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heater13 Lane+우정≒사랑+Line ending2022년 04월 29일 00시 07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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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기를 끝내고서, 레오는 급한 부름이 있다며 황급히 떠나갔다. 전화 저편에서 들린 목소리는, 아마 로로 씨일 것이다.
나는 어떻냐면, 매니저의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벨을 울려서 미카도 씨를 소환.
『매니저 씨와 연락은 되는 거니? 츠구미』
『네』
『우와앗!? 니, 닌자!? 아니. 아무것도 아냐. 자, 업무 이야기를 하죠』
『아, 없었던 일로 하는 거네요』
『하, 하하하......좀 잊어줘』
솔직히 에마 씨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었지만, 그대로 논의에 들어간다고 하여 토도로키 예능사무소의 카페에서 미카도 씨 일행을 기다리게 되었지만.
"저기, 코우 군?"
카키누마 씨가 자리를 비우고 조금 뒤.
커피를 한손에 들고 침묵하는 코우 군의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저기~ 왜 그래?
"나는."
"응."무겁게 열리는 입. 그 분위기에, 무심코 자세를 바로 한다.
"널 좋아해."
"응ㅡㅡ뭐어!?""한다고, 생각했어."
"에, 응, 어?""널 생각하면 두근거리고, 코가네 씨도 사랑이네 뭐네 하면서 놀려댔어. 거기다 레오가 츠구미의 옆에 서 있는 걸 봤더니 화도 났고. 그래서 나는, 여동생보다도 연하인 네게 사랑하고 있나 하고 고민했었다."
엥, 고백? 고백이야?
"하지만!"
"꺄악."
탕, 하면서 소리 내며 일어서는 코우 군.
나는 어떻냐면 사고가 따라가지 못해서, 무심코 키리오 츠구미에게 도움을 청했다. 하지만 의식 깊은 곳에서, 그녀는 도주했다.
"이건 사랑이 아냐! 오늘의 연기를 보고 깨달았다. 내 연기는 너보다도 밑이다! 아아, 그래, 인정해주마. 어느 사이엔가 전보다도 능숙해진 네게, 나는 질투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레오가 옆에 있는 걸 보고, 나보다 먼저 네 연기를 뛰어넘는 녀석이 나타났나 하고 초조했었다! 아아, 그래, 인정해준다고!"
쓰고 있던 가면도 체면도 죄다 버린 모습으로, 코우 군은 내게 검지 손가락을 들이댄다.
"너는 내 라이벌이고, 목표다! 곧장 추월해 보일 테니까, 각오하라고!!"
"히익, 아, 네."
"ㅡㅡ이걸로 이겼다고 생각하지 마!!""그래......"
코우 군은 그렇게 외치더니, 등을 보이며 도주했다. 그리고 입구에서 대기하고 있던 코가네 씨를 붙잡고는, 길거리의 북새통 안으로 사라졌다.
"저기, 코우 군, 여기, 공공장소....."
술렁거리는 카페. 둘러보니, 엘리베이터를 내려온 참인 걸까. 쓴웃음을 짓는 카키누마 씨와, 배를 움켜잡고 웃는 에마 씨. 책임의 일부는 당신한테도 있으니,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하는데요.
"이야~ 웃었다 웃었어. 그 애, 꽤 재밌는 아이네."
"흥."
"풋, 크크크, 화내지 말라고, 아가씨."에마 씨는 양껏 웃고는, 내 머리에 손을 올렸다. 왠지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이다.
"네가 짊어질 부담은, 이제부터 점점 무거워질 거야. 아니, 내가 엄청난 걸 떠넘길 거라는 이야기지만."
에마 씨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때 보여줬던 가열찬 미소를 보였다. 광기 어리고, 유희적인. 아아, 그래. 정말 연기의 세계가 좋아서 견딜 수 없는 인간의 표정으로 미소 짓는다.
"난 너를 어린애라고 생각하지 않아. 아무것도 못하는 꼬맹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아. 대등한 인간으로서, 엄청난 부담을 짊어지게 할 거야. 너는 그걸, 견딜 수 있을까?"
그건 도전장이다.
이것은, 우리들에 대한, 도전이다.
"물론."
그렇게 말하면서 검지 손가락을 쳐들자, 에마 씨는 단정한 이목구비를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크흐, 하하하하하하! 좋아, 마음에 들었어. 진심으로 너의 팬이 되었지 뭐니. 아아, 그러니, 너를 촬영할 날만을 고대하고 있을게ㅡㅡ츠구미."
"네. 저도 기대돼요. 에마 씨."한숨짓는 카키누마 씨를 데리고 어디론가 떠나가는 에마 씨. 그 뒷모습은 왠지 즐거워 보여서, 조금, 저런 식으로 살아가는 건 부럽다고 생각했다.
뭐,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의 문자를 연다. 그곳에는 린의 이름이.
『인터넷 뉴스를 봤는데, 오빠가 츠구미한테 고백했다니 진짜!?』
이 상황을 어떻게 수습하는지가 큰일이겠네.
'정말. 원망할 거야, 코우 군.'
나는 그렇게 고개를 비틀면서, 답신할 문장을 고민하는 것이었다.
――/――
평소대로 가발을 쓰고서, 가벼운 화장을 한다. 여자의 모습으로 돌아간 내 모습은, 정말 평소대로였다.
로로의 감언이설에 넘어가서 남자의 모습이 되었지만...... 응, 즐거웠다.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자신이 있었다는 것이, 즐거웠다. 어머니의 일에도 진전이 있었으니, 분명 다음 기회에는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일기와 병행해서 보다 확실히 아버지의 상냥했던 시절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가 빨리 돌아오지 않았다면, 더 오래 있었을 텐데.'
츠구미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스해진다. 여태까지 느껴본 일이 없는 감각. 가슴에 남는 열기. 코우가 왔을 때는 초조해져서 왠지 언쟁 같은 느낌이 되어버렸지만, 후회는 하지 않는다. 왠지 정말로 '친구'같았으니까.
"아니, 지금은 제쳐두자."
정신 차리고 키리오 츠구미를 연기해야 해. 그렇게 안 하면 무슨 꼴을 당할지 몰라. 쉬는 날에 츠구미를 만나러 가고 싶어도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건 싫어.
평소처럼 거울을 바라보면서 의식을 전환한다. 그때의 츠구미의 연기는 대단했다. 엄청났다. 나도 질 수 없다.
'그래. 다음에는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르니, 츠구미한테 문자를 보내 두자.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당분간 연락은 못하겠지만, 다음에는 함께 린도에 가자』 라고.'
복도를 걸어서 응접실로 갈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만일을 위해 스마트폰은 방에 둔 채로 나왔다.
오늘은 어째선지, 평소의 모니터 룸이 아니었다.
"왔어. 용건이라니?"
아무것도 모르는 단순한 여성처럼 행동한다. 그러자 아버지는 와인 글라스를 놓더니, 내게 대면하는 자리를 권했다.
'더워...... 여름인데도 난로에 불을 지폈네.'
기온의 이상함에는 따지지 않고, 걸터앉는다. 아버지는 비싸 보이는 정장을 입고서, 왠지 기분 좋아하는 것으로 보였다.
"실은, 조금 서둘러야 해서 말이다."
"뭐?"
"완성까지 느긋하게 기다리는 것도, 성가셔져서 말이야."
"무슨?"무슨 말을 하는 걸까.
아버지는 의아해하는 나를 내버려 두고, 발치에 둔 가방에서 한 권의 책을 꺼내 들었다. 붉은 표지의 커다란 책ㅡㅡ어머니의, 일기장.
"그, 건."
"츠나기. 너는 이걸 원하고 있었지."
"윽."
"그러니, 이게 최후의 쐐기가 될 거다."일어서서 아버지한테 달려간다. 일기를, 일기장을, 어머니의 추억에 손을 뻗으며.
"안 돼, 싫어, 아, 아아아아."
아버지는, 내가 도착하기보다도 빨리ㅡㅡ일기장을 난로 안에 던져 넣었다.
"하지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난로에 뛰어들려고 하는 몸이 제지당한다.
아아,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싫어.
"자, 다시 태어나는 거다!"
"아, 아아, 아아아아아!"
"너는 츠나기가 아닌, 키리오 츠구미다! 그녀 이외의 누구도 아냐!"
"싫어, 싫다고, 싫다고, 아, 아아아아아악!"
"지금, 이때, 이 화염으로ㅡㅡ츠나기라는 사람은 죽었다!!"
"죽, 었다? 내가, 죽어서, 츠구미, 로."
"그래, 츠구미가 되는 거다. 크흐, 히히히, 하하하하하하하하핫!!!!!"
잿더미에 잠긴다.
전부, 전부 다, 잿더미 속에서 흐물흐물하게 녹아서.
"자아, 눈을 뜨는 거다. 탄생, 축하한다ㅡㅡ츠구미."
눈을 뜬다.
여기는 어디람?
누군가가 날 안아서 일으킨다. 그 손을, 나는.
"만지지 마."
쳐내고는 노려보았다.
"하하, 아프잖아, 츠구미."
"알게 뭐야. 당신은 거절했을 텐데? 그렇지? ㅡㅡ레키."
칙칙한 금발.
움푹 파인 벽안.
그도, 꽤 나이를 먹었지만ㅡㅡ관계없다.
"기다리고 있었다. 아아, 이 날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다가오지 말라고 했을 텐데."
"흐, 흐흐, 아아, 미안하군. 그럼, 업무 이야기를 하자. 네가 정말 좋아하는, 연기의 이야기를."
"! 그런 일이라면 들어줄게. 뭘 연기하면 좋을까?"내게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내게는, 연기만 있으면 된다.
"네게는 그리운 배역이지."
그것이, 내가 다시 태어난 이유이며ㅡㅡㅡ나란히 설 자격...... 어라? 음? 뭐하고 나란히 서는 거였더라. 음~ 뭐 상관없어.
"뭐든 상관없어. 빨리 내게 연기를 제공해."
그냥 연기할 뿐이다.
여태까지도, 앞으로도.
그것이, 나의 존재 이유니까.
――Let's Move on to the Next The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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