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대관으로서~통치와 군무~ ――133――
    2022년 04월 12일 21시 03분 4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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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35/

     

     

     

     내 발언이 끝나자 방에 침묵이 찾아왔다.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뇌내에서 되새기고 있을 것이다. 먼저 제일가는 상식인인 프렌센이 입을 열었다.

     

     "베르너 님,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이쪽에서 트라이오트로 침공한다."

     

     다시 한번 반복한다. 홍차나 커피가 마시고 싶네~

     별 수 없는 일을 생각하고 있자, 이번에는 벵케 경이 결의를 담은 표정으로 날 돌아보았다.

     

     "불가능합니다. 그런......"

     "서두르지 마. 나는 침공한다고 말했다. 점령할 생각은 없어."

     

     가볍게 손을 들어서 상대의 발언을 제지하며 대답한다.

     

     "먼저 인식해뒀으면 하는 것은, 구 트라이오트는 바인 왕국 정도는 아니어도 어엿한 나라였다는 점이다. 한편 내 쪽은 대귀족도 아닌 일개 대관. 트라이오트를 제압하고 유지하기에는 전력이 100배는 부족해. 보급선도 유지할 수 없고."

     

     사실, 마물이 활보하고 있는 상황이니 100배가 아닌 1000배 부족할지도 모른다. 어쨌든 압도적으로 부족한 것은 분명하다. 그래서 제압 등은 처음부터 생각하지 않았다. 설명의 순서를 조금 생각하면서 입을 연다.

     

     "이미 멸망한 나라라는 이유는 아니지만, 일단 이쪽에서 공격해도 불만을 말할 상대는 없어. 점령한 것도 아니니 범인을 뒤쫓는다는 구실도 가능하고."

     "범인?"

     "서류상으로는."

     

     쓴웃음을 지은 자는 겟케 경이다. 감이 좋은 사람이네.

     

     "과연. 안하임에 도착한 직후의 그것은 그를 위한 것이었습니까."

     "그것만은 아니었지만."

     

     여성을 폭행하던 시의 유력가는 그 자리에서 베었지만, 측근들은 트라이오트 방면으로 추방만 시키고 끝냈다. 그 후 조사를 했더니 다른 건으로 붙잡을 필요가 새롭게 생겼을 뿐이다. 서류상으론 그런 이유가 된다. 추방시킨 트라이오트 방면을 조사하던 도중 마물과 교전하는 일도 당연히 있을 법하니까, 응.

     

     "또 하나 확인해두고 싶은 것은, 이 땅에서의 최종목적이다. 마장을 이끌어내서 뭇매를 맞게 하는 거다."

     "마장, 입니까."

     

     놀란 듯이 말한 자는 아이크슈테트 경이다. 그쪽의 정보교환도 나중에 해둘 필요가 있겠구나. 일단 대화를 진행시킨다.

     

     "하지만, 여기서 지형이 문제가 돼. 이 안하임은 애초에 트라이오트와의 국경 경비를 위해 지어진 요새다. 남쪽에 강이 흐르고 있지."

     

     지도를 꺼내서, 북쪽 강가에 있는 안하임을 가리켰다.

     

     "상대가 인간의 군대라면 이걸로 충분해. 남쪽 강을 그대로 방어전의 해자로서 활용할 수 있지. 하지만 상대는 인간보다도 훨씬 신체능력이 뛰어난 마군이다."

     "의미가 없다는 뜻인지요?"

     "전혀 의미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리 기대도 할 수 없어. 간단히 건너올 테니까. 하지만 그 이상으로 문제인 것은, 상대가 항상 강을 건너 공격해오는 상황이 된 경우다."

     

     

     벵크 경의 물음에 그렇게 대답했다. 군대에 관해서는 이 사람은 그다지 밝지 않은 모양이다. 프렌센도 실전은 잘 모를 테니, 자세히 설명하기로 했다.

     

     이쪽이 공격하려고 해도, 적이 강 저편에 있으면 왕국군이 강을 건널 때 적의 습격을 용서하게 된다. 다시 말해 본래 적을 지키기 위한 강이 도리어 적이 이용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버린다. 오히려 신체능력은 왕국군 쪽이 불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기사단이 어떻게든 강을 건너려고 해도, 마장을 포위하기 전에 마군이 일시후퇴하여 트라이오트의 어딘가로 모습을 감춰버릴지도 모른다.

     

     "왕국군은 트라이오트의 안쪽까지 쫓을 수는 없어. 그렇게 하면 다시 적이 습격해 올 때까지 아무것도 못하는 사태가 되어 이쪽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지. 마물들은 어디에서든 솟아 나오니까."

     "확실히 그렇군요."

     

     무심코 편한 어조가 되었지만, 대답한 홀츠데페 경을 포함해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 모양이다. 상황 파악에 힘쓰고 있는 모양이다.

     

     "그래서 적을 어떻게 해서든 강의 이쪽, 가능하다면 북쪽 성문 앞까지 유도하고 싶어. 그렇게 하면 왕도에서의 우군에 의한 포위도 쉬워지고."

     "거기까지는 알겠지만, 그것과 트라이오트를 침공하는 일의 연관성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아이크슈테트 경이 그렇게 물었다. 오, 눈에 조금 빛이 돌아와 있구나. 상대가 마군이라는 것이 의욕을 불러일으켰을지도 모르겠다.

     

     "마군의 상태란 것도 묘한 표현이지만, 생태에 관해 생각해둔 바가 있다. 먼저 녀석들은 기본적으로 인간을 두려워하지 않아."

     

     용사 정도는 다른 모양이지만, 그건 오히려 마젤 쪽이 예외일 것이다.

     

     "그리고, 마물은 기본적으로 특정 범위에서 나오지 않아. 아마 영역 같은 것이 있겠지. 예외는 마장 같은 지휘관이 이끄는 경우다."

     "확실히."

     

     실제로, 게임에서는 다리 하나를 건넌 것만으로도 나타나는 적이 급변하는 일도 있으니까.

     

     "실제로 무서운 것은, 내가 이제부터 할 일을 반대로 적한테 당할 경우였다. 다시 말해서, 소수의 부대로 상대의 영내를 반대로 습격하기. 그것도 연속으로."

     

     워 울프 클래스의 마물이 몇 체 있으면 촌락 정도는 전멸시킬지도 모른다. 되풀이한다면 피해는 무시하지 못할 정도가 되었을 것이다.

     

     "많든 적든, 지도자한테는 입장이란 것이 있다. 마장한테도."

     "마장이 그렇습니까."

     "강함만이 전부인 마군에서, 반대로 얕보고 있던 인간한테서 영역을 공격받게 되면 정말 부끄럽겠지."

     

     홀츠데페 경의 질문에 그렇게 대답했다.

     그렇기 때문에 적을 이끌어낼 수 있을 터, 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먼저 상대에게 수치를 안겨주기 위해 이쪽에서 상대의 영역을 공격한다. 마장의 화를 돋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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