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관으로서~통치와 군무~ ――123――2022년 04월 11일 10시 24분 39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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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 해머의 멤버들한테서, 그 외에도 여기 올 때까지의 상황과 왕도의 소문 등을 귀담아듣는다. 그 후에 들를 곳이 있다며 자리에서 일어난 그들이 퇴실하자, 나도 짐의 확인을 하고 있다.
먼저 마젤이 준 창을 확인한다. 지금까지 쓰던 것보다 조금 무겁지만, 그만큼 튼튼해보인다. 조금 익숙해져야 할 것 같지만 확실히 좋은 창이다. 지금까지의 창도 익숙하다고는 해도, 조금 낡았으니까.
마장이 쳐들어오기 전에 조금 손에 익혀두고 싶다.
그 외의 화물을 보자, 따로 자그마한 짐이 있었다. 뭘까 하며 열어봤더니 편지와 선수건, 그리고 그림이었다. 이건 전부 리리가 보낸 건가.
손수건에는 체아펠트의 문장과 꽃이 함께 수놓여있다. 자수도 배웠구나. 그림을 잘 그려서 그런지, 전체적인 디자이 센스가 좋다. 전생에서도 팔릴 만한 수준이다.
그림 쪽은 크지는 않다. 가로세로 30*40cm 정도인가. 내 방에 있던 꽃병과 거기에 꽂혀있던 장미 꽃다발을 그려놓았다.
편지 쪽은 마젤과 만난 일이나 근황보고. 오, 그 호위를 맡겼던 여기사와 사이좋아졌구나. 그 외에는 내게 대한 몸 걱정 정도.
이 마을, 뭔가 리리한테 선물할 것은 있으려나. 분명 트라이오트하고는 은제품을 교역하고 있었을 터. 트라이오트와의 유통은 끊겼지만 시장에는 뭔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나중에 찾으러 가보자.
이어서 마젤의 편지에 눈길을 준다. 흠, 역시 사천왕 한명째는 게임과 같은가.
......잠깐만? 적의 배치가 게임과 같다고 한다면, 왕도를 습격해 올 사천왕 최후의 1명이 있는 던전은 왕도에서 서쪽에 있을 터. 혹시 이건 왕도습격의 방어를 두텁게 하는 방향을 한정 짓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적어도 서문 쪽에 덫을 설치해두는 것은 효과적일듯한 느낌이 든다. 이건 조금 체크해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건 그렇고 왕도에서 하고 싶은 일만 늘었구나. 그를 위해서도 할 일을 하자. 하아, 배 아파.
노이라트와 슌첼을 불러서 지하감옥으로 향한다. 처음에 정벌한 산적은 사형시켰으니, 지금은 오늘 들어온 녀석만 있을 것이다.
두 사람이 불쾌하다는 듯 따라온다. 아니 나도 불쾌하기는 하지만. 내시 쓴웃음을 지으며 사람이 있는 감옥 앞에 섰다. 안의 남자가 이쪽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짓는다.
"설마 당신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서로 보고 싶지 않다는 표정이겠지. 기분은 어때, 라페드."
레스라토가의 스파이였던 때는 조금 더 살집이 있었던 기억이 있지만, 조금은 다이어트 한 모양이다. 빈정거리는 듯 그런 생각을 하면서 라페드를 내려다본다. 아무래도 녀석은 왜 내가 여기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 모양이다. 탐색하는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럼, 당신이 사형집행인이라는 뜻인지."
"그게 소원이라면 그렇게 해줘도 되지만, 그전에 조금 이해해 줘야겠다."
라페드가 눈을 빛냈다.
"먼저 말해두지만, 마젤의 가족한테 손댄 널 믿지는 않아."
"......확실히 말씀하시는군요."
"네가 거절하면 실제로 사형집행인이 될 뿐이라는 의미도 있고."
주저앉은 채 매달린 쇠사슬 소리를 내면서, 라페드가 올려다본다.
"여기는 최전선이다. 마군이 습격해올 가능성도 높다. 내게 협력하지 않으면 내가 죽이겠지만, 내가 마군한테 지면 이 마을도 유린될 테니 당연히 너도 죽지."
"마군하고는 내통도 못하니까요. 한다고 해도 제가 먹힐 뿐이겠죠."
"성 밖의 치안도 좋지 않아. 혼자 도망쳐도 무사히 끝날 보증은 없을 거다."
"과연, 당신에게 협력하는 일만이 제 목숨을 이어나가는 방법이라는 겁니까."
라페드가 한숨을 지었다. 일부러 그러는 느낌은 있지만 뭐 괜찮겠지.
조금 생각하던 모양인 그가 입을 연다.
"자작님께 협력한다면 목숨은 살려준다는 뜻인지요?"
"보증한다. 그 뒤로도 적대하지 않는다는 조건은 붙지만."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그보다 이런 일에 거짓말할 셈은 없다.
"뭘 하면 좋을지요?"
"그전에 확인하겠지만, 상인이고 독문에도 어느 정도 해박하다. 그건 사실인가."
"사실입니다."
그럼 좋아.
"문관으로서 숫자를 다룬다는 점도 있지만, 네 지식을 쓰도록 하겠다. 먼저......"
설명을 이어나가자 처음에는 의아한 표정이었지만, 점점 얼굴에 경련이 일어났다. 확실히 정공법은 아니다. 하지만 정공법으로 싸워줄 생각도 없으니까.
"그렇게까지 할만한 필요가 있다는 거군요."
"그래. 네 생활비와 필요 예산은 내가 낸다. 아아, 행동은 제한하지 않겠지만 보초는 붙이겠다."
"알겠습니다. 이렇게 되었으면 저도 각오를 다져야겠군요."만의 하나 도망친다면 어떻게 될지, 녀석도 먼저 마을의 상황과 주변정보를 모으려고 할 터. 무얼 꾸미려고 한들 당분간은 조용히 있을 것이다.
먼저 전원에게 라페드의 인사를 시켜주고서, 덤으로 노이라트와 슌첼의 스트레스 해소도 포함해 운동하면서 창을 잠시 손에 익혀볼까. 새로운 무게에 적응해두지 않으면 실수할지도 몰라. 바빠지기 전에 감을 파악하고 싶다.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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