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21――2022년 05월 15일 08시 56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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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페드한테 한 가지 기만 정보를 의뢰하고서, 그다음은 슬럼가 쪽으로 향해, 벨트 할아버지한테 인사를 했다. 호위들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는데, 전에 느꼈던 찌릿찌릿한 공기가 사라졌다고 생각한다. 기분 탓인지 주민들의 표정도 조금 진정된 모양이다. 일을 하고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벨트 할아버지의 앞에서 감사를 표한다. 인간은 이런 때 쓸데없는 말을 하면서 실패하는 법이니, 신중히 신경 쓰면서 최소한의 인가와 협력의 사례금만 놓고 재빨리 퇴장.
"아~ 어깨가 결려."
"베르너 님이 하지 않아도 될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겸사겸사 간 거니까."팔을 돌리면서 슌첼한테 그렇게 대답했다.
"피해지역 사람들도 아직 마음이 꺾인 느낌도 아니었지요."
"그건 그래."그 환호성을 울린 현장을 보고 있자면 민중이 마군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장과 민중의 목소리나 의욕 같은 것은 확인해 둘 필요가 있으니, 오늘의 방문은 결코 헛걸음이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저택으로 돌아가자 곧장 리리가 맞이해줬다.
"수고하셨습니다, 베르너 님. 오늘은 도보로 오셨네요."
"이곳저곳 걸어다녔으니까."
"아, 그럼 상의의 브러시질은 꼼꼼히 해둘게요.""고마워."
그렇게 내 방으로 돌아가자 프렌센이 기다리고 있었다. 체아펠트 기사단 내부의 몇 가지를 준비사항을 서류로 만들어 제출받아서, 그것에 대해 지시. 동료를 구한 기사와 병사한테는 적을 쓰러트린 것에 필적하는 두둑한 보수를 지시했다.
한편, 승리의 술에 취해서 날뛴 녀석이 2명 정도 있어서 상반신을 벗고 벽돌 청소 업무에 5일 동안 참가하도록 엄명. 상대의 부상은 별 것 아니었지만 피해자한테는 제대로 치료비를 지급하라고 전해뒀다.
"조금 느근해졌나?"
"방심한 정신머리를 뜯어고치겠다며 단장이 화냈습니다."
"맥스는 화낼만하지."그러면서 서류의 사인을 해나가자, 프렌센이 자기 책상 위에 두었던 주먹 크기의 작은 항아리와 고형물이 든 포장을 들고 왔다.
"그리고 이것 말 입니다만."
"아아, 빨랐네."
"견본이라면 바로 되지만, 액체 쪽은 운송에 시간이 든다고 합니다."
"뭐 그렇겠지."조금 지나자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리리가 차를 내온 모양이라서 들여보냈다.
"귀찮게 해서 미안."
"수고하십니다, 베르너 님. 차를 갖고 왔습니다.""고마워. 일은 익숙해졌어?"
"......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이요."
리리를 따라온 시녀 복장의 아네트 씨가 곤란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역시 하루 이틀로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만은 익숙해질 수밖에 없지만, 때때로 기분 전환할 자리를 만들어줘야겠다.
전날부터 체아펠트 저택에는 아네트 씨가 숙식하며 일하게 되었다. 명목은 어머니의 시녀지만 실질적으로는 리리의 호위 및 보좌 겸 교육계다. 저택 안에서는 시녀의 복장으로 라라를 따라다니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항아리의 내부를 확인했다. 실물을 보는 건 나도 처음이다. 냄새를 맡고 있자 리리가 홍차를 테이블 위에 놓아줬다. 마침 잘 되었다며 그 티스푼을 써서 걸쭉한 느낌의 항아리 내용물을 떠서 핥아보았다.
그리고는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 리리한테 항아리를 내밀었다.
"핥아볼래?"
"괜찮을까요?""많이 핥는 건 추천하지 않지만."
"그, 그럼 조금만."흥미진진하는 느낌으로 티스푼에서 손등으로 옮기고는 찬찬히 바라보거나 냄새를 맡은 뒤에 핥아보았다. 왠지 처음 보는 먹이의 냄새를 확인하는 강아지가 연상된다.
"조금 달아요."
"설탕 정도는 아니지만.""이건 뭔가요?"
"물감의 재료일까."틀리진 않았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것은 알콜의 일종으로 글리세린이라 한다. 비누를 만들 때의 부산물로서 전세에서도 꽤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그쪽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 대신 조금 부탁이 있는데."
"뭔가요."
"다른 메이드들과 함께 해줬으면 하는데......"자세한 설명을 해줬더니 고개를 끄덕이면서 수락해줬다. 왜 이제 와서 그런 것을 하는 생각은 하겠지만.
"알겠습니다."
"미안."그렇게 말하면서 프렌센한테 가벼운 지시를 하여 자리를 비우게 했다.
"리리."
"네."
"미안해."
"네?"깜짝 놀라게 하고 말았다. 확실히 설명이 부족했지만 먼저 사과해두고 싶었다고.
"먼저 이전에, 위험한 꼴을 당하게 만든 일."
"아, 그건 어쩔 수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내 방심은 부정할 수 없어. 그러니 사과하게 해 줘."
"아, 알겠으니 고개를 들어주세요."그렇게 말하며 일어서서 고개를 숙였더니, 매우 당황한 목소리로 반응이 돌아왔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도."
"지금이요?""이리저리 해서 정치적인 배려 같은 게 작용하고 있으니까."
이것은 정말로 미안한 부분이다. 주변 사람들한테는 실질적인 약혼이라고 전달했지만, 공공연히 발표하지 않은 탓에 묘한 녀석이 참견하게 된 것도 사실이다.
"폐하의 앞에서 리리를 부인으로 맞이한다고 선언했다."
"에......""하지만, 지금은 아직 리리를 백작가에 맞아들일 수는 없어. 정말로 미안."
"아, 아뇨, 저기......"조금 당황한 듯한 목소리 다음에는 크게 심호흡하는 모습. 하지만 그 후에 의연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베르너 님. 베르너 님께선, 계속 저를 지켜주고 계세요. 그때부터 계속."
그때란 아레아 촌락에서의 일을 말하는 건가. 생각해보면 그때 처음으로 만났었지.
"하지만, 왕도 사람들도 다른 사람들도 모두 베르너 님이 지켜주고 계세요. 베르너 님이 많은 사람의 미소를 지켜주는 것도 알고 있어요. 그러니......"
간격을 둔 리리가 또렷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러니, 기다릴게요. 다른 사람들한테서 눈을 떼어도 괜찮다고 생각하실 때를. 저만을 봐줄 수 있게 될 때를, 언제까지나 기다릴게요. 그 사이에는 저도 베르너 님을 놔두고 떠나지 않도록 노력할 테니까요."
무심코 한숨.
"...... 고마워. 약혼의 대신이라기엔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말하며 준비해 둔 상자를 꺼내 들었다. 안에는 반지가 아니라 목걸이가 들어있다.
"고, 고맙습니다.....!"
이런, 똑바로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는 미소. 이쪽의 얼굴이 뜨거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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