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으로서~통치와 군무~ ――124(●)――2022년 04월 11일 17시 05분 46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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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라토가의 공작원이었다는 라페드라는 남자를 모두에게 소개하고 다른 참가자의 반대의견을 들을 만큼 들은 뒤, 창에 익숙해지고 싶다며 측근들을 데리고 자리를 비운 베르너를 바라보며 다른 참가자들은 의자에 푹 기대었다.
특히나 반대했던 벵크에게 "우리 나라의 병사를 죽게 한 적국의 기사에게, 우리나라를 섬기라고 요구했던 예도 있다." 라고 주장할 즈음에, 다른 사람들도 일부러 그러는 것임을 느껴서 결국 그 인사에 반대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그 후 겟케도 바로 용병대로 돌아갔고 라페드라는 남자는 먼저 약사길드를 들른 뒤에 약초길드의 물품 구성을 확인하고 싶다며 퇴실했기 때문에, 벵크, 케스텐, 홀츠데페 3명만 이 자리에 남아있다.
"경은 알고 있었나, 벵크 경."
"범죄자를 이쪽 지방에서 감독하고 싶다며 왕도에 서장을 낸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설마 외국의 공작원이었던 남자였을 줄은."
홀츠데페의 질문에 벵크가 쓴웃음 지으며 대답한다. 궤변은 있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감독한다고는 말했지만 행동의 이유를 인정하지 않았다고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그들에게 반대하기 반대당하기 전부터 정했던 일이라고만 생각된다. 케스텐이 팔짱을 끼웠다.
"폐하는 알고 계실지."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왕태자 전하나 법무관계자한테는 암암리에 허가를 맡았다고 생각하는 편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왜 비밀로 하는지에 관해서는 생각해볼 여지가 있소이다, 라고 벵크가 냉정한 어조를 되찾아서 대답했고, 그 말을 들은 홀츠데페가 의문을 토로한다.
"그건 그렇고 모르겠어. 왕도의 빚쟁이 관리라는 평판도 그렇고, 이 인사도 그렇고, 자작은 마치 의도적으로 자신의 평판을 떨구는 것처럼도 보이는데."
"정말 그래."
케스텐도 맞장구쳤다. 실제로 직접 접하는 그들이 보기에는, 마장 습격의 전조가 있다고는 해도 베르너는 오히려 너무 진지하게 움직일 정도다.
신병훈련은 케스텐에게, 시정은 벵크에게 떠넘기고는 있지만, 마을 주민들한테서도 자주 이야기를 듣고, 왕도에서 온 물자를 다루는 일도 있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범죄자에 대해서는 엄격하다고도 할 수 있는 자세를 보이는 일도 있지만, 소탈하고 나쁜 대관은 아니라는 평가가 안하임에서는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적어도 사치와 방탕과는 거리가 멀고, 나이를 생각한다면 평균보다 높은 평가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치열하게 산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과장되었지만, 뭔가에 쫓기고 있는 것처럼은 느껴진다.
사실 그들의 안목은 그리 틀린 것도 아니다. 베르너로서는 눈앞의 마장도 문제지만, 그 이상으로 사천왕의 왕도습격까지는 왕도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의미로 내쫓기고 있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벵크 경은 어떻게 보시는지."
"그렇군요......"
턱수염을 매만지면서 벵크가 조금 생각에 잠긴다. 이윽고 입을 열더니, 복잡해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먼저 첫째는, 왕도로 돌아가기 위한 밑준비라고 생각되는군요."
"왕도에 돌아가기 위해?"
홀츠데페가 의아하다는 듯 대답하자, 벵크가 수긍한다.
"경들도 아시는 것처럼, 마장이 공격해 올 것은 예상되고 있지만, 그 후는 작별, 이라는 것입니다."
"흠......?"
"전투에서 이기고 이 땅을 너무 잘 다스리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계속해서 안하임 지방을 통치하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소리가 나오게 될지도......과연."
얼굴을 맞대며 홀츠데페와 케스텐이 고개를 끄덕인다. 이어서 말한 자는 케스텐이다.
"하지만 왕도에서의 평판이 나빠지면, 당연히 소환하자는 이야기도 나오겠군요."
"거기다, 자작이 강적을 쓰러트리면 이후의 작전은 편해집니다. 그렇게 되면 교대하고 싶어지는 자도 나오겠죠."
"그렇게까지 해서 왕도로 돌아가고 싶을지?"
"젊은 자작에게 여기는 따분할지도 모르겠군요."
홀츠데페의 의문에 대답한 벵크의 대사에 쓴웃음이 떠오른다. 홍등가는 물론 있지만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인 안하임이다. 현재 활기찬 것은 전쟁 특수 같은 것이며, 확실히 젊은이가 좋아할 만한 도시는 아니다.
하지만 베르너가 유흥을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잘 알고 있다. 약간 빈정 섞인 농담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케스텐이 팔짱을 풀면서 벵크를 바라보았다.
"먼저라고 말했던데, 그 외에도 있는 건가."
"단순히 평판이 나빠지면, 약혼 등의 이야기가 줄어든다는 것은 있을 법 합니다만."
"약혼녀가 있다는 것은 사실일까?"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만."
자연스럽게 3명의 시선이 교차한다. 그 소문에 인위적인 것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누가 흘렸나라는 점에 관해서는 제각각 의문으로 생각하던 면이 있다. 한번 헛기침한 케스텐이 주제를 돌렸다.
"사실, 따로 이유가 있기나 할까."
"자작이 여기까지 생각하고 있을지는 모르겠소이다. 이건 너무 지나친 생각일지도 모르니, 모두들 비밀로 해주시오."
그렇게 말하며 벵크가 입을 열면서, 그의 예상을 말하기 시작했다. 이야기가 진해됨에 따라서 다른 2명은 표정을 짓기 시작했다.
보통, 귀족가에게 있어서는 핏줄보다도 가문명이 우선이다. 가문이라는 존재가 남는 것을 우선하고, 그 의미로는 분가할 수 있다는 말은 가문 명의 존속이라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원하던 바다.
다시 말해 이대로 베르너가 분가해서 독립 귀족인 체아펠트 신 자작가가 되는 것도, 가문에서 보면 훌륭한 보수가 되는 것이다. 물론 베르너 자신에게 있어서는 젊은데도 일가의 수장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일로 명예로운 이야기일 것이다.
하지만, 베르너는 백작가 후계자로서 가문을 잇는 입장이다. 그랬는데 분가한 이상, 본가는 어디에선가 양자를 들여야만 한다. 물론 적당한 나이의 후보야 얼마든지 있지만, 가문의 문장에 테두리 장식이 허락된 명문가 체아펠트에 어울리는 인물은 한정되어 있다.
하지만 적당한 인물이 하나 있다. 물론 그것은 마왕 정벌에 성공한다면의 이야기겠지만, 적어도 무공에 관해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인물.
용사 마젤 할팅을 칙명으로서 체아펠트 백작가의 후계자이며 양자로 맞아들이게 한다.
상대가 용사, 내용이 칙명이라면 체아펠트에게 있어서는 명예로울 것이다. 그에 더해, 용사로서의 공적과 여태까지의 가문으로서의 평가를 인정해서, 예를 들어 제2왕녀 전하와의 결혼을 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나라는 용사를 가문과 핏줄 두 가지로 속박시킬 수 있다. 체아펠트 가문은 왕녀를 맞아들인다는 명예까지 얻는다. 한편으로 마젤 체아펠트가 된 용사는 귀족으로서의 행동에는 익숙지 않아서, 귀족가로서의 정치력은 오히려 저하한다.
한편 베르너의 체아펠트 신 자작가는, 독립해서 영지를 얻는다 해도 당주가 너무 어린데 더해, 가문을 지탱할 가신단이 존재하지 않는다. 가신단의 육성에 10년은 걸릴 것이다.
다시 말해, 외면적으로는 공적에 따라 체아펠트는 커지겠지만, 당사자는 힘이 약한 분가로, 영지와 명예도 있지만 귀족으로서의 능력에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본가로 분할된다는 형태가 되어, 실질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에는 조건이 있다. 베르너가 분가 당주에 어울린다는 조건이. 그 베르너가 빚을 대량으로 만들고, 거기다 외국의, 그것도 나라에 해를 끼치려 했던 범죄자를 막료로 삼았다고 하게 된다면, 과연 분가의 당주로서 어울릴까 어떨까.
극단적인 예지만, 맨골드처럼 백작을 상대로도 화내는 문제아여도, 마족과 관련된 실수가 없었다면 가문을 이었을 것이다. 평판이 나빠도 베르너가 체아펠트 백작가를 이을 수는 있을 것이다. 여러 말은 듣겠지만.
하지만 분가의 당주가 된다, 다시 말해 새 귀족 가문을 늘리게 되면 그 평판에서는 저항감이 생길 것이 틀림없아. 빚투성이에 범죄자를 끌어안은 귀족가를 신설한다는 나쁜 전례를 만들 수는 없으니까.
누군가가 체아펠트 가문을 분할 통치하려고 한다면, 그 라페드라는 남자를 부하로 삼아서 일을 맡기는 것만으로도 그 계획은 자기 세력을 심는 모양이 되어버린다. 반란과 저항이라는 형태는 아니겠지만, 일방적으로 이용당하는 것뿐만은 아니라고 견제한다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루기 쉽다며 베르너를 가볍게 보고 있던 귀족한테는 이번 행동에 경악이 따라올지도 모른다.
"자작가 정도의 격이고, 분가를 비호해야 할 본가가 정치적으로 약해진다고 한다면, 이 정도로 다루기 쉬운 상대는 없지. 경의 생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던 가문이 있던 걸지도 모르겠군."
"재주껏 좌천시켰다고 생각하던 귀족가에서 보아도, 확실히 충격적이다. 자작가 당주라면 몰라도, 평가가 나빠지면 백작가 후계자를 언제까지나 지방에 놔둘 수도 없지. 반드시 왕도로 돌아오게 한다."
"이건 어디까지나 상상. 그런 일을 생지 않았을 경우도 있을지요."
벵크는 주어를 일부러 입에 담지 않았다. 귀족사회가 분열 통치를 생각하지 않았다고도, 베르너의 행동이 거기까지 생각하고 하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는 말투다. 생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두 사람에게 일부러 그것은 언급하지 않았다. 홀츠데페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연다.
"그렇게나 백작가 당주의 자리를 원했던 걸까."
"오히려, 악평을 뒤집어쓰면서도 용사를 정치권에서 감싸려고 하는 것처럼도 보이군요."
설령 용사가 다른 귀족가, 예를 들어 피노이 공방전 직전에 멸망되어 현재 공위가 된 프리트하임 백작의 뒤를 잇는 형태가 될 경우에도, 베르너 자신이 백작가를 등에 업는다면 궁정 내에서 뒷배가 되어줄 수 있다. 어디까지 노리는지는 별개로 치고, 베르너 자신의 욕심보다 타인을 위해 행동한다는 기색이 약간 보이는 것이다. 그렇게 평가한 벵크의 대사에 두 사람도 수긍했다.
서로의 등 뒤에 누가 있는지를 이해한 3명은 서로에게 자연스레 시선을 교차시켰다. 이윽고 케스텐이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다.
"어찌 되었든, 자작이 별난 자라는 것은 틀림없어 보이는군."
"확실히, 그렇군요."
"음. 무슨 일을 저지를지조차 모르겠소."
이 나라의 귀족 중에서 베르너 정도의 자신의 명예를 고집하지 않는 사람은 아마 전례가 없을 것이다. 벵크도 홀츠데페가 그에 동의하자, 세 명은 웃어제꼈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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