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2) ~과거와 현재~ ――151――2022년 04월 21일 03시 01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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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 장작님이 흘리셨습니까."
"내가 아니라 경의 아버지였다네."
세이퍼트 장작의 발언에 조금 놀랐다.
"전공을 올리면 그런 녀석이 나타나도 이상하지 않으니 말일세."
"약혼자가 없는 것은 자유지만, 그것 또한 약점이 되는 일도 있는 게다."팔켄슈타인 재상까지 그런 말을 해왔다.
"좋고 싫어서 약혼녀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없다는 사실만이 남게 되는 일도 있는 법이다. 타인을 이용하려는 사람한테는 사실만이 필요한 정보니까."재상이 그렇게 말하자 마젤이 복잡한 표정을 짓더니 생각에 잠긴 모습을 보였고, 장작이 잘했다고 말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 사람을 마젤의 귀족교육의 교재로 삼지 말아주십쇼. 필요한 일이기는 합니다만.
"마젤 공한테는 아직 그런 이야기는 없는 겐가."
"저는 다행히 아직 없습니다."그야 그렇겠지. 왜냐면 동행하는 사람이 그 라우라니까.
"제가 왕도에 남는 것은 방충제가 필요하다는 뜻입니까."
"그런 뜻이지. 경은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구려."
재상도 고개를 끄덕이는 옆에서 마젤이 머리 위에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마젤한테 들려주는 형태로는 그다지 말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지.
"교회가 리리한테 눈독을 들였다는 뜻이군요."
"이유는 그렇듯 하지. 여신관으로서 수업을 쌓고 치유의 마법을 배우면 오빠인 용사의 도움도 될 거라는."
"비겁한 구실인데요."반사적으로 대답하고 만 것은, 내가 신을 믿지 않아서 그럴까. 마젤을 구실로 삼지 말라고. 당사자인 마젤이 입을 열었다.
"제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지금부터 수행해도 동행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조금 달라. 다시 말해 리리를 써서 마젤을 교회측으로 끌어들이고 싶다는 생각인 게다.""정말 불쾌합니다."
"말하고 싶은 바는 알겠네."마젤의 이런 표정은 어느 의미로 드물다. 하지만 묘하다. 이 타이밍에 하필, 하고 생각하던 차에 다른 부분을 눈치챘다.
"혹시, 대신관님께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자작은 총명하구려. 그 말대로, 대신관 중 1명이 몸상태를 이유로 지위에서 물러났지."재상의 대답에 내심으로 한숨을 짓고 말았다.
일단 의문은 뒤로 제쳐두자. 사실만을 머릿속에서 정리하자.
일단 교회측이 마젤한테 눈독을 들이고 덤으로 리리도 점찍어 놓았음은 알았다. 그리고 관련도를 생각해보니 머리가 아파왔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귀족계급 안에서 적과 적이 아닌 세력이 있고, 교회 내부에도 적과 적이 아닌 파벌이 있다. 내 적이 마젤의 적이 아닌 경우도 있어서, 생각하면 할수록 엉망진창이다.
일단 정보가 부족하니 생각을 중단. 바보 같은 녀석이 확실히 있다는 각오만 해둔다.
"......그래서, 이 혼란스러운 상황을 어떻게든 풀어내시려는 거군요."
"현재 가장 우선해야할 것은 마왕 정벌이네. 이것저것을 단번에 처리할 수 있다면 제일이겠지만, 그렇게 좋은 방법은 없으니 말일세."
"현재 상황을 유지하면서 기회를 보아 조금이라도 절반 가까이를 처리하고 싶다고는 생각하고 있다. 이 시간 벌이에 체아펠트의 협력을 부탁하고 싶구나."시간벌이라. 왕도 내부는 꽤나 미묘한 밸런스인가.
"알겠습니다. 미력하나마 거들겠습니다."
상황은 복잡하지만 내가 할 일은 변함없다. 마젤이 마왕 정벌을 하기 위한 방해를 못하게 한다, 적의 왕도 습격을 물리친다. 이 두 가지다. 그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한다.
나라의 협력요청이 있었으니, 그 범위 안에서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건 상관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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