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08(●)――
    2022년 05월 11일 04시 06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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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12/

     

     

     

     편자 소리를 내며 집단이 달려간다.

     

     "그럼, 왕도의 결계는 무사한 것으로 보일 뿐이라는 거로구먼."
     "현시점에서는 문제가 없을지도 모릅니다만, 전력으로 발동시켰을 경우는 다르다는 뜻이겠죠."

     세이퍼트 장작과 베르너가 마상에서 소리치면서 왕도를 향해 말을 달리고 있다. 뒤에는 기사단이 마찬가지로 달려오고 있어서 소리칠 정도가 아니면 소리가 닿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요?"

     베르너의 앞에 앉은 리리가 가까스로 소리 내었다.

     

     "두 그릇의 물을 하나에 담으려 하면 넘치는 법이잖아.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돼."
     "그, 그런가요 꺄악!?"

     베르너의 간략한 설명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후반에 작은 비명이 겹친 것은 말에 익숙지 않은 리리가 흔들림에 놀라 소리 내었기 때문이다.

     

     

     

     

     유리아네를 쓰러트리고서 짧게 대화했을 때, 리리가 상대한테서 들었던 정보는 충격적이었지만 현재 상황이 상황인지라 지하서고의 존재에 대해서 큰 목소리로 대화할 수는 없었다.

     그 때문에 최소한의 정보만을 세이퍼트, 근위부단장인 고레츠카, 그리고 베르너만이 리리한테서 듣게 되었는데, 왕도의 결계가 이미 문제가 있음은 확실히 방치할 수 없는 정보였다.

     이야기를 들은 베르너가 스카이워크를 써서 바로 돌아가려 했지만, 그것은 세이퍼트가 말렸다.

     

     세이퍼트 왈, 어떤 상황에서든 수순이 어쩌고 규칙이 어쩌고 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이 인원으로 대응하려고 들이닥치면 나중이 귀찮아진다고 한다.

     오히려 수순대로 폐하나 왕태자의 허가를 얻고 저쪽의 준비가 된 상태에서 우리들이 왕도에 도착하는 편이 결과적으로는 부드럽게 진해된다고 설명했고, 고레츠카도 그에 동의했던 것이다.

     베르너는 뭐라 말할 수 없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런 곳에서 문제를 일으켜도 의미가 없다면서 결국은 납득했다.

     

     그 때문에 현재는 고레츠카와 근위대만 스카이워크로 먼저 왕도로 돌아갔고, 베르너 일행은 부대와 함께 왕도까지 이동하는 중이다.

     세이퍼트의 부하인 기사가 지휘하는 보병대는 부상자를 옮기는 형태로 천천히 따라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는 기병들만 먼저 왕도로 향하고 있다.

     

     "하, 하지만 어떻게 결계에 흠집을 냈을까요?"

     "......."

     "저기, 베르너 님?"

     "혀, 깨물지 마!"

     베르너가 그렇게 말한 순간, 디스벨트가 크게 흔들려서 리리는 서두러 베르너한테 달라붙었다.

     

     "일단 나중에 말하자!"

     "아, 알겠어요."

     

     자신의 말이 짧아진 것은, 평균 정도로 탈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며 승마의 훈련을 게을리한 결과다. 더 연습해뒀어야 했다며 베르너는 내심 반성했지만 이것은 때늦은 후회일 것이다.

     

     

     

     

     왕도에 도착해서 성문을 지나치자, 왕도에 어느 정류의 소란은 있지만 결코 혼란하다는 것은 아니었다.

     베르너 일행이 말에서 내리자 곧장 한 귀족이 성벽 위에서 내려왔다.

     

     "늦지 않아서 다행이다.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마차를 준비했습니다."
     "오오, 할포크 백작인가. 경도 수고하는구먼."
     "베르너 경......과 리리 양은 처음 보는군. 피랫 빌케 할포크다."

     "베르너 판 체아펠트입니다. 백작 각하의 정중한 인사 감사합니다."

     "리리 할팅입니다."

     그렇게 대답한 베르너는 맥스 일행에게 지시를 내렸다.

     

     "마을은 어떻게 되었지?"
     "사그라는 집단과 소동을 일으킬 듯한 녀석들은 미리 붙잡아 두었습니다. 습격 전에 청소를 끝낸 느낌입니다."

     "그거 다행이네."

     사실 그 일망타진을 했던 실무책임자는 눈앞의 할포크 백작이었지만, 그런 일은 조금도 태도에 드러내지 않았다.

     

     "예링 백작은 어떻게 되었고?"
     "요양 중입니다."

     

     중상이었던 베르너도 치료를 끝냈는데 아직도 치료 중일 리가 없다. 치료 중이라는 명목은 틀림없지만, 베르너 일행으로서는 지금 단계에서 그 이상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좋아, 그럼 리리 양은 나와 왕성으로 향함세. 아네트도 동행하게나."
     "아, 네."
     "예."

     세이퍼트의 발언에 리리가 수긍하고는, 아네트도 고개를 숙였다. 감시 중이라는 명목이라서 아네트로서는 부정할 수가 없다.

     

     "베르너 경은 남문으로 향하게. 준비는 진행되었을 테니."

     "가루 쪽은 괜찮을까요."
     "실수한 자는 내버려 둬도 상관없네. 철야작업이 될 테니, 미안하게 되었군."

     체아펠트 기사단이 긴급히 출동했기 때문에, 본래 기사단이 하던 일이 정체되고 말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체아펠트 자작의 일이다'라고 들은 구 트라이오트의 난민들이 자주적으로 모여 그 작업을 돕고 있다.

     다만 기사단이 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점과, 무엇을 위해 옮기는지 잘 모르는 짐도 있다는 점에 의아해 하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그쪽에서 임무를 맡겠습니다."
     "그래, 무운을 비네."

     

     베르너가 그렇게 말하자, 세이퍼트가 고개를 끄덕였다. 왕도방위작전에 입안에 베르너도 관여했기 때문에, 원래 자기가 해야 할 일임은 이해하고 있다. 말을 끌어서 올라가려다가, 이제야 생각났다는 듯 리리 쪽으로 돌아보았다.

     

     "갔다 올게."

     "......네, 조심하세요."

     그 말에 한번 끄덕인 베르너는 디스벨트로 뛰어올라서 그대로 달려갔다. 체아펠트 기사단도 리리의 앞을 통과해서 베르너의 뒤를 쫓았다.

     

     리리한테 시선을 돌린 세이퍼트가 입을 연다.

     

     "뭔가 말해줘도 되지 않았을까."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쓸쓸해요. 옆에 있어줬으면 해요. 하지만....."

     

     이미 흙먼지만 보일 거리가 되어버린 베르너의 방향을 바라보면서, 리리는 작게 중얼거렸다.

     

     "옆에 있어줄 뿐인 베르너 님은, 분명 저렇게나 멋없을 테니까요."
     "흠."

     세이퍼트는 그것만 말하고서 턱에 손을 대었지만, 이것은 쓴웃음을 감추기 위해서일지도 모른다.

     

     "그럼 내 쪽에서 베르너 경한테 못난 모습을 보일 수는 없겠구먼. 왕성으로 향하도록 하세나."
     "네."

     

     제각각 서둘러 움직이며 가능한 한 일했던 다음 날, 아침해와 함께 왕도의 성벽에서는 무수한 마물이 시야에 포착되었다.

     

     이 날부터 왕도방위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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