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11(●)――
    2022년 05월 13일 03시 08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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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15/

     

     

     

     노르포트 후작의 군에서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기병이 아닌 보병이었다. 그 부대는 적이 보이는 위치에서 멈추더니, 날뛰는 거인의 거체에서 도망친 여러 다크나이트 집단을 향해 크로스보우를 향했다.

     다크나이트들도 그걸 발견하고 대열을 갖추려 했지만, 보병대가 방아쇠를 당기자 날아든 무수한 철구가 다크나이트들을 바이콘에서 낙마시켰다.

     

     고속으로 날아든 무거운 철구를 맞고 자세가 무너지고 충격을 모두 받아낼 수 없었고, 또한 시야를 잃은 바이콘을 신경 쓸 여유도 없어서 갑옷을 입은 기사들이 낙마한 것이다.

     

     전부는 아니지만 다수가 낙마한 모습을 목격한 노르포트 후작이 붉은 깃발을 흔들어 지시를 내렸다. 그 신호에 맞춰, 전장에 때아닌 뿔피리 소리가 울렸다. 그러자 바이콘들이 소리가 난 쪽으로 달려갔다.

     

     게임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인 마를 부르는 피리는, 필드에서 사용하면 바로 전투를 시작할 수 있어서, 걸어 다니지 않아도 전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필드에 나오는 적이 그대로 나올 뿐이라서, 사용할 이점은 적었다.

     

     하지만 집단전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해본 베르너는 다른 생각을 했다. 적을 불러들일 수 있다면 적을 유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전술적으로는 피리 소리가 들린 일부만을 주전장에서 떼낼 수 있는 것이다.

     

     다크나이트들도 피리소리에 반응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신갑과 사족 짐승은 이동속도의 차이가 많이 난다. 노르포트 후작의 군도 시력을 잃고 소리에 이끌려 달려 나온 바이콘을 무시하고서, 낙마한 다크나이트만을 목표로 한 공격을 시작했다. 다크나이트들도 그에 맞서 응전을 시작하자, 바이콘만이 따로 떨어진 형태가 되었다.

     

     "온다, 준비!"

     "예!"

     

     바이콘의 집단이 향해오는 것을 확인한 베르너는, 재빨리 전체의 대열을 확인했다.

     

     "들어!"

     

     베르너의 목소리에 응해서 말에서 내려와 일렬로 늘어선 기사들이 지면에 눕혀놓았던 장창을 들어올리더니, 한쪽을 지면에 대고 대각선으로 창을 든 자세를 취했다.

     바이콘의 집단은 맥스가 통솔하던 체아펠트 기사단이 준비해놓은 창진에 제대로 돌격했다. 말과는 다른 고통과 비명의 목소리가 입에서 나왔으며 창에 관통된 몸체가 대열을 이루었는데, 그 뒤에서 멈추지 못했던 바이콘이 계속 뛰어들었다. 더욱 형용할 수 없는 절규와 충격 소리가 울렸고, 그 충격과 진동이 창의 반대편을 지면에 파묻게 했다.

     

     "마술부대, 부탁한다!"

     

     베르너가 말을 걸자 창진의 후방에 있던 마술사 부대가 처음으로 공격을 시작했다. 집단전 안에서는 위력이 떨어지는 일도 고려해서, 모두 한 번이 아닌 연속으로 쏘게 되도록 순서대로 마법을 영창하자 여러 공격마법이 공중을 날았다.

     활과는 다르게 마법은 피할 수도 없고 떨쳐낼 수도 없다. 아직 가까스로 바이콘 위에 타고 있던 다크나이트만을 노려서 미리 목표를 지정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집중 공격을 받게 된 다크나이트들이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양익 돌입! 마술부대는 이동!"

     베르너의 지시에, 가만히 서 있던 좌우에서 오겐과 바르케이의 부대가 돌입했다. 이 두 사람의 부대도 말에서 내려서 모두가 긴 자루의 글레이브를 들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상대의 다리를 베는 것. 그것에 특화된 부대다.

     그리고 상대의 전력을 무력화시키는 목적의 두 부대가 날뛰게 되자, 비명에 휩싸이게 된 바이콘들의 집단에 혼란이 퍼져나갔다.

     

     마술사대의 큰 결점은 기동력이다. 그 때문에 보통은 거점방어나 초반에 궁병과 마찬가지로 원거리 타격을 위해 쓰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그래서는 여러 문제에 대처할 수 없다. 그래서 베르너가 세이퍼트와 상담해서 준비한 것이 바로 이두마차가 끄는 채리엇이다.

     베르너의 전세인 고대 이집트에서는 2인승, 히타이트나 중국에서는 3인승이라서 마부 1명과 전투원 한두명을 태우는 게 보통이었지만, 이 전투원 자리에 마술사를 태우면 기동성을 가진 데다 이동하면서 마법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말에 타서 고속이동하는 마술사 부대가 적보다 빠르게 후방으로 돌아가서, 혼전을 피한 적을 마법으로 타격하기 시작했다. 걸어 다니는 기사로는 이두마차를 따라잡을 수 없다. 무리하게 접근전을 하려고 달리던 다크나이트의 대열이 뻗어 나온 곳에 겟케가 이끄는 용병부대가 돌입하자, 다크나이트들은 점점 움직이지 못하는 갑옷으로 변해갔다.

     

     "우리도 가자!"

     

     그 상황을 확인한 베르너의 본대도 움직였다. 맥스와 오겐, 바르케이의 부대가 움직임을 봉한 바이콘의 집단에 돌입해서, 베르너 자신이 선두에 서서 바이콘들을 찌르고 목을 베고 두개골을 깨부쉈다. 노이라트와 슌첼도 베르너를 따라 바이콘의 피로 몸을 적시기 시작했다.

     체아펠트 부대는 그 방면으로 이동시킨 바이콘의 절반 정도를, 마술사 부대의 지원을 받으며 괴멸시켜 나갔다.

     

     

     

     상대의 눈이 되는 하피를 먼저 쓰러트리고, 왕국 측에서 공세에 나서 상대의 기동력을 잃게 하고, 마지막으로 사천왕과 사이클롭스들을 상대로 방위전을 이행한다.

     오래 진격해 온 마군을 상대로 오히려 공세에 나서는 형태였는데, 여기까지의 왕국군은 유리한 전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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