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3 화 복음2020년 11월 04일 04시 03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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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기분 나쁜 장면을 보고 말았다.
분홍색 머리의 소녀가 신경쓰여서 와 봤더니, 태닝샵을 매일 다니는 스님같은 남자가 파란색 수인 소녀를 걷어차는 것이었다.
매우 기분이 나빴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마력을 분출시키며 기뻐하고 있었다.
"저, 저 갑옷은, 누구도 입지 못하는 불량품일 터인데...."
"어, 어째서 죽지 않는 것입니까......"
뚱보와 홀쭉이는, 내버려두자.
"....."
"힝, 힝!"
......불쌍하게도. 분홍 머리의 소녀와 수인 아이도 엄청 떨고 있구나.
용서할 수 없겠어.
나의 '옛 마왕의 이야기' 에, [악] 이외의 희생자는 불필요하다.
마왕 플레이를 하는 와중의, 나만의 룰이다.
"......당신, 왕국의 인간.....이 아니네. 그렇다면......어디 사람이려나. 그리고, 혹시 다른 파벌이야?"
"마왕성 경비팀 [케르베로스] 의 대장, 마왕 크로키신이야. 잘 부탁해."
"마왕? 농담하는 걸까."
그 말대로다.
위험한 분위기를 내며, 방심하지 않고 자세를 취하는 남자. 이 태닝남이 마음에 안드니까 적당히 말한 것 뿐이다.
갑옷 때문에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지만, 이 녀석 정도라면 문제없다.
하쿠토 일행에게는 짐이 무거울 테니, 끼여들자.
그렇게 정하고, 기죽은 소녀들과 남자 사이에 섰다.
"아, 그래."
"......"
"하는 김에, 발을 차는 방법을 보여줄게. 네 것은 너무나 서툴러."
"......뭐라고."
이마에 혈관을 띄우고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달려들었다.
조금 전까지의 놀이와는 확실히 다른 속도와 압력의 상단차기가, 내 안면을 향해 도달하였다.
"여기."
"뭣!?"
발차기가 눈 앞을 통과하며, 태닝남은 화려하게 굴렀다.
"나르시우스님!"
"소란피우지 마!!"
뛰쳐 일어나자, 표정이 부끄러움으로 일그러졌다.
".....그 발차기 속에서, 발을 걸었단 말인가......?"
"그 발차기, 라고 말할 정도로 대단한 것은 아니었어."
발차기하는 다리를 붙잡고, 남은 다리축을 걸어버린다. 무에타이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기술이다.
너무나도 피하기 쉬웠기 때문에 붙잡을 필요조차 없었다.
".....이젠 끝이냐?"
"....."
기량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했는지, 움직이지 않고 상황을 보고 있었다.
"그럼, 내 쪽에서 가볼까."
한 발씩 남자에게로 걸어갔다.
산보하듯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남자는 무승부를 노린다면 지는 일은 안 생긴다고 생각하였겠지. 뻔히 날 기다리고 있다.
"..............커헉!?"
남자의 배에, 발끝이 파고든다.
보행 중인 움직인 채로, 자연스런 흐름으로 앞발차기를 꽂았다.
이어서, 숙인 얼굴을 강하게 찼다.
"가악ㅡㅡㅡㅡㅡ!"
물수제비를 하는 듯 바닥을 튕기며 날아갔다.
"저, 저런....."
"....."
누구도 저 남자의 이런 모습을 예상치 못하였는지, 경악에 휩싸여 있었다.
그건 그렇고....생각보다 어렵구나. 내가 짜내었던 '압축' 시켜서 최소한의 힘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는 마력 사용법은, 갑옷을 입을 채로는 이 이상 추진력을 올리지 못하는 모양이다. 갑옷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위험해지면, 제 2단계라고 말하며 갑옷을 벗는 일도 생각해야지. ........응? 아니 오히려 마왕적으로는..... 그럴듯한데.
"..........흐흐, 흐흐흐흐흐흐흐"
대자로 쓰러진 채, 유쾌하게 웃는 검은 남자.
하지만, 다음 순간ㅡㅡ남자의 등 뒤에서 마력이 켜졌다.
"아아, .......감사할게. 오랜만에 써봐....."
그 기세만으로 일어선 남자의 등에서, 막대한 마력이 분출되었다.
"오오...... 저것이야말로.....제가 원하는......"
"이 무슨.....힘인가......."
그 하얀 마력은, 방을 삐걱거리게 하면서 남자의 등에 하나의 외날개를 만들었다.
"......혹시 그건가?"
"그래. 이것이......이것이야말로, ㅡㅡㅡㅡ[복음] 이야."
농밀한 마력 덩어리인 이형적인 날개를 펼치며, 도취한 듯한 미소를 띄웠다.
"우후후후후. 그래그래, 인정하지요. 당신은 대단합니다."
"....."
"최고 레벨과 탁월한 기량, 그 갑옷을 입은 채로 그 속도. 절 날려보낸 힘......."
하지만, 이라며 연극풍의 움직임으로 손가락을 젓는다.
"ㅡㅡ당신, 혹시 그다지 마력이 없는게 아닐까? 갑옷도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지 않으니."
"......"
......기능?
"테크닉으로 이길 수 없었던 건 쇼크였어. 그・러・니, ......힘으로 뭉개주겠어."
윙크와 동시에 말을 내뱉으며 왔다.
"하나하나 기분 나쁘ㅡㅡ"
머리를 가드해 낸 팔에, 대단한 압력이 더해졌다.
지금까지와는 비교가 안되는 속도와 힘의 하이킥에, 중량급인 나의 몸이 수 미터나 미끄러졌다.
"아하하하하하하하히히히히히힛!!"
계속, 엉터리같은 자세로 힘에 맡긴 발차기를 하였다.
하지만, 이상한 마력을 담은 그것은, 가드를 뚫고 간단히 나의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
"이얍!!"
"읏ㅡㅡㅡㅡㅡ"
더욱 강하게 차버린 드롭킥에 의해, 방의 벽까지 단번에 날아가 버리고ㅡㅡ
♢♢♢
리리아에게는, 드래곤이 방 안에서 날뛰는 것처럼 느껴졌다.
아니, 이 자리의 당사자들 이외에는 모두가 그렇게 느꼈을 것이다.
눈앞에서 종횡무진으로 확산되는 포악한 돌풍. 자신들은 스치는 것 만으로도 몸이 날아가 버린다.
"음, 음ㅡㅡㅡ! 휴우~....... 오랜만에 마음껏 움직여서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어~ 그럼, 슬슬....."
"읏......"
기지개를 끝낸 나르시우스의 핥는듯한 시선이 리리아와, 아직도 떨고 있는 수인에게로 향했다.
너무나 무서운 모습을 보고, 리리아에게 미지의 공포가 찾아들었다.
하지만ㅡㅡ
"읏!?"
검은 마력이 폭발하였다.
"뭐, 뭐야 이거!? 이게 마력이야!?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아아아!!"
등 뒤이 벽에 난 구멍에서, 끝없이 어둡고 깊은 힘이 급격이 용솟음쳤다.
반쯤 미쳐버린 나르시우스의 절규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을 다 먹어치울 듯한 검은 마력은 계속 분출되었다.
땅이 흔들리고, 저택은 붕괴하기 시작하여, 누구나 이 세계의 종말을 예견하였다.
하지만, 잠깐 사이에 [어둠] 의 침식은 사그라들었다.
뚝 하고 마력의 분출이 멈추고, 대신ㅡㅡ
"ㅡㅡ아, 그렇군. 여러 일을 납득했어."
벽의 구멍에서, 검은 아지랑이가 일어나고 있는 갑옷의 남자가 걸어나왔다.
하지만, 조금 전까지와는 마치 다른 사람같았다.
".......아."
"힉....."
"......."
전신에서 방출되는 마력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강대하고, 초월적이어서..
바이스로 짓눌리는 듯한 위압감이, 이 자리를 지배하고 있었다.
"너한테는 감사하지. 내 방식으로는 '기능' 하지 않는 게 당연해. 너희들 같이, 방출하듯이 써야 작동되게 만들어졌으니까. 이 세계의 갑옷은."
"......"
실신하는 자들까지 나타나는 와중에, 크로노는 태연히 나르시우스에게 걸어갔다.
"....후, 후후후. ㅡㅡ우리야아아아!!"
나르시우스의 발차기가, 크로노의 측두부에 작렬한다.
"....."
"....."
산을 걷어찼다.
나르시우스는, 발에서 전해지는 부동의 감각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전혀, 조금도, 힘을 쓰는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력을 방출해서 갑옷에 통하게 한 것 만으로 이거라고. 이런 갑옷이 있으니까, 기량이 자라지 않는 이유도 납득 돼."
통, 하고 가볍게 내지른다.
나르시우스는 그것만으로 바닥에 미끄러지면서 간단히 날아가 버렸다.
"큭, 다, 당신......"
"힘으로 찍어누른다, 였나. 그럼 나도, '힘' 으로 받아주겠어."
나르시우스에게, 가볍게 손을 들었다.
"무엇, 을......."
등줄기가 서늘해지고, 할 말을 잊으며, 역대 최대의 공포로 인해 떨기 시작했다.
크로노가 치켜든 손에, 검은 마력이 급속하게 모여들었다.
"방출하는 방식은, 마력을 쓸데없이 쓰니까 그다지 취향은 아니지만. ......그 남자의 것은, 이런 느낌이었었나."
무자비할 정도로, 끝없이 집중시켜갔다.
이 세상의 어둠을 응축시키는 듯이....
모든 빛과 희망을 빨아들이는 듯이....
"자, 잠, 잠깐."
"거절한다."
새파래진 얼굴로 떨리는 목소리로 용서를 구하는 작은 악을 잘라내려고, 얼어붙는 눈빛으로 보았다.
이윽고 대기가 조용해지고, 소리가 사라졌다.
"난ㅡㅡ"
검고 절대적인 '힘' 이 해방되었다.
"ㅡㅡ나 이외의 '악' 은 용서치 않아."
"익!? 그만ㅡㅡㅡㅡㅡㅡㅡ"
어둠에 물들었다.
소리도 빨아들여서, 조용하게 방출된 검은 섬광.
그 칠흑의 빛은, 나르시우스를 너무나 쉽게 삼켜버려서 사라지게 만들었다.
저택과 택지를 깎아내고, 대지를 어렵지 않게 도려내었다.
수렴된 힘은 멈추는 일 없이, 그 힘을 팽창시켜서.....
이윽고ㅡㅡ
쇼크 저택이 존재했던 장소가, ㅡㅡㅡㅡㅡㅡ거대한 공 모양에 의해 소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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