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66――2022년 04월 25일 13시 20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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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묘한 복장이다."
"사정이 사정이라서요."노이라트와 슌첼과 후방을 확인하거나 일부러 멀리 돌아가면서 목적의 장소로 이동.
먼저 고개를 내민 곳은 겟케 씨의 용병대가 숙소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라는 사정이라서."
"내가 말하기도 뭣하지만, 자작은 따분하지 않은 인생을 보내고 있구만."
"민폐가 되기는 하지만요."사정을 간단히 설명한 반응이 이거다. 진심을 말하자면 편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 말은 입이 찢어져도 말 못 하겠지만.
그건 그렇고 귀족으로서는 좋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사람을 상대로도 그만 존댓말이 튀어나온다. 뭐 이제부터 부탁할 내용이 내용인지라 이러는 편이 알맞다고도 할 수 있지만.
"그래서, 일부러 나한테 그걸 설명한 이유는."
"먼저 하나. 훈련을 시켜주실 수 없습니까."
"그렇군. 창과는 다르니까."그렇군은 이쪽이 할 말이라고. 역시 이 사람은 소문대로 귀족가 출신이 맞다. 결투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있으니.
"그건 그렇고 기사한테 배우는 편이 좋지 않을까."
"장기적으로는 그렇겠지만, 기초부터 하기에는 조금 시간이 부족합니다. 이번에는 다음 결투만 이기면 되는 거라서요."
"알겠다. 요령 정도라면 며칠이면 되겠지. 자작의 실전 경험은 웬만한 귀족보다 풍부하니까.""또 하나는, 제 소문 좀 내줬으면 하는 겁니다."
"용병한테 그걸 부탁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을까. 말 잘하는 자만 있는 게 아니라고."
"아뇨, 사실의 일부를 깔아주기만 하면 됩니다. 집단전의 일에 관해서라면 얼마든지 얘기해주세요."개인의 무훈이 전혀 화제에 오르지 않게 되면, 자연스레 그쪽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쪽으로 화제가 옮겨진다.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법이니.
"평판이 되지 않는 일을 평판으로서 이용한다라. 자작은 책사로군."
"비겁한 자라서요."
"위악은 남들이 싫어하니 그만두는 편이 좋아."으윽.
"....... 어쨌든, 내일부터 부탁드립니다. 되도록 비밀로."
"알았다. 용병의 모습으로 오도록 해."왠지 져버린 느낌이 장난 아니다. 노이라트와 슌첼도 웃지 말라고.
이어서 우리들이 방문한 곳은 라페드의 가게였다. 이 녀석은 내가 오는 걸 예상했는지, 곧장 우리를 맞이해줬다.
"예상대로였나."
"그야 뭐. 용사 공이 성녀님을 농락했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 돌고 있으니까요."
뭐야 그건. 아무리 그래도 너무 부풀려졌잖아.
"그거, 사람들이 믿고 있어?"
"설마요. 소문을 흘린 자가 뭇매 맞지 않기만을 빌뿐이지요."
다시 말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퍼트렸다는 건가. 뭐 누구인지는 조만간 알겠지.
어쨌든 사정을 짧게 설명했다. 라페드의 반응은 이랬다.
"이야~ 정말 엄청난 화제가 되고 있더군요."
"무슨 화제인데."
"평민 출신으로 마왕과 싸우는 용사와 아름다운 왕녀, 그걸 질투한 추한 귀족. 그리고 그 귀족과 싸우는 용사의 친구인 젊은 기사. 그림이 되지 않습니까.""나도 귀족인데."
"백성한테는 그런 사실은 관계없지요. 화제라고는 하지만 소문과 똑같이 듣기 좋은 부분만 잘라내는 법이니까요."이해할수록 머리가 아프다. 나는 화제에 오르고 싶지 않았는데. 일단 목적을 완수하자.
"예링 백작가에 관해서는 뭔가 알았나."
"능력은 몰라도 혈연적으로는 중심인물이 있습니다."
"혈연적?""콜트레치스 후작가의 여성을 부인으로 맞이한 자가 예링 백작입니다. 예링 백작의 누나는 가무리히 백작가에 시집갔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나만 알겠지만 지금 진짜 그리운 이름을 들었다. 혈연이 어머니 쪽이라서 눈치채지 못했던 건가.
"가무리히 백작이라."
"뭔가 짐작되는 거라도?"
"본인은 모르지만 이름은 들은 바가 있지.""용사 공을 고소한 쪽은 콜트레치스 후작가가 명백하지만, 서류상으로는 가무리히 백작으로 되어있습니다."
"납득했다."가무리히 백작이라면 학교에서 나와 마젤이 두들겨 팬 녀석의 친가잖아. 용사라고는 해도 평민인 마젤 탓에 후계자에서 폐적되었다고 생각해도 이상하지 않다.
실제로 폐적된 것은 나라는 느낌도 들지만, 귀족 사이라면 틈을 보이는 쪽이 악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당시에는 학생 사이라서 귀족 등은 관계없나. 어쨌든 가무리히 백작이 날 원망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반대다. 타겟을 백작으로 좁힐까. 라페드, 조금 부탁이 있는데."
"하아, 대체 무엇입니까."
이왕이면 믿고 싶어지는 소문을 퍼트려둘까. 라페드한테 약간의 소문을 흘려줄 것을 부탁한다. 승낙한 라페드가 갑자기 주제를 바꿨다.
"그리고 또 하나, 아무래도 신경 쓰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만."
"뭔데."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신전에 몇 명 있는지는 아시는지?"
"들어본 적은 있다."왜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에리히 공의 지기라고 하는 분이 자작께 전해달라고 했습니다. 소문으로는 그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중 1명이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신전은 뭐라고 하는데."
"외부에는 비밀로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다만 그 신탁을 받을 수 있는 여성 말입니다만, 전날 부임한 대신관의 직속이었다 하더군요."무심코 노이라트와 슌첼이 얼굴을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이 먼저 입을 열었다.
"부임이 아닌 책임을 물은 건가."
"신경 쓰입니다.""알겠다. 국가에는 내가 전하마. 조사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하면 좋겠지만 지금은 아직 들이대지 마."
"알겠습니다."나중에 아버지 경유로 왕성에 전해 두자. 그건 그렇고 이 바쁜 때 왜 이렇게 문제가 많이 생기는 거냐고. 누군가가 계획을 세울 때는 누군가가 음모를 꾀한다고는 하지만.
하지만 너무 이거 저거 신경 쓰면 등잔 밑이 어두워진다. 먼저 일기토에서 이기자. 다음은 그 후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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