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대관으로서~통치와 군무~ ――132――
    2022년 04월 12일 18시 10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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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34/

     

     

     

     전생의 중세에서도 그랬지만, 이 중세풍 세계에서도 마을의 중심 부근에는 커다란 광장이 있다. 여름에는 축제의 중심지가 되며, 교역 상인이 올 때는 시장이 들어선다. 때로는 시민들이 모여서 정치집회의 장이 되거나 사건 현장이 되거나, 볼거리의 무대도 된다.

     

     "좋아, 베어라!"

     

     내가 그렇게 큰 목소리로 지시하자, 3명의 병사가 처형인으로서 처형대 위에 구속된 세 남자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다고파라는 남자의 목이 특히 크게 베어자, 구경꾼들한테서 환호성이 일어났다.

     

     처형된 3명의 목을 창끝에 꿰어서 치켜든 병사가 이동하자, 그 주위를 마을 사람들이 둘러싸면서 따라간다.

     이번 일에는 피해자의 지인과 친척도 있기 때문에 더욱 인파가 많았던 느낌도 있다.

     

     기분을 전환하고서 집무관에서 서약인들을 상대로 대화. 협력적인 사람들에게 대해서는 감사와 보수의 약속을 했다. 동시에 추가적인 일의 의뢰를 하면서, 하는 김에 난민한테도 일을 나눠주도록 분배를 부탁했다. 이제부터 인력이 필요한 일이 생기기 때문에 단순 근로는 많은 사람한테 나누고 싶다.

     한편, 비협력적인 녀석들에 대해. 탈세에 관해서는 벵크 경이 이미 제대로 증거까지 잡고 옥죄어주고 있어서 그걸 토대로 처분. 벌금이 꽤 쌓였구나. 맨골드 관련에 대해서는 면책처분만으로 끝내는 대신 하나 손을 써두었다.

     

     서약인들이 조용한 것은 목을 잘린데 더해 구경거리가 된다는, 이 세계에 없는 형벌을 보았기 때문에 경계하고 있을 것이다. 높은 지위에서의 처분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낮은 신분으로 취급된다니, 상대의 입장을 고려한다면 성질이 고약할지도 모른다.

     

     서로의 심중 떠보기를 끝내면, 왕도와 근교의 각 영지에 사자를 보내어 정보공유를 한다. 덤으로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지만 아이언 해머한테 왕도의 체어펠트 저택에 아버지께 보낼 편지와 화물 운송을 의뢰.

     그것이 끝나면 이번에는 산적 정벌의 보수관계의 처리다. 이것도 소홀히 할 수 없어서 재빨리 처리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좋아, 그럼 병사들의 보수는 슌첼한테 실무를 맡긴다. 나중이라도 좋으니 겟케 경의 용병대한테는 노이라트가 대신 들고 가줘."

     "예."

     "프렌센, 이쪽의 서류는 모아서 상자에 담아줘. 피해자의 보상에 관한 거니까 잊으면 내가 잊었다면 나중에 말해주고."

     "알겠습니다."

     

     게스텐 경한테도 확인을 구하면서 전공을 확인하여 보수를 결정지어간다. 보수는 무기거나 현금이거나, 기사가 상대일 경우는 말이거나. 전생으로 말하자면 고급 승용차가 보수 같은 거니까 말을 줄 일은 그리 많지 않지만.

     

     내심 불만을 말하면서도 재빠르게 서류의 확인과 사인을 하며 책상 가장자리에 종이가 쌓여가는 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벵크 경이, 감탄한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자작님은 이런 사무처리도 상당한 수완이시군요."

     "경이 모아준 분량도 있고, 군무에 관해서 익숙한 것 뿐이야."

     

     사실, 내무 관련의 서류에 관해서는 벵크 경이 상당히 우수하다. 하지만 나 역시 전공에 대한 업무는 피노이 후에도 했었고, 애초에 전생에서 이런 사무 관련 일도 안 해본 것이 아니다. 효율적으로 일을 진행시키는 기본적인 노하우 정도는 갖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벵크 경의 대사에 슬퍼졌다.

     

     "아뇨, 자작님의 나이에서는 애초에 서류 작업이 귀찮아서 싫다는 분도 많기 때문에. 백작님의 교육이 좋았나 보군요."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해둘게."

     

     그래, 생각해보면 원래 학생의 나이잖아...... 이 대화, 어디에서 했었다고 생각했더니 동급생한테 공부의 효율이 좋다고 들었을 때인가. 마젤은 예외로 치고 남녀 불문하고 여러 녀석들한테서 공부의 상담을 받았었지.

     사회인이 되자 학생 시절에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의 귀중함을 알게 되었던 만큼, 학교로 돌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 신경 쓰인다.

     

     마침 그때 누군가 문을 노크했다. 프렌센이 그에 응하여 이쪽을 돌아보았다. 시체의 처분에 의외로 시간이 걸렸구나. 그 인원이면 당연한가.

     

     "베르너 님. 라페드와 겟케 경, 그리고 부른 분이 오셨습니다만."

     "그래, 상관없어."

     

     그렇게 말하며 승낙하자, 라페드, 겟케와 함께 앞서 처형인을 했던 하급 병사의 갑옷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나이는 나보다 많지만 10살 이상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일단 서류를 치웠다.

     

     "끝났나, 아이크슈테트 경."

     "자작 각하의 후의에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갑자기 절을 해버렸다. 그만두라고. 각하라고 불리는 것도 근지러우니까.

     

     "대화하기 어려우니까 그만해. 모두들, 그가 아이크슈테트 경이다. 트라이오트의 백작가 출신이라더라."
     "망국의 죽지 못해 사는 자입니다."

     "자기 비하를 들으려고 부른 게 아냐. 일어서."

     

     지금의 아이크슈테트 경의 모습은, 왕도 방위에서 도망쳤을 경우에 찾아왔을 내 모습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밖에 못해줘서 미안하게 됐어."
     "아니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벌에 찔려도 반드시 죽지 않는다고는 해도, 잘도 그 상황에서 숨이 붙어있었다. 지념만으로 살아왔구나 하고 다시금 감탄한다. 와 동시에 전부 낫게 해주는 포션 대단해.

     

     "기분이 풀렸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하나 끝났음에는 틀림없나."

     "예. 이걸로 처와 딸한테도 볼 낯이 생겼습니다."

     

     뭐라 말해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원래 아이크슈테트 경의 목숨을 구한 것은, 그 언덕에서 어떻게 식수를 얻었냐고 심문했기 때문이다. 솔직히 누구든 상관없었다고는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야기의 흐름으로 왜 산적이 되었는가를 묻자 협력할 기분이 생겼다. 생기고 말았다고 해야 할까.

     

     그 다고파라는 녀석은 트라이오트의 멸망 시 탈출을 도모했던 자국민도 습격했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크슈테트 경이 있던 피난민의 집단도 그 녀석의 집단에 습격당해서, 어머니는 베이고, 아직 1살이었던 아이는 산적 1명에게 말 그대로의 의미로 밟혀 죽었다.

     그때 납치된 부인에 관해서는, 발견했을 때의 일을 말하려던 시점에서 울고 말아서 아무것도 듣지 못했지만, 처참했으리란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이야기를 듣던 우리들조차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아버지인 백작은 트라이오트 멸망 시에 왕궁에 있었으니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고 한다.

     

     산적이 된 이유는, 다른 산적을 방심시켜서 다고파와 합류한 뒤에 술에 취하게 하고서 그 자리에서 찔러 죽일 셈이었다고 했다. 힘에 자신이 없는 아이크슈테트 경은 다른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나 자신도,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그런 꼴을 당했다면 틀림없이 복수를 생각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그걸 탓할 기분은 안 든다.

     

     그것들을 말한 뒤에 "사형은 각오하고 있다. 다만 다과보다 나중에 해줬으면 해. 녀석의 죽음을 본 다음에 죽고 싶다." 고 울면서 부탁한 시점에서, 난 이 사람에게 다고파의 사형집행을 맡길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참수형을 한 것은 오히려 그쪽의 이유가 컸을지도 모른다.

     참고로 아이크슈테트 경이 있던 산적 집단에서 두령을 하고 있던 세가스라는 녀석은 고슴도치가 되었기 때문에, 다른 산적을 대신 처형시켰다.

     

     "자, 그럼 그 땅의 거점을 구축하기를 선택한 경에게 할 말이 있다만."

     "뭐든 말씀해주십시오."

     "이왕이면 죽기 전에 도움이 될 생각은 없나."

     

     그렇게 말했더니 의아한 표정을 지어주었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트라이오트를 멸망시킨 것은 마군이다. 경이 그런 상황이 된 것도 마군의 소행이라고도 할 수 있지."

     "그건......그 말씀대로입니다만."

     "그 몫도 복수해주는 게 도리가 아닐까?"

     

     아이크슈테트 경은 잠시 침묵한 다음, 이어서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각하께선 무엇을 하실 생각이십니까."

     "내 목적? 당장은."

     

     도중까지 말하고는 한 호흡 쉰다. 배가 아프지만 작전계획을 말하지 않을 수도 없다. 단번에 대답한다.

     

     "이쪽에서 트라이오트를 침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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