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8 화 환경이 모험가를 만든다2020년 10월 29일 21시 06분 12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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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정안] 이 꿰뚫어 본대로, 비리네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었다.
ㅡㅡ걸리지 않는다.
ㅡㅡㅡㅡ만나지 않는다.
지하미궁 던전에 내려가서 이미 몇 시간이나 지났는데, 한번도 트랩에 걸리지 않았고, 몬스터의 습격도 받지 않았다.
이건 정말 대단ㅡㅡ하다기보다 이상한 일이다.
던전은 난이도가 높으면 높아질 수록 트랩도 늘어나고, 몬스터와의 조우율도 올라간다.
최고난이도의 던전 쯤 되면, 트랩은 어쨌든 몬스터와 만나지 않는 일은 없다고 말해도 좋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리네가 나아가자 이상하게도 몬스터와 만나지 않는 것이다.
도중에 몇 번이나 "이상한 느낌이 들어요." 라며 그대로 서서 시간을 보낸 일도, 확실히 [초 제6감] 이 일하고 있다는 증거다.
나 자신은 지금도 "이런 일이 가능한가....." 생각하지만, 동시에 비리네를 동료로 맞이하여 정말 잘됐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자기가 나아갈 길이 진짜 옳은지 지금도 불안을 품고 있는 모양이지만, 나의 존재도 있기 때문인지 용감하게 걸어갔다.
몬스터와 만나지 않아서 그런지, 미궁 안은 참 조용하다.
정말로 여기가 최고난이도의 던전인지 의심이 될 정도다.
"후우... 조금 쉴까. 비리네도 긴장해서 피곤할 거야."
"아, 아니요! 전 아직......!"
"무리는 금물이야. 쉬자. 이건 길드 마스터의 명령."
내가 그리 말하자, 비리네는 "예" 라고 하며 발을 멈추고 땅에 앉아서, 벽에 기대었다.
나도 그녀의 옆에 앉아서, 주머니 안에서 수통을 꺼내들었다.
"자, 물. 목 마르지."
"! 이, 이건 아이젠님의 물인데요! 받을 수 없어요!"
"아니, 난 비리네를 따라오고 있는 것 뿐이라서 피곤하지 않으니까, 갈증도 없어. 그렇다고 버리는 것도 아깝잖아."
이렇게라고 말해놓지 않으면, 매우 성실한 그녀는 쉴 생각도 안했을 거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하하 웃었다.
비리네는 쭈뼛쭈뼛하며 수통을 받아들고, "고마워요......." 라고 한 후 한입 마셨다.
"......아이젠님은 정말 상냥하시네요. [은랑단] 에서는 이렇게 상냥히 대해주던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요."
"그건.....괴로웠겠네. 동료를 동료라고 생각하지 않는 녀석들이 S랭크 파티라니, 어이없네...."
"어쩔 수 없어요, 제 스탯이 낮은 것은.....사실이니까요."
ㅡㅡ슬픈 듯한 미소.
무리해서 웃는 듯한, 굳은 입가.
이건......아, 생각 이상으로 전 파티의 죄는 무겁구나.
"모험가를 만드는 것은 환경인가...."
"네?"
"비리네가 어째서 스스로에게 자신이 없는지 잘 알았어. 환경이 나빴던 거야. 어떤 우수한 모험가라 해도, 연습의 기회를 잃고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장소에 있으면 망가져 버린다. 그 전형적인 예지."
"하, 하지만, 제가 약한 것은 사실인데요......!"
"확실히 비리네는 스탯이 높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모험이라는 건 전투력이 전부가 아니잖아? 그리고 [초 제6감] 은 몬스터의 약점도 보이니까, 약하다 해도 일격필살을 해내는 로망이 있다고."
난 비리네의 머리에 손을 턱 올려놓고서,
"자신감이 없다면, 무리해서 자신감을 가지려 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약속하지. 난 내 길드를, 비리네가 진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보이겠어. 그러니 비리네도 자기 능력을 믿을 수 있게 되면, 당당히 가슴을 폈으면 해."
이건 그냥 순수한 소망이었다.
역시, 모험가는 의기양양해하고 활기가 있어야 한다.
물론 다른 성격도 있겠지만, 음울한 마음으로 모험해서 좋은 결과가 나올 리가 없다.
길드 멤버가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컨디션 만들기와, 그 관리와 조정은 길드 마스터인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자ㅡㅡ
"우.....우와아아아~~~~앙!"
비리네가 갑자기, 큰 소리로 울어버렸다.
"자, 잠깐!? 갑자기 왜 그래?"
"미안해요~~~! 지금까지 이렇게 상냥히 대해진 적이 없어서요~~~~!"
비리네의 눈물이 방울져서 떨어진다.
그 우는 방식은 마치, 여태까지 끌어안고 있던 것이 밖으로 넘치는 것 같았다.
"저, 노력할거니까요~~~~! 평생 아이젠님을 따라갈게요~~~~! 자신감도 가지겠어요~~~~!"
"아, 아하하.....무리는 안해도 되니까. 천천히 하면 돼....."
솔직한 성격인 그녀는, 제대로 감화된 모습이다.
.....제대로 정면에서 대화하면, 제대로 들어준다.
스스로에게 자신감은 없지만, 불평도 비관도 입에 담지 않는다.
이제부터 길드 멤버가 늘어난다 해도, 그녀라면 누구하고도 잘 해내갈 수 있을 테지.
이런 애를 버렸던 그 사르비오라는 리더는, 정말로 사람 보는 눈이 없다. 아마 파티 멤버들도 그런 자들로 편성되어 있겠지.
비리네에게는 말해둘까....아마도, [은랑단] 은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다.
잘 되어봐야 해산, 자칫 잘못하면 괴멸ㅡㅡ그런 식으로.
멤버 사이의 유대감이 희박한 파티가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이어줘야 할 신뢰가 애초부터 없었으니까.
뭐, 우리들은 이제 상관하지 않을 녀석들이지만.....
"자, 휴식도 끝났으니, 앞으로 나아가 볼까."
"훌쩍.....예!"
비리네는 나에게 수통을 되돌려주고, 일어서서 먼지를 털었다.
좋아, 조금만 더 힘내자ㅡㅡ우리들이 그렇게 생각한 순간이었다.
"우와아아아아아아아!!!"
지하미궁 던전의 안에서, 남자의 비명이 들렸다.
728x90'판타지 > 어서오세요『추방자길드』에 ~숨겨진 스킬, 그리고 약자라 불리웠던 모험가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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