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12(●)――2022년 05월 13일 04시 55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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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아펠트 부대가 바이콘을 처리하고 있을 무렵, 사천왕 무브리얼은 주변의 혼란에 약간의 불안함을 보였지만 그럼에도 걸음을 멈추지 않고 왕도로 공격을 시작했다.
피아간의 실력차가 있음을 인식하고 있어서,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인간들의 잔재주에 그리 흥미를 보이지 않는 무브리얼은 왕도의 성벽으로 거대한 사자의 앞다리를 갖다 대려 했다.
성벽 위의 병사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것을 무시하면서 다리를 내리친다. 대부분의 건축물이라면 이 일격으로 무너질 것이다.
하지만 그 사자의 다리는 성벽에 닿지 않았다. 무브리얼은 독수리의 눈에 의아한 표정을 짓더니, 이번에는 뒷다리로 일어서면서 체중을 실어 성벽 위에 두 앞다리를 내리쳤다. 도망치려던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성벽에서 낙하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성벽은 무너지지 않았다. 조금도 흠집을 낼 수가 없는 것이다. 인간 여럿을 동시에 뭉개버릴 수 있는 커다란 앞발을 보며 주저앉았던 한 기사가 정신 차린 듯 그 자리에서 도주했다. 무브리얼은 그 기사에 눈길도 돌리지 않은 채, 결계가 사라졌을 텐데 이상하다며 독수리의 고개를 갸우뚱하였다.
그 후, 무브리얼과 사이클롭스를 향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성벽 위에서의 반격이 시작된 것이다.
강인한 방어력을 가지고 거대한 건축물 정도의 크기인 무브리얼한테는 크로스 보우나 평범한 발리스타조차 그리 효과를 입힐 수 없다. 하지만 무브리얼은 물론 사이클롭스한테도 발리스타에서 사출 된 화살이 꽂혔으며 무브리얼의 육체에도 화살촉이 파고들었다.
무브리얼은 불쾌하다는 소리를 내면서 성벽 위로 들어 올린 팔을 휘둘러 그곳에 있던 병사들을 쓸어버렸다. 그럼에도 왕국군은 겁먹지 않았고, 먼 곳에서 날아드는 화살이 몸의 이곳저곳에 박혔다. 성벽 자체는 부서지지 않는다고 알게 된 병사들이, 넘어가게 할 수 없다면서 공세를 강화한 것이다.
이윽고 무브리얼과 사이클롭스들은 불쾌함과 고통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몸에 꽂힌 화살이 평범한 화살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성벽이 보이는 전망탑에서 사자의 보고를 듣고, 왕과 주변의 대신들은 작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마술사 부대장, 훌륭하다. 결계는 무사히 기능하고 있구나."
"황공하옵니다. 이쪽에 있는 할팅 양이 없었다면 위험할 뻔했습니다."
"그래, 이야기는 들었다. 잘해주었다."
"소, 송구하옵니다."왕의 칭찬을 듣자, 무릎을 꿇고 있던 리리가 긴장한 듯 고개를 깊게 숙였다.
리리의 지적에 의해 도서관 속에서 사장되어 있던 용도 불명의 마법진의 용도를 밝혀내고, 세부의 불명확한 부분도 유적의 마법진을 조사해서 복구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평상시의 결계는 마물이 다가오는 걸 기피하도록 만드는 것이지만, 그 마법진과 연동시키고 대량의 마력을 공급시키면 성벽의 강도도 향상시킬 수 있는 모양입니다."
"왕도의 상하수도 자체가 커다란 결계의 일부였다니."마법진의 복구를 끝낸 마도구 연구자들이 전투도 제쳐두고 자료 정리와 논의를 시작해버린 것은, 마술사 부대장이 쓴웃음을 짓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들 같은 연구직이 전장에 나서는 상황이라면 이미 패전일 거라며 사고를 전환시켰다.
"흠, 역시 왕도의 지하에 봉인되었던 그것이 부활해서 결계를 흠집 낸 것이, 마왕의 부활보다 앞섰다는 말이 되는가."
"상대는 그렇게 말했사옵니다."전황이 왕국군에게 유리하게 진행되자, 짧기는 하지만 전후의 상황을 질문받은 리리는 왕의 앞에서 어떻게든 사정을 설명한 것에 작은 안도의 한숨을 지었다.
"마왕 부활을 초래한 무녀...... 마무녀라고 칭해둘까요."
"그래. 그 마무녀가 어떻게 왕도에서 빠져나갔는지는 불명확한 점도 있지만."
대신들의 발언에, 리리와 고레츠카가 제각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체아펠트 자작은 그 건에 관해서 뭐라 말했나?"
"뭔가 눈치챈 기색이었지만,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시간이 없어서....."
왕의 질문에 리리가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왕도 수긍했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왕이 다시 입을 열려던 순간, 건물 전체가 크게 진동했다. 방의 바깥에서는 비명이 흘러나왔고, 왕이 있는 회의실까지 들려왔다.
"무슨 일이냐."
"바로 조사하겠습니다."정찰을 명 받은 한 기사가 방에서 나갔다가 바로 돌아왔다. 복도의 창문이 여럿 깨져 있었고, 그에 의한 부상자도 나왔다고 말했다.
"침입한 건가."
"아닙니다. 아마 거대한 마법 같은 것의 영향이 아닐까요."
"만일을 위해 경계를 강화하라.""예."
전망탑에서 전황을 확인한 왕태자 휴벨과 그륀딩 공작은, 무브리얼의 일격으로도 성벽에 전혀 영향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 결계가 무사한 것이 정말 컸습니다."
"그래."결계가 파괴되었음을 듣고 한때는 안색이 변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그 후의 복구가 빨리 완료된 덕분에 정신적으로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성 바깥의 상황은 어떤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불리해졌다는 보고는 없습니다."옆에 있던 기사가 그렇게 대답한 순간, 공기의 흐름이 변했다. 비유가 아니다. 성벽 위로 머리가 보이는 무브리얼이, 갑자기 고음량의 흡기음을 내면서 공기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거리가 있는 탑의 위에 있는 사라들조차 갑자기 일어난 돌풍에 창문에서 물러났다.
무브리얼이 날개를 크게 펄럭거리자, 빛을 반사시키는 무언가가 성벽을 넘어 왕도의 하늘로 무수히 날아들었다.
다음 순간, 무브리얼이 포효했다. 독수리의 부리 안에서 거대한 폭풍이 발생하자 성벽 위에 있던 병사가 공중을 날았고, 성벽 부근의 가옥의 지붕이 날아갔으며, 왕도의 상공에서 거대한 폭발음을 발생시켜서 주변에 충격파를 퍼트렸다. 그러자 주민들의 비명이 일어났다.
동시에 폭발 도중에 거대한 폭풍에 삼켜진 광점이, 그 바람을 흡수하자 주변에 검은 안개 같은 것이 생겨났고, 그것이 점점 모습을 바꾸어갔다. 이윽고 매드 데몬이 날개를 펼치며 왕도의 상공을 날기 시작했다.
"저것은......"
"마물을 생성한 것인가. 방금 던졌던 것은 마물의 핵이었다는 말인가."그리고 성벽 부근의 상황도 변했다. 성벽 바깥에서 가까스로 시야를 회복한 사이클롭스 몇 체가, 주변에서 싸우던 다크나이트를 잡아들더니 성내로 던져버린 것이다. 그 모습은 성벽 내외의 병사와 주민을 경악시키기에 충분했을 것이다.
놀라긴 했지만 동요한 것은 아니다. 방법은 예상 밖이었지만 성벽을 뛰어넘는 것은 각오하고 있었다. 왕태자는 전선지휘소로 쓰고 있는 탑의 위에서 형형색색의 깃발을 펼쳤고, 거기다 금속판을 점멸시켜서 성내의 위병들에게 다크나이트의 위치를 알렸다.
애초에 왕도의 길을 보수했을 때, 길의 대부분에 이름이 지어진 것이 여기서 도움이 되었다. 깃발의 색과 광점만으로도 목적지를 어느 정도 지정할 수 있게 된 것이었다.
여태까지 나서지 못한 위병들한테는 낙하의 충격으로 부상을 입은 다크나이트만한 먹잇감도 없다. 고함을 지르면서 거리낌 없이 주변에서 공격을 감행했다.
동시에, 공중을 날아다니는 매드 데몬들한테도 공격의 화살이 향한다. 바리스타로 밑에서 쏘았던 것이다.
이 대공요격형 바리스타는 일부러 왕도의 시내와 성내에 배치해놓았다. 고고도 상공에서의 마법공격이 올 가능성은 없다고 이미 지적되었기 대문에, 사람을 습격하려면 반대로 낙하해올 것을 예상했기 때문이다.
여러 방향에서 낙하하는 상대를 집중사격하는 것으로, 성내에 들어온 비행 전력을 조기에 격퇴하는 부대를 편성해놓았던 것이다.
모험가들도 마를 쫓는 약을 던지고 흩뿌려서, 발리스타를 노리는 매드 데몬들의 공격을 주저하게 만들었다. 거기다 활을 든 모험가의 화살과 발리스타의 화살이 매드 데몬에 꽂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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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 데몬들에게 있어 오산이었던 것은, 범위 마법을 좀처럼 구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결계를 강화시키기 위한 마법진이 왕도 내부의 마력까지 빨아들였기 대문이다. 왕도의 안에서는 비행하는 것도 힘에 부쳤던 매드 데몬들이었다.
그 후, 다시 무브리얼한테서 굉음이 울렸고, 진동이 주변을 뒤흔들었다. 왕태자고 이것에는 얼굴을 찌푸렸다. 하지만 그 후에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그륀딩 공작과 함께 성내의 지휘에 정신을 집중시켰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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