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제 3 화 그런데도 S랭크 모험가입니까?
    2020년 10월 27일 21시 07분 0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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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https://ncode.syosetu.com/n1105gk/3/


     ※ '스테이터스'는 다음부터 스탯으로 표기합니다.






     "어.......?"


     내 말을 들은 비리네는 울음을 멈추고, 놀란 표정으로 이쪽을 보았다.


     마찬가지로, 사르비오를 시작으로 한 '은랑단' 의 멤버들도 당황한 느낌으로 놀라고 있었다.


     나의 등장이 너무나도 예상 외였던 것이다.


     난 다시 한번 입을 열어서,


     "그 애의 은퇴요청서는, 이미 길드에 내셨지요? 그럼 비리네? 는 우리가 데려갑니다. 불만은 듣지 않겠어요."


     "뭐......뭐.......뭐야!? 네놈, 어느 파티의 녀석이냐!?"


     "어느 파티도 아닙니다. 애초에 모험가도 아니고. 전 신흥 길드를 세운 참이어서, 단원을 스카우트 하고 있었는데, 정말 유능한 모험가가 자유로워진 것 같아서, 말을 건 것 뿐입니다."


     ㅡㅡ그렇게, 난 결심했다.


     난 모험가 길드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난, 나 자신의 손으로 길드를 세운다.


     많은 추방자들을 모아서, 추방자에 의한 추방자를 위한 추방자의 조직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추방자는 무능하지 않다는 것을, 온 세상에 알리겠다.


     이것은, 그 결의의 표명.


     아직 이름도 없는 신흥 길드의 제 1 보다.


     "신흥 길드......라고......?"


     내 말을 듣고, 놀라고 있던 사르비오는 불쾌한 미소를 띄웠다.


     "햐하하.....그만둬 그만둬, 사람을 모으려고 발길 닿는대로 말을 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상냥한 이몸께서 충고해주지."


     그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비리네를 가리켰다.


     "이 녀석은 '꼴찌의 비리네' 라고 하는데, 우리 파티 중에서도 단독으로 스탯이 낮다고. 공격력도 방어력도 체력도 스태미나도, 모든 스탯이 최저치. 거기에다 겁쟁이인 탓에 전투에선 정말 도움이 안 돼. 고용해도 짐이 될 뿐이라고? 어이 비리네! 네 스탯을 보여주라고!"


     "우우.....예......"


     따를 필요도 없는데, 명령받은대로 스탯을 표시하는 비리네.


     솔직한 성격인지, 그녀는 다른 사람에게 너무 순종적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비리네가 손목에 감고 있던 <스테이터스・스카우터> 를 기동시키자, 공중에 빛의 문자가 떠올랐다.


     

     ===============


     비리네・아프릴리아

     

     체력 : 763

     스태미나 : 612

     마력 : 215


     공격력 : 596

     방어력 : 588

     민첩 : 843


     ===============


     

     이게 그녀의 스탯......


     과연, 확실히 S랭크 파티의 모험가로서는 아부로도 높다고는 말할 수 없다.


     세간에서는, S랭크라고 한다면 각 스탯이 4자리 수인 것이 보통.


     전부 3자리라면, 기껏해야 A랭크가 한계일 것이다.


     그건 그렇고ㅡㅡ보면 볼수록, 의미가 없는 수치다.


     "보라고, 어느 것도 3자리를 넘지 못하잖아? 다른 멤버들은 전부 4자리라고. 그리고, 파티 리더인 이 몸의 스탯은 이렇게ㅡㅡ"


     사르비오는 조소하면서, 비교를 위해 자신의 <스테이터스・스카우터> 를 조작하여 스탯을 표시한다.


     반면, 이제 차마 볼 수 없다며 한숨을 쉬고 있던 나는, 비리네에게 손을 뻗는다.


     "이제 지워도 돼, 피리네. 자, 손을 내밀어."


     "네? 아, 예......"


     스테이터스 표시를 끈 비리네의 손을 붙잡고, 난 그녀의 손목에서 〈ステータス・スカウター>를 벗기고는, 휙 하고 던져버렸다.


     "어어!?"


     "이걸로 넌, 이제 수치에 얽매이지 않아도 돼. 내가 비리네의 진짜 가치를 가르쳐주지. 같이 가볼까?"


     "어, 저, 저기.....예......! 마,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았지만, 같이 갈게요!"


     비리네는 잠깐 망설임을 보였지만, 이윽고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광경을 본 사르비오 일행은 벌어진 입을 다물어지지 않는다는 듯한 얼굴로,


     "저런.....너, 머리 이상해졌냐!? <스테이터스・스카우터>를 버리다니......!"


     "제 머리는 미치지 않았고, 당신들처럼 눈이 멀지도 않았지요. 동료를 수치로만 판단하다니, 그런데도 S랭크 모험가입니까? 그리고 사르비오 씨, 당신은 애초에 파티 리더에 적합하지 않아요."


     "ㅡㅡ! 네노옴......!"


     격앙한 모양이어서,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는 사르비오.


     ......이 이상 말하면, 유혈사태가 일어나겠구나.


     스카우트는 잘 되었다. 이쯤에서 철수할까.


     "자, 가볼까 비리네."


     "예!"


     난 그녀의 등을 밀며, 모험가 길드에서 나가려고 했다.


     ......아, 하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확인해둘까.


     난 사르비오 일행 쪽을 돌아보고선,


     "저기, 당신들은 비리네를 트랩 회피용으로 쓴 모양이지만....여태까지 한번이라도 이 애를 던전에 데려가지 않은 적이 있었습니까?"


     "아앙!? 그런 건 몇 번.....이나.....ㅡㅡㅡㅡ"


     사르비오의 노성이 잦아든다.


     기억을 더듬은 결과ㅡㅡ그런 일이었던 것이겠지.


     말을 이어나갈 수 없었던 사르비오를 곁눈질하며, 나와 비리네는 모험가 길드를 뒤로 했다.


     그리고 밖으로 나온 직후, 모험가 길드 안에서 사르비오의 분해하는 듯한 외침과, 날뛰며 가구 등을 부수는 소리가 들려온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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