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69――2022년 04월 26일 01시 51분 5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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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성 속에서, 결투재판이 열리는 결투장으로 나와 회장 전체를 둘러보았다.
그러다가 놀라서 내뿜으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이번에는 어떤 왕족도 이곳에 안 온다고 들었지만, 평민석 앞자리에서 암행귀족 분위기를 풍기는 자는 바로 왕태자와 슈람 후작영애 아닌가. 주위에는 경호 같은 사람들도 있다.
데이트로 데려오기에는 조금 살벌한 곳 아닙니까.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이것도 평범한가. 일단 나는 생각을 그만두었다.
저쪽은 변장할 생각이니 나도 눈치채지 못한 척을 해두자.
일단 무기를 맡기고 심판석 앞에 상대 기사와 내가 나란히 서고, 그 자리에서 한쪽 무릎을 꿇었다.
"쌍방, 최후의 주장을 허락한다."
예고도 뭣도 없이 레페 대신관의 발언이 결투장 전체에 울렸다. 이것은 피노이에서도 있었던 목소리를 확대시키는 것이었나. 잘 보며 여기서 쓰는 것은 마법이 아니라 마도구인 모양이다.
"애초에, 왕족 중 1명인 제2왕녀 전하께서....."
아,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일어선 가무리히 백작의 주장이랄까 연설이 시작되었다. 그만 처음 부분을 놓쳐버렸다.
"그래서 귀족인 나는, 왕족에 대한 위기라 판단하여 이번에 평민을 고소한 것이니라."
귀족석 일부에서 박수가 일어나지만 대다수는 무반응.
"대리피고인, 주장을."
"네."
이번에는 리리 차례. 긴장한 모양이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자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리리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결의가 담긴 모습으로 일어섰다. 무죄를 어필하기 위한 흰색을 기조로 한 옷이, 귀족의 컬러풀한 집단 속에서 오히려 한층 눈에 띈다.
그 광경을 보고, 이제야 왕태자가 마젤이 돌아오지 않은 사이에 이 결투재판을 연 이유의 전체상을 이해하고는 가까스로 혀를 차려는 것을 참았다.
"저는, 마젤 할팅의 여동생인 리리입니다. 이번 오빠의 비방에 대해, 여러분께 전해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저도 오빠도 태어난 집을 잃었습니다. 마물의 습격에 의해 불타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오빠는 지금도 마왕 정벌을 위한 여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재판, 사실은 콜트레치스 후작가가 뒤에서 조종했었다고 나중에 알려지면 어떻게 될까. 용사에게 누명을 씌우고 그 여동생을 대중들 앞에서 창피를 준데 더해, 자기들은 다른 귀족의 뒤에 숨어있던 대귀족. 알기 쉬운 악당이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다. 나중에 그런 소문도 흘릴 것이다.
그다음에 왕가가 콜트레치스를 처벌했다고 발표하면, 시민들은 오히려 손뼉 치며 찬성할 것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잃은 것은 우리들 남매뿐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마군한테 소중한 것을, 소중한 사람을 빼앗겼습니다. 지금 이때도 어딘가에서, 오빠는 그걸 막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이 장면을 연출한 진정한 목적은. 후작과 가까운 귀족들이 배신하기 위한 구실을 만들어준 것이다. 이 결투재판에서 왕가 측은 후작 측의 귀족을 목록화할 뿐만 아니라, 배신시키기 위한 밑준비를 끝냈다는 말이다.
"오빠는 왕년님들과 함께 싸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을 위해서가 아닙니다. 하물며 왕녀님께 무례를 범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부디, 왕녀님과 오빠를 믿어주세요. 그리고 오빠의 여행에 여러분의 힘을 빌려주세요."
깊게 고개를 숙이는 리리한테 박수갈채가 일어났지만,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하지만 리리한테는 미소를 지어두었다. 이런 때는 포커페이스인 편이 훨씬 편해.
크게 심호흡. 감정에 져버리면 시합에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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