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6 화 일거리를 찾자
    2020년 10월 29일 18시 57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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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105gk/6/





     "일...말인가요? 하지만, 어떻게...."


     첫 일거리를 받으러 가자고 듣고, 비리네는 고개를 갸웃하였다.


     당연한 반응이다. 아직 길드의 방침도 이름도 정해지지 않은 꼴로, 일거리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이상하다.


     그리고 어떤 일을 받을 것인가도 완전히 미지수이긴 하지만ㅡㅡ


     "그래, 약간의 연줄이 있어서 말야....사실 그다지 도움은 안되지만...."


     그렇다고는 해도 현재로서는, 그게 제일 확실하겠지.


     이러쿵저러쿵 하고 말은 듣겠지만, 길드장으로서 이 세례는 순순히 받도록 하자....


     나는 바로 비리네를 데리고 걸어갔다.




     다행히도 목적지는 같은 거리에 있는 모험가 길드여서, 그다지 멀지 않다.


     모험가 최전성기인 지금은 마을 곳곳에 모험가 길드가 세워져 있어서, 제각각 모험가 습득을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우리들이 향한 곳은, 그렇게 난립한 모험가 길드 중 하나ㅡㅡ오, 보인다 보여.


     시선 끝에 있는 건물에는 '모험가 길드 [아발론]' 이라고 하는 간판이 걸려져 있었는데, 나름대로 사람들이 드나드는 곳이다.


     건물도 나름 커서, 모험가 길드로서는 비교적 규모가 큰 장소라는 걸 보고 알 수 있다.


     "여긴....모험가 길드네요?"


     "아는 사람이 있지. 뭐, 동창이라고 해야 할까."


     난 조금 숨을 고르고, 출입구의 문을 열었다.


     그러자,


     "어서오세요~, 접수는 이쪽에서ㅡㅡ앗, 아이젠이잖아! 오랜만이네!"


     기운 좋게 맞이해준 것은, 붉은 단발머리의 여성.


     그녀는 접수원을 하고 있었는데, 이 길드의 제복과 모자를 입고 있다.


     "오랜만이네 카가리나. 오, 제복이 새 디자인으로 바뀌었네. 잘 어울려."


     "시, 시끄러! 너한테 칭찬받아도, 따, 딱히 기쁘지 않은걸!"


     접수원은 기분 나쁜 듯 고개를 돌린다.


     정말이지 이 말괄량이는 진짜. 솔직하게 기뻐하면 될 것을.


     "저기.....두 분은, 아는 사이인가요?"


     우리들의 대화를 보고, 이상하다는 듯 비리네가 물어본다.


     "그래, 우리들은 길드 마스터 양성학교 시절의 동기야. 그녀는 카가리나・카구라. 이 [아바론] 에서 길드 마스터를 하고 있는 두목의 외동딸이지."


     "길드 마스터의.....! 처, 처음 뵙겠어요 카가리나 씨! 전 모험가인 비리네・아프릴리아라고 해요! 자, 잘 부탁드려요!"


     고개를 확 숙이는 비리네.


     길드 마스터의 딸이라고 듣고는, 위축된 느낌이다.


     "잘 부탁해, 비리네. 아, 그리고 송구스러워 하지 마. 난 그런 거 싫어해. 가능한 한, 모험가하고는 가까운 거리로 대하고 싶어. 길드 마스터의 딸이라고 해도 신경쓰지 말아줬으면 해."


     "예, 예! 감사드려요!"


     아무래도 카가리나도 귀여운 비리네를 마음에 들어한 모양인지, 밝은 미소를 보여준다.


     맺고 끊는게 확실한 시원한 성격의 그녀다. 비리네하고 친하게 지내주겠지.


     "그래서, 당신은 왜 우리 가게에 얼굴을 들이민 거야. 거기에다 귀여운 애까지 데리고선. 이미 길드에 취직해서, 여친도 생겼습니다~ 라고 보고하러 온 거야?"


     왠지 괴롭힘이 섞인 느낌으로 물어보는 카가리나.


     이 녀석은 옛날부터 여자 관련으로 날 괴롭혔다.


     이런 점만은 어떻게 좀 해줬으면 한다.


     "아니, 그거 말인데.....모험가 길드에 취직하는 건 포기했어. 대신, 스스로 길드를 세우기로 했지."


     "응.........으아아~~~~앗!?"


     카가리나는 심하게 놀라는 표정을 지은 후, 휘청거리며 머리를 싸맸다.


     "아니......음....이상한 아이젠이니까, 언젠가는 그런 말을 꺼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지만......"


     "이상하다니 실례잖아, 난 모험가의 가치는 스탯으로 결정지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 뿐이라고."


     "그러니까 이상하다고 말하는 거야! 지금 시대에 스탯은 관계없다고 말하니까 모험가 길드에 취직을 못 하는 거잖아.... 그래서, 설마 저 비리네가ㅡㅡ"


     "그래, 영광스러운 길드의 첫번째 단원이다."


     카가리나는 비리네의 양손을 꼬옥 쥐고는,


     "괜찮니 비리네, 아이젠한테 약점을 잡힌 건 아니지? 만일 이상한 짓을 당하면 바로 말해줘야 해? 재빨리 모험가 길드 연맹에 보고해서 감방에 넣어버릴 거니까."


     "아, 아니요! 그런.....!"


     "......약점같은 거 잡지 않았으니, 오해를 살만한 발언은 그만둬."


     .......비리네를 곤란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이래 뵈어도 일단은, 파티에서 추방되어서 한탄하려는 걸 스카우트한 것 뿐이고, 길드장으로서 근무하기 좋은 조직을 목표로 할 셈이지만......


     카가리나는 다시금 접수 카운터로 돌아가서는,


     "그래서, 너 도대체 무슨 길드를 시작한 거야. 모험가 관련은 틀림없겠지만...."


     "실은, 아직 구체적으로는 정하지 않았어. 하지만 일단 추방자들을 모아서, 추방자들을 위한 길드를 만들려고 생각해. 그 발판으로, 먼저 일거리가 필요한데ㅡㅡ"


     "우리한테는 없어. 애초에 육성학교 졸업생과 모험가 2인조로는, 보통은 맡길 일이 없다니까."


     "그렇겠지, 그럼ㅡㅡ'보통이 아닌 의뢰' 라면 어때?"


     내가 고쳐 묻자, 카가리나는 찔끔하고 어깨를 떨었다.


     "있는 거지? 모험가들이 누구도 받아주지 않았고, 수지가 안 맞아서 '내처리' 가 된 의뢰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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