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Theater13 Lane+우정≒사랑+Line scene4
    2022년 04월 27일 20시 22분 2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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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0230fu/100/

     

     

     

     처음에는 근황부터. 다치지는 않았는지 등의 이야기부터, 드라마에 이르기까지. 내 이야기를 들은 츠나기는 정말 즐거워하는 것처럼 보인다.

     많이 말하고 나서 쉴 때, 아직 온기가 남은 카페오레가 목을 축여준다.

     

     "다시, 말하고 싶은데."
     "응?

     "받아줘서, 고마워."
     "......후후. 친구의 일인걸.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대답은 없어."

     

     츠나기가 쥐어짜낸 한 마디에 그렇게 대답하자, 그는 내 대답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남자의 모습과 말투지만, 역시 아직은 몸짓이 소녀 같은 모습이 있다.

     

     "......모처럼이니, 이대로 어디 나가......볼래?"

     

     무심코, 잠깐 쉬는 타이밍에 그렇게 전해 본다. 츠나기의 힘이 되고 싶다고는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다만 떠오르는 것은, 키리오 츠구미가 살아있었을 때 '사쿠라쨩'한테 손을 내밀었던 일.

     

     "이 이상 츠구미한테 어울려달라고 할 수는ㅡㅡ"

     "어울리게 한다니? 어딘가 가고 싶은 곳이라도 있어?"
     "ㅡㅡ아, 아니, 그."

     "그럼 같이 가자! 응!?"

     

     몸을 기울여서 츠나기의 손을 잡는다. 깜짝 놀라 눈을 부릅뜬 츠나기한테 다가가자, 그는 화악 얼굴을 붉혔다. 부끄러운가?

     

     "아아아알았으니 떨어져, 츠구미!"

     "아, 미안."
     "후우, 하아, 시, 심장에 안 좋다고...... 아니 좋지만."

     

     츠나기는 손을 펄럭거려서 얼굴을 식히다가, 열기를 내리려는 듯 커피를 들이켰다.

     

     "그래서, 츠나ㅡㅡ레오가 가고 싶은 곳은 어딘데?"

     "아~ 가고 싶은 곳이라고나 할까, 뭐랄까...... 어머니를 알고 싶어서."
     "레오의 어머니?"

     "어머니는 내가 두 살 때 돌아가셨지. 솔직히 거의 기억이 안 나서...... 그래서 어머니를 알고 싶어."

     "그래......응, 알았어, 도와줄게!"

     "고마워ㅡㅡ하지만 손 닿는 대로 찾아봐야 돼. 아버지의 일은, 그, 말할 수 없고."

     말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라, 말할 수 없다니.

     

     "좋아, 그럼 작전회의다! 지금 아는 거라도 있어?"
     "있기야 있지만..... 자주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는 거라던가. 아~ 어린 시절에는 언니랑 비교당해서 힘들었다고 하던데, 정작 언니의 이름도 모르고...... 아, 그래, 그리고 어머니의 옛 성씨는 알아."
     "그렇구나. 미카도 씨라면 그걸로 조사해줄 것 같지만......"

     

     파우치 속의 벨에 생각이 미친다.

     

     "미카도 씨라면, 그 츠구미의 매니저인?"
     "아니. 코하루 씨는 지금 쉬는 중이고, 미카도 씨는 코하루 씨의 어머니."
     "음, 제멋대로라 미안하지만, 내가 모르는 어른은 조금....."

     

     뭐, 그렇겠네. 그다지 알려지고 싶은 일은 아니니.

     

     "음~ 그럼 레오의 어머니의 이름만 물어봐도 돼?"
     "어, 응."

     나는 물론 듣는다 해도 모를 것이다. 하지만 키리오 츠구미의 기억은 별개다. 되새겨본다면, 관련된 사람의 이름 정도는 이끌어낼 수 있다. 나의 스펙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일을 이끌어내는 정도는 별것 아니니까.

     

     

     

     "카자마."
     "엥?"

     

     

     응? 어라? 저기.

     어딘가에서 들어본 듯한, 기분이.

     

     

     

     "카자마 치즈루. 그게 어머니의 옛 이름이야."

     

     

     카자마라는 성씨. 그 말에 짐작되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그 어머니의 언니? 분이 뭘 했었는지는 몰라?"
     "미안. 애초에 이 이야기도 기적적으로 기억한 거라서, 정확한 정보가 없어....."

     "그럼, 힌트는 이름ㅡㅡ음, 이쪽은 모르겠는데~"

     

     카자마라는 쪽으로 찾아보는 게 좋을지도. 일단, 나의...... 키리오 츠구미의 기억에 해당하는 자는 1명뿐이다. 함께 연기한 적은 1회뿐이지만, 그래, 실력파였으며, 당시 여고생임에도 명연기로 이름을 떨쳤던 여배우.

     

     "예능 쪽 사람이라면."
     "츠구미? 뭔가 알겠어?"

     "음~ 카자마 츠바키라고, 알아?"

     

     카자마 츠바키. 키리오 츠구미가 25세일 때, 처음으로 사쿠라와 같이 연기했던 작품ㅡㅡ'사야'에서 사야가 마음을 터놓았던 여성, '사에'를 연기했던 사람이다.

     

     

     

     

     

     

     

     

     

     

     

     

     

     

     ㅡㅡ예능사무소 '토도로키'라고 하면, 누구나 한번은 그 이름을 들어봤을 초대형 예능사무소 중 하나다.

     소뿔도 단김에 빼라. 얼마 없는 힌트라도 발로 뛰어서 찾아보면 분명 어떻게든 된다. 나는 마카베 씨한테 부탁해서, 츠나기와 함께 아카사카에 있는 이 예능사무소까지 왔다.

     

     "츠구미는 여전히 행동력은 최고네."
     "그런가?"
     "그래......"

     

     마카베 씨가 운전석에서 내려서 검은 옷의 사람한테서 카드를 두 개 받아 들고는, 나와 츠나기에게 건네줬다. 홀더에 넣어서 목에 걸면, 이것이 입장권이 되는 모양이다. 나는 그 커다란 사옥을 떡 하니 올려다보는 츠나기의 손을 잡아끌면서 빌딩 안으로 발을 디뎠다.

     그러자 빌딩 안의 사람들의 시선이 내게 모이는 것을 느꼈다.

     

     '뭐지. 뭔가 저질렀나?'

     

     의식을 집중. 츠나기를 느끼면서도, 주변 소리를 주워듣는다.

     

     

     "저거, [요정의 상자]의 츠구미쨩이잖아?"
     "옆의 아이도 아역인가? 멋있네."
     "어머나, 귀여워. 안경도 큐트해."
     "혹시 누군가한테 볼일인가? 지금 [요정의 상자]의 배우 중에 누가 있지?"
     "잠깐 확인해볼게."

     

     ......어, 어라? 변장했는데 바로 들켜버렸다. 이상하네. 모자도 쓰고 패션안경까지 썼는데.

     

     "츠구미? 먼저 어떡할래?"

     "접수로 가자, 레오."
     "OK~"

     

     일단 츠나기의 손을 잡은 채 접수로 다가간다.

     

     "저기, 실례합니다."
     "우와, 미소녀..... 예. 무슨 일이신가요?"

     

     음? 지금 작은 목소리로 뭔가 중얼거렸는데?

     

     "저기, 연예인 명부를 보고 싶은데요."
     "네. 입장권도......가지고 있네요. 그럼ㅡㅡ"

     

     그렇게 접수 언니가 안내해줬다. 하지만.

     

     "츠구미쨩?"
     "엥?"

     

     걸려온 목소리에 놀라서 돌아보았다.

     

     "카키누마 씨?"

     

     약간 숨을 몰아쉬는 카키누마 씨가, 내게 말을 걸어준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저분도 이곳 소속이었다.

     카키누마 씨는 접수의 언니와 한두 마디 말을 나눴다. 그러고 나서 고개를 끄덕인다.

     

     "이야, 무슨 일인가 생각했는데, 그런 일이었나. 하하, 츠구미쨩은 대단하네."
     "네?"

     

     한걸음 물러나서 상황을 지켜보는 츠나기를 제쳐두고, 카키누마 씨는 부드럽게 웃으며 내 얼굴을 쓰다듬었다.

     

     "친구를 위해서 일부러 예능사무소까지 찾아오다니,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란다."

     ......어째서 레오를 위해서라는 걸 알고 있담. 레오와 시선을 교환하며 둘이서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하. 자기만을 위해서라면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면 되지.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은, 둘이서 찾는 일에 의미가 있기 때문 아닐까? 음, 역시 츠구미쨩은 상냥한 아이로군."

     스마트폰으로, 검색......? 그, 그 수가 있었구나.

     

     "나도 조금 시간이 있는데, 묻고 싶은 일이 있다면 대답해주마. 뭐, 이 사무소에는 오래 있었으니."
     "정말인가요!? 고맙습니다!"

     "아ㅡㅡ그, 감사합니다."

     

     이건 바라던 바다. 당시 카자마 츠바키ㅡㅡ츠바키쨩은, 몇 번인가 카키누마 씨와 연기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잡지에서 볼만한 정보와는 또 다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자, 이쪽이다. 응접실에 빈자리가 있다."
     "네! 가자, 레오!"

     "아, 기다려, 츠구미!"

     

     

     카자마 츠바키. 그녀가 레오의 어머니와 관련이 있다고는 단정할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첫걸음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레오의 손을 잡는 힘이 강해진다.

     부디 이 첫걸음이, 그의 구원이 된다면 좋으련만.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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