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56――
    2022년 04월 21일 19시 44분 1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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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57/

     

     

     

     "그럼, 조심해."

     "그래, 베른도."

     "내가 있으니 걱정 붙들어 매셔."

     

     또 따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에, 마젤과 그런 대화를 하던 차에 끼어든 페리의 말에 마젤과 얼굴을 마주 보며 웃고 말았다.

     

     "그래, 부탁한다."
     "오케이."

     페리의 머리를 탁탁 쳐주면서 대답했더니 의기양양한 얼굴로 대답한다. 동생이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그다음 루겐츠와 짧은 대화.

     

     "그 일은 의뢰를 끝냈다. 그리고 겟케한테서 계약은 반년 동안이니 아직 이행 중이라더만."
     "그거 고마운데."

     

     겟케 씨는 왠지 내게 호의적이라서 다행이야.

     다음에는 리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라우라가 이쪽으로 왔다. 아, 미묘하게 언짢아 보인다.

     

     "자작, 이 일로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아바마마나 오라버니의 이름을 써도 상관없어요. 제가 어떻게든 할 테니까요."

     "하하......알겠습니다. 그쪽도 조심하시길."

     

     아니 무리라니까. 무리한 말하지 말라달라고는 생각하지만, 용사의 여동생이기는 해도 일반인인 리리를 교회에서 추근댄다는 이 상황, 라우라의 입장으로 보면 그 마음도 알만하다.

     

     "그럼 자작, 서고에서 경이 뭔가를 찾기를 기대하겠네."
     "노력하겠습니다."

     라우라의 반응에 곤란해하는 이 타이밍에 말을 걸어준 것은 고맙기도 하지만, 우베 할배는 여전히 분위기를 읽지 못하는구나.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자 이쪽의 준비도 끝난 모양이다. 아네트 씨였던가. 그 여기사가 마차의 준비가 끝났음을 전하러 왔다.

     

     "여동생을 부탁드립니다."

     "아, 예! 맡겨주세요!"

     

     아네트 씨 얼굴이 새빨갛다. 마젤의 얼굴이 멋진 것은 인정하지만, 저 녀석 천연덕스러운 면이 있으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리리한테 다가가자, 그녀도 곤란하다는 듯 웃고 있다.

     

     "그럼 가볼까."

     "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마젤한테 손을 가볍게 들고서 리리를 에스코트하여 마차에 태운다. 오늘 리리가 입은 옷은 귀족식은 아니지만 고급품이라는 수준의 사복이다. 대상인의 딸 정도일까.

     

     

     

     "와......마차에서 바깥을 보면 이렇게 보이네요."

     

     왠지 리리가 신나 보인다. 자동차에 탄 어린이가 신나는 것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리리는 몸이 작으니 마차 높이에서 마을을 보는 건 신기한 일이겠지.

     

     "쇼핑을 끝내고 나서 한번 돌아볼까."
     "네, 고마워요!"

     

     기쁘게 감사를 말하지만 아직 이르다니까.

     

     

     

     가게 앞에서 먼저 내려서 리리가 내려올 때 손을 빌려준다. 먼저 연락했기 때문에 가게 안에는 디자이너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마부석에 있던 아네트 씨도 내려와서 주위를 경계하고 있다.

     

     "드레스는 의외로 입다 보면 지치니까, 입기 쉬운 것을 우선하는 편이 좋을 거라 생각해."
     "아, 알겠습니다."

     드레스가 좋은지 나쁜지를 물어봐도 곤란하니 눈이 닿는 거리 정도로 떨어져서 모습을 지켜보고 있자, 마찬가지로 조금 떨어져 있던 아네트 씨가 말을 걸어온다.

     

     "자작님, 외람되나마 잠시 괜찮을지요."
     "상관없어."

     

     그렇게 대답하고서 고개를 돌려보내, 왠지 결의의 표정을 짓고 입을 열었다.

     

     "자작님의 수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레스트라가 등에서 대응하는 솜씨에 대해서는 존경하고 있지만, 그, 금전의 사용법이 헤픈 것은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요."
     "아아......"

     

     음~ 낭비 자작의 소문은 확실하다. 쓴웃음만 나온다.

     

     "알았어. 충고 고마워. 일단 리리 쪽을"

     "오랜만입니다, 체아펠트 자작님."

     

     리리 쪽을 부탁한다고 말하려 했더니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그다지 만나고 싶지 않은 인물의 목소리다. 아무래도 미리 기다렸던 건가.

     

     "오랜만이다, 비아스테드."

     "앞선 상대의 건 이래로군요. 늦게나마 출세 축하드립니다."
     "고맙다."

     

     길드와 상회를 경유해서 출세의 축하선물은 받았었지만, 대면하게 되는 것은 오랜만이다.

     

     "벌써 연회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건가."
     "일부 영애께서 재빨리 상인을 불러들였으니까요. 저쪽 아가씨께서 자작님의 동행이군요."
     "그래."

     "과연. 저 모습을 보아하니 화려한 것보다는 차분한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그만큼 질 좋은 물건을 준비해드리도록 하지요."
     "그건 고맙다."

     

     농담을 말해도 되는 상대라면 낭비 자작한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대답하겠지만, 상인을 상대로는 농담으로도 말해선 안 될 대사다.

     

     뭐 내가 뭐라 말하기보다 눈썰미 좋은 상인이 권하는 물건 쪽이 확실하겠지. 그렇게 생각했는데 의외로운 사실을 듣게 되었다.

     

     "동행 분과 함께, 안쪽으로 와주실 수 있겠습니까. 시간은 그리 잡아먹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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