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 화 사르비오의 수난①2020년 10월 28일 20시 50분 08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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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젠장! 염병할!"
사르비오는 과격한 인상을 숨기지도 않고, 길가의 돌멩이를 걷어차면서 걸어갔다.
"용서 못 해, 그 놈.....! 이 S랭크 모험가인 사르비오님을 바보 취급하다니.....! 언젠가 반드시 후회하도록 만들겠다.....!"
"잠깐 사르비오, 좀 진정하라고. 여긴 이미 던전이잖아? 집중하자."
"시끄러! 그딴 거 알고 있어!"
S랭크 파티인 [은랑단] 은 아이젠이 비리네를 영입해간 후, 지하미궁 던전으로 왔다.
그리고 이번에는, [은랑단] 이 S랭크 파티가 된 후의 첫 던전 공략.
톱랭크 파티밖에 못 들어가는 최고난이도의 미궁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이미 형세는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아이젠과의 일도 있어서, 파티 리더인 사르비오는 완전히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애초에 공략하겠다고 결정했으니까 던전으로 오기는 했지만, 사전 미팅 따위도 없이, 마치 자신의 울분을 풀려는 느낌으로 쑥쑥 나아가고 있다.
당연히, 주위의 경계나 아군에 대한 격려 등은 전무하다.
그런 파티 리더에게, 멤버들도 역시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저, 저기 리더, 역시 다음에 다시 오자. 우리들 최고난이도 던전은 처음이고, 좀 더 면밀한 계획을 짜는 편이....."
"뭐야, 두려워진 거냐? 아니라면 무능을 한 마리 데려간 정도로 떠는 거냐!? 의욕이 없다면 네놈만 돌아가!"
전혀 말을 안 듣고, 마구 소리치는 사르비오.
멤버들은 어이가 없어서 머리를 싸맸다.
사르비오는 확실히 뛰어난 모험가이며, 여태까지 어려운 던전과 강력한 몬스터들과의 싸움도 헤쳐나왔다.
배짱도 경험도 겸비한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왠지 즉흥적이고, 한번 화나면 뒷일을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상하게 자존심이 높아서,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면 자아를 잃고 분노에 미쳐버린다.
솔직히, 멤버들은 그의 실력은 강하게 신뢰하지만 성격에 대해서는 꺼려하고 있었다.
여태까지 비리네가 바르시오의 스트레스 발산 상대가 되어주었지만, 그랬던 그녀는 이제 없다.
그와 더불어 여태까지 무능하다고 무시했던 '꼴찌의 비리네' 가 유능하다며 스카우트되고, 파티를 통솔하고 있던 사르비오는 무능하다고 단정짓게 되어서, 그 분노는 어느 정도였을까.
비리네가 없어진 일로 사르비오의 분노를 받아줄 사람이 없어져서, 결과적으로는 누구도 그를 말릴 수 없게 된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르비오는 크게 혀를 차고서는,
"흥, 그리고 이번부터는 우수한 스탯의 스카우트가 가입했다. 멍청한 비리네가 있던 때보다, 훨씬 전력이 올랐다고? 낙승이지. 어이, 기대하고 있다고 신입!"
"그래, 맡겨줘."
[은랑단] 에는 비리네 대신, 스탯이 매우 높은 스카우트가 가입하였다.
S랭크 파티에 들어올 정도이기 때문에 실력・경험도 충분했으며, 그 점에는 어떠한 멤버들도 걱정하지 않았지만.....
ㅡㅡ얼마간 던전 안을 나아가자, 길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분기점이 나타났다.
언뜻 보면, 어느 쪽도 이상한 점이 보이지 않는 일직선 통로였지만,
"어이 신입, 바른 길은 어느 쪽이냐?"
"흠....왼쪽으로 가자. 희미하지만 몬스터의 발자국이 있다. 이쪽이 다니는 길이라는 증거다. 트랩도 거의 없을 테지만, 충분히 주의하며 나가자."
"왼쪽이란 말이지. 그럼 빨리 가자고."
사르비오는 앞장서서 왼쪽 길을 나아갔다.
그렇다ㅡㅡ항상 그랬던 것처럼.
"어, 어이 잠깐! 스카우트보다 앞에서 나아가다니, 무슨 생각으로ㅡㅡ!"
"아앙? 왼쪽이 괜찮다고 말한 건 너였잖아ㅡㅡ"
그 때, 사르비오가 밟은 석판의 하나가 쑤욱하고 내려간다.
그 후ㅡㅡ벽 사이에서 발사된 화살이, 사르비오의 왼쪽 어깨에 박혔다.
"큭ㅡㅡ!?"
"리, 리더!"
격통에 몸부림치는 사르비오.
하지만 방어력이 높은 그에게 있어, 이건 치명상은 안된다.
"젠장, 빨리 화살을 뽑아서 지혈ㅡㅡ을!?"
"네, 네놈, 어떻게 된 거야! 왼쪽에는 트랩이 있었다고!"
격앙된 사르비오는 신입 스카우트의 멱살을 쥐고, 따져들었다.
하지만, 그런 그를 본 신입 스카우트는 난처한 표정을 보였다.
"난 트랩이 없다고 말하지 않았다! 어떤 루트에도 위험이 잠들어 있다고 생각해서, 동료에게 주의를 환기시키는 게 스카우트의 일이란 말이다! 이 파티의 전 스카우트는, 지금까지 뭘 가르쳐온 거야!?"
"뭐냐, 니ㅡㅡ!"
그렇게 말하고서, 사르비오는 느끼는 바가 있었다.
실은 여태까지, [은랑단] 은 정규 스카우트를 고용한 적이 없다.
왜냐면, 계속 비리네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일 그녀가 트랩에라도 걸려서 목숨을 잃었다면, 그 때는 실력있는 스카우트를 고용하면 된다고 사르비오는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계속 파티의 선두에 서 왔지만, 그 사이에 트랩에 걸렸던 일은 한번도 없었다.
그래서 트랩을 두려워하지 않아서, 신경 쓸 정도의 일도 아니었다.
그냥 선두를 맡은 자를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ㅡㅡ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보다 조심해! 트랩이 있다는 말은ㅡㅡ!"
신입 척후는 서둘러 주위를 경계한다.
하지만 다음 순간,
"와오오오오오오옹!"
마치 누군가가 트랩에 걸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개의 외침이 메아리쳤다.
그리고 길의 틈새나 모퉁이 반대편에서, 노도와도 같은 기세로 붉은 털이 난 몬스터들이 습격해왔다.
"젠장, 레드・코볼트의 습격이다! 모두, 진형을 갖춰!"
신입 스카우트는 파티에게 지시를 내렸지만, 그 말에 바로 움직이는 자는 없었다.
"지, 진형......!? 습격당할 때의 진형이라니, 난 몰라ㅡㅡ크악!"
[은랑단] 은 대비책도 없이 혼란상태에 빠져서, 제대로 된 연계도 갖출 수 없게 되었다
그들은 습격하는 일과 보스 클래스에 대비한 진형은 알고 있어도, 기습과 습격을 당했을 때의 대처방법을 몰랐다.
ㅡㅡ당연하다.
왜냐면 [은랑단] 은, 여태까지 한번도 몬스터의 습격을 받은 적이 없었으니까.
이것도 저것도, 전부 자신들이 쫓아냈던 비리네 덕분이었다는 것을 모르고.
신입 스카우트는, 이미 얼굴이 창백하다.
"대형도 갖추지 못하다니, 너희들 진짜로 S랭크인가!? 시발, 이딴 허접 파티 따위에 들어오는 게 아니었어!"
"아......아.......우아....."
사르비오는 완전히 공포에 사로잡혀서, 눈 앞에서 동료들이 습격받는 데도 불구하고 기겁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의 뇌리에는, 아이젠이 마지막으로 말했던 대사가 반복재생되고 있었다.
"여태까지 한번이라도, 비리네를 던전에 데려가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까?"
만일ㅡㅡ어쩌면ㅡㅡ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하고 말았던 것인가ㅡㅡ
하지만, 후회막급.
이미 때늦어버린 것이다.
"시.......시.......시발.......시바아아아아아아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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