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207(●)――
    2022년 05월 11일 02시 57분 2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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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211/

     

     

     

     등 뒤에서 이루어지는 자신의 당치 않은 이야기를 알지 못한 채, 주변의 조명이 늘어난 와중에 베르너 일행은 유리아네를 향해 공격을 이어나갔다.

     

     유리아네가 마법을 외웠다. 주변으로 폭풍과 공기의 망치를 휘둘러 기사들의 몸을 때리고 피부에 상처를 입혀나갔다. 하지만 그녀가 의문의 소리를 내었다.

     

     "뭐......뭐냐 이건."

     장기간 정비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조금 전 지하수로의 천장을 붕괴시킬 정도의 위력이 있었을 자신의 마법이 주변의 날벌레처럼 약해져서 아무도 쓰러트리지 못했던 것이다. 마법의 위력이 떨어졌다는 것을 이해는 했지는 이유는 알 수 없었다.

     그 동요를 눈치채고는, 베르너가 높게 소리 낸다.

     

     "교대!"

     "교대다, 뒤는 맡긴다!"

     

     근위인 고레츠카가 그에 응해서 근위대와 함께 유리아네를 향해 달려가서는 무거운 일격을 상대한테 날렸고, 마법의 공격을 받고 부상 입은 베르너 일행은 뒤로 물러났다.

     개개인의 전투력은 근위기사들 쪽이 높다. 또한 베르너가 상단을 편성해서 가져온 고성능 장비를 갖춰놓았다. 단순한 병사라면 몇 인분이나 될 일격이 사방팔방에서 유리아네의 몸에 상처를 입혀나간다.

     반대로 유리아네는 수세에 내몰렸다. 의문을 품은 채로 유리아네는 새로운 적에 대해 공격하면서도 다른 기사가 교체되는 것을 막지 못한 채 새로운 적과의 싸움을 강요당한다.

     

     마술사대는 베르너의 발안과 제안에 따라서, 자연마력이라는 가명을 붙인 마력을 어떻게 소모시킬지에 대한 연구실험을 되풀이했다. 앞으로 조금만 더하면 뭔가 찾아낼 것 같은 곳까지 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 마지막 한걸음이 드디어 전날에 찾아왔다. 고대왕국의 마법장치를 연구하던 우베가, 스플릿츠에서 사용했던 고대왕국시대의 마를 쫓는 마도구를 갖고 온 것이다.

     우베는 이때 샘플과 함께 자신의 연구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는데, 그 덕에 일부이기는 하지만 고대왕국시대의 마력 기술을 재현할 수 있었다. 그것이 바로 척후들이 주변에 대량으로 배치해놓은 무수한 대형 마도 램프인 것이다.

     

     마술사 부대의 포구트가 나중에 바르너한테 설명한 바에 의하면 '마석의 마력을 그대로 사용하는 게 보통이지만, 이것은 마석의 마력을 빨아들이는 입구로 사용하여 주변의 마력을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었습니다.' 라고 한다.

     원래 베르너는 마법에 관해서 잘 모른다. 사용하면 된다는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베르너의 머릿속에서는 '결국 마석을 직접 불태우는 게 아니라 촉매로 써서 자연마력을 쓰기 쉽게 한 것인가?' 라고 말하는 정도의 이해였다.

     하지만 이유는 잘 모르지만 마력을 소비하는 형태로 쓸 수 있게 되었다면 빌려달다고 해서, 여기서 처음으로 사용된 것이다.

     

     "치료 서둘러. 부상이 심한 녀석은 후퇴해서 반을 옮기고."
     "마법을 쓰지 마. 약으로 고쳐."

     베르너 일행의 지시로 부상 입은 기사들의 치료와 다음 공격대의 인원을 변경한다.

     그 사이에도 먼 곳에서 롱보우 정도의 위력이 있는 컴포짓 보우의 화살이 유리아네를 향해 날아갔다. 그쪽으로 시선을 향하자 등 뒤를 베인 유리아네는, 자신에게 회복마법을 썼지만, 그것조차도 효과가 떨어졌다.

     입은 부상 쪽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유리아네는 점점 내몰렸다.

     

     근위와 교대한 체아펠트 기사단의 한 기사가 얼굴과 팔을 노려서 유리아네를 견제하는 와중에, 맥스, 오겐, 바르케이처럼 실력 있는 자들이 유리아네의 발만을 노리다가 드디어 오른쪽 다리를 날려버렸다.

     

     기사단뿐만이 아닌 베르너도 잠깐 못마땅한 표정을 지은 것은, 너덜너덜해진 신관복 틈으로 보이는 유리아네의 몸통도 벌 같은 외관이었던 탓이다. 벌의 몸통에서 아름답지만 묘하게 가느다란 인간의 다리가 돋아나 있는 것이다. 그로테스크하다는 표현이 가깝다.

     하지만 그것에 겁먹지 않고, 한쪽 다리를 잃어 자세가 무너지자 주위를 점했던 기사들이 교대해서는 더욱 격렬한 공세에 나섰다. 나중에 이때의 모습을 한 기사는 이렇게 말했다.

     

     『개인의 전투력으로 말하자면, 상대가 뱀이고 이쪽은 개구리 정도의 차이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능한 한의 준비를 갖춘 수백 마리의 개구리가 여러 방향에서 물어뜯은 덕분에, 결국은 뱀을 쓰러트린 것이다』

     

     

     

     다리를 잃고 팔이 절단되고 촉각을 잃고, 계속 사용한 탓에 마력조차 바닥나 집단으로 멍석말이를 당한 유리아네가 드디어 비명을 질렀다.

     

     "녹아버려...... 몸을 잃으면, 내가 녹아서, 사라져 버려......"

     

     엉망진창이 된 몸이 되어 공격을 받아내면서, 유리아네는 궁리한다. 이 정도까지 상처 입은 몸으로는 이제 평범한 방법으로는 도망칠 수 없다.

     이곳에서 도망치기 위해서는 약해진 자신이라 해도 차지할 수 있으면서도 적이 공격을 주저할만한 상대가 필요하다는 것에 생각이 미쳤다.

     

     "계집......너다......네 몸으으으으을!"

     

     주변을 에워싼 근위기사들이 경악해서 움직임을 멈췄다. 유리아네가 남은 팔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더니 리리 쪽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다음 순간, 리리의 옆에 있던 아네트가 팔을 휘둘렀다. 아네트가 던진 작은 향수병과 공중에서 부딪히자, 그 내용물을 뒤집어쓴 유리아네의 입에서 절규가 일어났다. 그 후 그 머리는 창에 꿰었다.

     

     "너 같은 녀석은 반드시 발악하는 법이지."

     그대로 벌의 머리 같은 그것을 지면에 패대기치면서, 베르너가 코웃음 쳤다. 아네트가 던진 것은, 예전에 라페드가 리리를 데려갔을 때 만일을 위해서라며 내부에 마를 쫓는 약을 넣은 베르너가 맡겼던 향수병이었다.

     

     그건 그렇고 목만 남았는데 어째서 목소리가 나오는 건가 하고 의아해하는 베르너의 주변에서, 근위기사와 체아펠트 기사단이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고레츠카가 벌의 머리와 몸체를 조사하도록 근위에게 지시를 내렸다. 적이 마장이라면 검은 보석이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세이퍼트가 아직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주변 기사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 와중에, 제정신을 되찾은 표정으로 크게 한숨을 쉰 베르너는 리리를 향해 똑바로 걸어갔다. 아직 멍한 표정으로 주저앉은 리리의 앞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는 리리의 손을 잡더니, 얼굴을 들여다본다.

     

     "미안했어. 무섭게 했지. 기다리게 해서 미안, 리리."

     "......"

     

     어딘가 환상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리리의 손이 베르너의 갑옷과 얼굴을 더듬는다. 떨리는 목소리가 입에서 흘러나왔다.

     

     "저기, 베르너 님 맞죠?"
     "그, 그래."

     대체 뭐냐는 표정으로 대답한 베르너는 조금 전까지와는 다른 의미로 당황했다. 눈물을 흘리는 리리가 베르너한테 안겨들었기 때문이다.

     

     "리, 리리!?"

     "다행이다...... 다행이에요, 베르너 님......! 무사히 살아계셔서......"

     품 안에서 울어버리고 만 리리를 보고 곤란한 표정의 베르너가 주변에 도움을 원하는 시선을 보냈지만, 모두가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아~ 리리, 어쨌든 일단 왕도로 돌아가자. 나도 더러워졌으니."
     "왕도......"

     그 말을 들은 리리가 고개를 들었다.

     

     "그, 그래요, 베르너 님. 왕도의 결계가 위험해요."
     "결계? 그곳에는 분명 누구도......"

     "아, 아니요. 저기, 상대가 말했었어요. 결계를 훼손시켰대요. 그 결계는 복수로 연동되어 있는데....."

     

     유리안의 이름을 꺼낼 수는 없었고, 또한 장소가 장소라서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그럼에도 리리의 발언을 주워들은 베르너는 잠시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훼손된 곳은 서고 쪽이에요. 그 서고의 바닥 위에는 또 하나의 마법진이 그려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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