 금세공 장인도 있지만, 그런 곳에선 호객행위를 안 해. 같은 손님과 쭉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서."
     "역시 같은 길드 사람이 모여드는 걸까요."
     "그런 패턴이 많을지도."

     호객꾼들을 쫓으면서 잠시 걸어가자, 리리가 놀란 듯 멈춰 섰다. 이런 가게에 시선이 간 것은 의외였지만, 현재 오빠가 그런 여행을 하고 있으니 그런 걸까.

     

     "화제가 되고 있는 곳이니 들러볼래?"
     "그럼, 그럼 조금만요."

     이런 곳에서 팔고 있는 건 흉측한 것이 없으니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나도 뭔가 이야깃거리가 될만한 물건이 없나 보고 싶고. 그래서 마물소재점에 들어갔다. 모험가길드의 관할이다.

     

     향신료처럼 항아리에 넣어서 팔고 있는 분말에, 리리가 흥미를 나타냈다.

     

     "이건 뭔가요?"
     "슬라임의 핵이야. 건조제로 써."
     "건조제요?"

     

     기준에 어긋남이 있는 것 같아서 리리한테 조금 물어보자, 여관에서 일할 때도 모포가 습기를 빨아들여 딱딱해졌을 때는 포도주를 적시고 그 위에 밀가루를 뿌려서 건조한 뒤, 그것들을 문질러 원래의 부드러움을 회복시킨다고 한다.

     마물의 소재인 슬라임의 팩을 쓰는 건 중유층 이상인 모양이다. 이런 격차는 나로서도 공부가 된다.

     

     "비누도 있네요."
     "마물 소재로 만든 건 고급품이 많으니까."

     "모피만이 아니라 솔과 브러시에 쓰는 털도 있나 보네요."
     "칫솔도 있다고."

     기묘한 표정을 짓지만 기분은 이해한다.

     

     "뭔가 찾으십니까."
     "그래, 조금."

     점주가 말을 걸어와서 마침 잘됐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아무것도 안 살 생각은 없었고, 이후 뭔가의 형태로 거래를 할지도 모르니까.

     

     "흰 가죽의 좋은 거 없는가. 그녀한테 금실의 구두를 만들어주고 싶은데."
     "호오, 축하드립니다."

     흰 구두에 금실로 문양을 새긴 것은 결혼식에서 신는 용도를 의미한다. 내 외모를 보고 귀족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좋은 가죽을 상회 분에게 가져오게 말해줬기 때문에 수긍하고서 상회명을 전해두었다. 재단은 디자이너의 일이니 그건 나중의 기회에.

     그 외에도, 염색에 쓰는 재료 등에 리리가 흥미를 나타냈다. 마을에서는 대체로 풀과 나무로 염색하기 때문에 마물 소재의 염색은 신기한 모양이다.

     

     

     

     낮에는 일부러 조금 비싼 가게에서 먹기로 했다.

     

     "베르너 님은 술을 그다지 마시지 않으시네요."
     "싫지는 않은 정도일까."

     

     느긋하게 마실 틈이 없었다는 편이 가까울지도 모른다. 

     

     "맛난 술의 이야기라도 들으면 가르쳐줄까?"
     "네, 그때는 술에 맞는 요리도 준비할게요."
     "기대할게."

     하지만 이 세계의 술에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있지만. 그러고 보니 마물 소재의 술은 들어보지 못했네.

     

     "여관에서는 허브를 쪄낸 물도 내놓고는 했어요."
     "피로 해소에는 좋아 보이네."

     냉장고가 있다면 더 좋았을 텐데.

     

     

     

     

     오후에는 고급품을 팔만한 가게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후에 귀족과 어울리게 될 테니 옷도 그렇지만 향수, 액세서리, 화장품의 종류도 필요해진다.

     그러고 보면 그런 것을 지금까지 신경 쓰지 못했었다. 어머니가 오늘 리리를 쉬게 해 준 의미를 알겠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다지 잘 점원한테 부탁하게 될 거야."

     "네."

     구입품은 체아펠트 백작 저택으로 배달하도록 지시한 다음, 늦어졌기 때문에 오늘은 그대로 귀가. 그다지 관광지 같은 곳에 가지 못한 것은 조금 반성이지만, 그건 다음에 가자고 말했더니 기쁜 듯이 수긍해주었다.

     

     그리고 저녁식사 후에 아버지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이것 참.

     

     "오늘은 어땠느냐."
     "마차를 쓰지 않고 이동해서 리리한테 미안한 짓을 해버렸습니다."

     

     약간 매정했을지도 모른다고 대답했더니, 아버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만큼 많은 사람의 눈에 띄었다는 거로군."
     "예. 필요했던 겁니까."
     "언짢은 표정을 지었다면 역효과이기는 했겠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즐거웠던 것은 사실이니.

     

     "그럼 됐다. 그리고 기분전환도 되었겠지."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요."

     "그리고, 리리한테는 적당한 휴식이 되었을 테고."

     "그건 확실합니다."

     그 부근의 배려가 부족했던 것은 매우 반성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던 차에 아버지가 화제를 바꿨다.

     

     "조만간 파병의 가능성이 높다."

     "그 일 말인데요, 척후대를 편성하고 싶다고 생각하는데요."
     "알았다. 예산은 준비 해주마."
     "감사합니다. 기사단의 재정비도 부탁드리고 싶은데요."
     "그것도 해주마."

     사람을 모으려면 네 이름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웃는 아버지였지만, 역시 백작가가 뒷배가 되는 편이 안정감이 있는 것은 분명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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