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54――
    2022년 04월 21일 13시 20분 27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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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56/

     

     

     

     이튿날 아침식사도 마젤 일행과 먹고, 나는 출근. 라우라와 우베 할배 두 사람은 왕궁에서 묵는다고 했지만 오늘 합류한다고 한다. 

     아침식사 후에 마젤, 루겐츠, 페리, 에리히한테 각각 부탁을 해둔다. 페리가 "형님의 부탁이라면 한 건당 과자 하나로 받아들일게." 라고 말한 것에는 무심코 웃고 말았다.

     

     그리고 현재, 출근하자 마자 불려 나온 상황입니다. 전에는 복도에서 지나칠 때마다 곁눈질하거나 수군대는 정도였지만, 지금은 인사해주는 사람도 늘었지.

     

     "베르너 판 체아펠트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나가십시오."

     위병의 어조가 변한 것도 내가 자작이 된 탓일지도 모르겠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불러 미안하군."
     "신하 되는 몸으로서 당연한 일이옵니다."

     

     휴베르투스 왕태자가 미안하다고 말하면 위화감이 장난 아닙니다, 예. 그리고 제2왕녀 전하와 우베 할아버지도 동석이냐고. 아침부터 배가 아파오는 멤버구나.

     

     "먼저 마장의 일인데, 훌륭했다. 경 덕분에 남쪽 방면은 필요 이상으로 경계할 필요가 사라졌다."
     "독단적인 출병을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왕태자는 웃음으로 응했다.

     

     "이기면 된다까지는 아니지만, 지위란 때로 독단을 내릴 필요와 각오를 가진 자에게 주는 것이다. 실패했을 때의 각오가 있었다면 상관없다."
     "송구스럽습니다."
     "그리고 경이 일부러 퍼트려 준 평판 덕에 이쪽도 덕을 보고 있지. 경거망동한 사람이 알아서 움직여주니 고마운 일이다."

     "예......"

     " 『빚쟁이 대관, 낭비 자작의 일족한테 용사의 가족을 맡기는 건 문제가 있지 않은가』 라면서 돌아다니는 자가 몇 명 있다. 그 빚을 누가 주고 무엇에 썼는지는 흥미가 없는 모양이지만."

     

     빚이라는 이름의 지원을 해주신 전하께서 즐겁게 웃고 계십니다. 그건 뭐라고나 할까 우연의 결과입니다만. 뭐 확실히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인다.

     

     "경한테는 미안하지만 이 소문은 조금 더 이대로 뒀으면 한다. 상관없을까."

     "전하, 그것은."
     "뜻에 따르겠습니다."

     

     라우라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나는 전혀 상관없기 때문에 솔직히 대답했다. 뭡니까 그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은. 왕태자의 부탁이니 거절할 수가 없잖아.

     

     "마젤과 많이 비슷하구먼."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그럼 이 건은 이쪽에서 맡으마. 그건 그렇고."

     왠지 할배와 라우라가 작게 대화하고 있었지만 전하의 발언에 의식이 단번에 긴장된다.

     

     "나도 우베 노사한테서 예언서의 이야기는 들었다. 왕도 습격의 가능성이 있다고 하던데."

     

     엥, 예언? 하고 생각했지만 할배가 이쪽을 보는 시선으로 대략 이유를 파악했다.

     

     "내용이 정확한지 아닌지의 판단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게자리우스의 일도 있으니까요."

     "경의 지식에는 게자리우스의 이름이 없었다는 말인가. 예언서에도 종류가 있는 걸까."
     "저도 판단할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가벼운 대답은 꺼려집니다."

     그보다 진짜, 무슨 설정입니까 할배요. 말을 맞추기가 어려운데요.

     

     "알겠다. 먼저 왕도 습격에 관해서는 우베 노사의 예언에 기반한 제안이라는 걸로 삼고, 세이퍼트 장작을 책임자로 한 방위계획을 입안시키겠다. 경도 때때로 참가해줬으면 한다."

     "감사합니다."
     "본래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신경 쓸 필요는 없다."

     이걸로 어깨의 큰 짐을 덜었다. 솔직히 살았다. 장작이라면 내가 생각하기보다도 왕도의 일과 병력 배치를 잘 알 테니까.

     

     "다만, 경은 일시적으로 군무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경도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만."

     "장작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그러니 경을 임시 시종으로 삼겠다. 명목만이지만."

     "시종입니까."
     "그 정도의 지위가 아니면 왕실특별서고에 들어갈 수 없으니까."

     

     지금 뭔가 흘려들을 수 없는 단어가 있었던 듯한.

     

     "특별서고?"

     "경이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본래는 왕족과 재상, 우베 노사 같은 특별한 지위의 사람만 알고 있으니까."
     "고대왕국과 관련된 서고입니까."

     "그 말대로다. 경은 거기서 노사가 지정한 내용의 조사업무에 종사해야겠다."

     

     설마 왕성에 그런 것이 있었을 줄은.

     

     "다만 당연하게도, 대출은 금지되어 있다."
     "당연한 일이라 사료됩니다."
     "한편으로 마장의 일처럼 고대왕국 시대와 차이가 나는 것도 확실히 있는 듯하다. 용사한테는 정확한 정보를 전해줄 필요도 있지. 리리 할팅을 경의 보좌로 붙여줄 테니 필요한 부분의 복사를 허가 하마."

     "예?"

     "정식 임명서는 며칠 안에 마련 하마. 그럼 문제는 없겠지. 알겠나."

     "...... 알겠습니다."

     

     아니 문제투성이인데요. 전하가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뭔가가 있는 거겠지. 뭘 생각하는 거냐 이 사람은. 적어도 묘한 사람이 다가오지 못한다는 것만은 틀림없지만 따로 뭐가 있는 걸까.

     에잉, 일단 생각은 뒤로 미루자. 눈치챈 일이나 말해둬야지.

     

     "전하, 그리고 제2왕녀 전하, 하나 눈치챈 일을 말씀드리고자 하옵니다."

     "뭔가?"

     "적의 행동에 대해섭니다. 피노이에서의 일입니다만."

     피노이에서 마군이 라우라를 노렸던 것과 납치하려고 했던 일을 떠올리며 설명했다. 그때도 위화감을 느꼈지만, 다시 돌이켜보면 묘한 이야기다. 성녀가 방해라면 죽이면 되는 일이니까. 하지만 안하임에서의 마장의 행동에서 하나의 가설이 떠올랐다.

     녀석들은 이용가치가 있는 상대의 몸을 빼앗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다.

     

     "예상이지만, 제2왕녀 전하를 마군에 들이고 싶은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요."

     "흠...... 단순히 외모 때문만은 아니겠지. 경은 어떻게 생각하나?"

     "일부러 납치까지 시도할 정도입니다. 아마 <신탁>의 능력에 관한 일이 아닐까요."
     "나도 동감한다. 노사는 어떻게 보는가."
     "확실히 일리 있소이다. 거짓 신탁으로 인간을 혼란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도 할 수 있지만, 만일 마군 측에서 신탁을 받고 싶은 이유가 있을지도......흠."

     할배가 생각하기 시작했다.

     

     "결국 이후로도 계속 라우라를 노릴 가능성이 있다는 거로군."
     "확증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시는 편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알겠다. 라우라, 마젤 군한테는 네가 설명해서 충분히 조심해두도록."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그런 대화를 보면서 무심코 생각한다. 이 점도 가능하다면 조사해두고 싶은 것 중 하나다.

     피노이에서 들었던, 라우라에 관한 신탁에 대해 악의를 느꼈던 건과, 마물이 주인공 측과 같은 이름의 회복 마법을 썼던 점도 포함해서, 입으로는 말할 수 없지만 사실 근본적인 의문이 들고 만다.

     

     이 세계의 신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과연 인간의 아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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