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3 Lane+우정≒사랑+Line scene7
    2022년 04월 28일 11시 47분 0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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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02/

     

     ※ scene6은 5와 같은 시간대의 코우 시점이라서 패스


     

     ㅡㅡ토도로키 예능사무소・옥상정원.

     

     

     갑자기 나타난 에마라고 하는 남장여인. 그녀와 함께 찾아온 코우 군과 코가네 씨. 상황을 잘 모르는 채, 나와 레오도 어째선지 함께 옥상에 설치된 식물원에 찾아왔다.

     특수한 대화를 할 때를 위해 할당된 공간이며, 넓이는 테니스 코트 정도. 나는, 카키누마 씨(와 카키누마 씨의 매니저 같은 여성)와 에마 씨가 대화하는 옆에서...... 코우 군과 레오 이렇게 셋이서 대치하고 있다. 어, 어쩌다 이렇게 된 거야?

     

     "그럼, 나는 방해되지 않는 곳에 있을 테니."

     그렇게 말하며 가장자리로 이동하고 만 코가네 씨를, 그만 뒤를 쫓듯 바라보고 만다. 성가셔 보이니 벗어난 것은 아니지? 응?

     

     "처음 만나는데? 나는 코우라고 하지만, 너는?"

     아, 코우 군, 가면을 쓰고 있네. 그다지 본 일이 없는 밝은 표정으로 레오한테 말을 거는 코우 군의 모습에, 무심코 내뿜을 것만 같다. 평소의 코우 군을 알고 있으니까, 더욱 복근에 대미지가 들어가고 말았다.

     

     "......레오."

     

     반면 레오는, 왠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퉁명스럽게 보이지만, 십중팔구 긴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칫 정체가 탄로 나지 않도록 그다지 말하지 않으면서, 억양을 바꾸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 츠구미의 친구? 츠구미도 꽤 손이 빠르네."

     "코우 군, 그거, 무슨 의미?"

     

     싱긋 미소 지으면서 그렇게 고하자, 코우 군이 볼을 경직시킨다.

     

     "코우 군,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ㅡㅡ엥?"

     

     그렇게 내가 거듭 추궁하려 하자, 갑자기 레오가 내 손을 잡아서 뒤로 이끌었다.

     

     "저기 말야."

     레오는 의도적으로 억양을 낮추고, 내 손을 잡아끈 기세로 날 휘감았다.

     

     "여자애한테 그런 말투는, 좀 아니지 않아?"

     

     가슴을 펴고 당당하게 내뱉는 레오. 그런 레오한테 코우 군은ㅡㅡ어째선지, 내 어깨를 붙잡아서 서로 빼앗는다는 방법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어, 어라, 어째서!?

     

     "괘, 괜찮아? 넘어질 것처럼 보였는데. ㅡㅡ아아, 니 대답 말인데, 나와 츠구미는 '친하니까', 이 정도의 대화는 보통이라고."

     코우 군, 코우 군, 가면이 벗겨지려고 합니다. 왜일까. 끼어들 수가 없어.

     

     "친한 사이일수록 예절을 갖추라는 말, 몰라?"

     "아와와와."

     손을 이끌려서 레오 쪽으로.

     

     "스스럼없는 사이라는 말, 알고 있어?"
     "아와와와."

     손을 이끌려서, 코우 군 쪽으로.

     

     "말도 안 돼."
     "아와와와."

     다리가 뒤엉켜서 레오한테 쓰러진다.

     

     "머리 나쁜 거 아냐?"
     "아와와와."

     밸런스가 무너진 채 코우 군 쪽으로 쓰러진다.

     

     "가면, 다 벗겨진 모양인데?"
     "이거 알아? 이래 뵈어도 예의롭게 대해주고 있다고."

     "가정폭력남의 대사."
     "기둥서방의 대사로만 들리는데?"

     

     이윽고, 나 따윈 내버려 두고 서로 언쟁을 벌이게 되었다. 키, 키리오 츠구미라면 이런 때 어떻게 했을까. 기억을 더듬어서ㅡㅡ안 되겠다, 전혀 도움이 안 돼!

     혼란스러운 상황. 타개책을 찾으려 해도, 기억 속의 키리오 츠구미는 혀를 빼꼼 내밀며 자기 머리를 콩 쥐어박을 뿐이다. 뭐야 이 비전.

     아니, 그래도 뭔가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나의 결의는, 쾌활한 웃음소리에 차단당한다.

     

     

     

     "아하하하하, 일본은 오랜만이지만, 재밌는 놀이가 유행하는 모양이네."

     

     

     

     카키누마 씨와의 대화도 어느 사이엔가 끝난 모양이다. 남장여자, 에마 씨가 손뼉을 치면서 다가왔다. 그 뒤에서는 카키누마 씨가 곤란하다는 듯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네가 츠구미네. 소라호시 츠구미."
     "네. 에마 씨, 였죠?"
     "그래, 맞아. 하지만, 네가. 흠. 그렇구나."
     "윽."

     무심코 숨을 삼켰다. 뱀 앞의 개구리 같은 기분이고 말하면 좋을까. 품평하는 것처럼 가늘게 뜬 눈에 비친, 굶주린 뱀과 같은 날카로운 의지. 그녀 또한 키리오 츠구미처럼 아수라장을 헤쳐온 사람이다. 직감적으로, 나는 시선과 함께 깨달았다.

     

     "아니, 실은 나 아역배우 찾고 있는데. 여자애를 고용하고 싶으니, 부디 너도 오디션에 참가해줬으면 하는데...... 어때?"

     "좋아요."
     "즉답, 인가."

     

     정신 차리고 보니, 나는 코우 군과 레오도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고해버렸다. 감이다. 전부, 감에 불과하다. 하지만 여기서 물러서면 안 된다고, 내 기억과 경험이 말해주고 있다.

     

     "ㅡㅡ이런이런, 이렇게 되면, 실력을 맛보고 싶은데. 카키누마 씨, 아직 시간 되나요?"
     "예, 괜찮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어있으니."

     뭔가를 깨달았는지 질린 기색으로 고개를 젓는 카키누마 씨. 다만 홀로 시선을 받고 있는 나를 지키기 위해 한걸음 앞으로 내디딘, 코우 군과 레오.

     

     "...... 귀여운 기사네. 좋아, 조금 네 연기를 보자. 둘 다, 어울려줄 거지? 기사 님들?"

     "그래, 나로 괜찮다면."
     "ㅡㅡ츠구미한테만 무리하게 둘 순 없으니, 알았어."
     "후, 후후후, 그래야지."

     에마 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유쾌하게 웃고, 웃고, 웃었다. 

     

     "컨셉은 '선악', 테마는 '권선징악'. 레오는 선, 코우를 악으로 해볼까. 숏 스토리. 장소는 '연못'. 음~ 좋아, 완성되었다. 츠구미는 레오한테도 코우한테도 잘 보이고 싶은 역할."

     

     혼잣말처럼, 하지만 확실한 질감을 갖고 자아내는 말. 레오의 이름을 아는 것으로 보아, 카키누마 씨와 대화할 때 이쪽의 대화를 들은 모양이다. 발군의 청각과 그것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력, 그리고 여러 대화와 대화를 구분 지어 듣는 멀티 태스킹.

     점점 에마라는 사람을 알겠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잘 아는 누군가와, 왠지 비슷한 기분이 들었다.

     

     "천재 아역배우는, 착한 배역이 장기가 되어가지. 하지만 츠구미, 너는 드라마에서 나쁜 아이 역을 한다더라? 그럼 기존 법칙에 따르는 건 재미없겠네. 완전히 악인도 아니지만, 완전히 선인도 아닌, 그런 역할이 괜찮겠어."

     

     혼잣말? 아니, 달라. 들려주고 있다. 우리를 이해시키는 것과, 자신을 납득시키는 일. 이 두 가지를 양립시키고 있다. 빙글빙글 도는 눈동자, 손을 놀리고, 손가락을 움직이는 것으로 익숙한 움직임을 루틴화하여 유출. 규격화된 사고로 간추리고 있다.

     ㅡㅡ처음에는 배우였나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다. 이 사람은 아마, 배우를 '쓰는 쪽'의 인간이다.

     

     ""구성은 간소학, 그래 서파급[각주:1]으로 가자. 서장에는 선인의 레오와 악인의 코우한테 애교를 부리는 츠구미. 파에서는 그 일을 두 사람한테 들킨다. 급은, 파멸. 이걸로 되겠지? 츠구미."

     

     이것은, 도전이다. 그녀는 내게 도전장을 들이밀었다. 첫 대면의 다섯 살배기한테 이 정도까지 하다니, 보통은 제정신을 의심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부류의 인간은 처음부터 제정신이 아니다.

     연예계에는, 때때로 이런 사람이 나타난다. 생각해보면 내 전생의 도 그랬었다.

     내가 그렇게 잠깐 침묵한 것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코우 군은 당황한 표정으로 한걸음 나왔다.

     

     "저기, 에마 씨? 아무리 그래도 갑자기 그런..... 츠구미?"

     

     그 한 걸음을, 나 자신이 손으로 제지했다.

     

     "할게요."

     "큭큭, 그렇게 나와야지. 그럼, 바로 하자. 공주님이 이렇게 말하고 있다. 자기들은 못하겠다고 하지는 않겠지? 코우, 레오."
     "못 하겠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구요."
     "...... 할게."

     자, 어떻게 할까. 처음에는ㅡㅡ

     

     "츠구미, 레오. 장면을 나누자. 스포트라이트가 닿지 않는 쪽은 등을 돌리고, 고개 숙여서 한쪽 무릎을 꿇자. 처음에는 내가 할게."

     

     ㅡㅡ음, 뭐, 확실히. 코우 군은 방금 전까지의 왠지 흔들거리던 표정과 다르게, 눈에 힘을 주며 나와 레오에게 고했다. 하기 어려운 첫 연기를 자처한 것은 레오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레오 또한 코우 군의 모습에 눈을 부릅뜨며 놀라고 있다. 하지만 곧장 고개를 흔들며 나섰다.

     

     "아니, 선악의 대비라면 선인부터 하는 편이 보기 좋아. 처음은 내가 할게."
     "그럼, 처음에는 내 독백부터 시작해야 구조를 알기 쉽겠네."
     "...... 알았어. 뭐, 마음껏 저질러도 돼. 내가 전부 받쳐줄 테니."
     "그럴 필요는 없어."
     "동감."

     

     분위기가 풀어진다. 엔진을 건 차량처럼, 떨림과 열기가 몸을 채운다.

     

     "좀 치는데. ㅡㅡ하, 조금 나답지 않게 짜증 냈었다. 전부 잊고 저 여자를 깜짝 놀라게 하자고, 레오, 츠구미!"

     "그래."
     "응!"

     

     셋이서 주먹을 맞부딪히고는 세 방향으로 나누니다. 그러자, 준비에 시간이 걸릴 거라 생각했는지 에마 씨가 조금 눈을 부릅뜨더니 곧장 더 깊은 미소를 지었다.

     

     '내 손이 떨리는 걸 알겠어. 시작하고 싶어서, 연기하고 싶어서 좀이 쑤셔.'

     

     제목은 뭘로 할까. 나 혼자서 정하면 두 사람한테 미안하지만ㅡㅡ이 공연의 주역은 나다. 내 멋대로, 오만하게, 미쳐 날뛰다 망가지자.

     

     

     '응, 그럼 제목은 이거다.'

     

     

     

     '파멸'.

     ㅡㅡ이랬다 저랬다 하던 박쥐의 말로를, 제대로 눈여겨보라고......!


     

    1. 서序 ㅡ 순서, 서장 할 때 서, 이야기의 시작, 도입부 / 파破 ㅡ 깨질 파, 파국할때 파, 기승전결에서의 승이 올라가는 이미지로 분위기가 고조되는걸 형식화 했다면 서파급의 파는 깨트리는 이미지로 형식화 한것, 서의 분위기를 깨트리며 분위기 반전 / 급急 ㅡ 급류 할때 급, 파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급물살을 타면서 기승전결의 전결로 이어지는 부분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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