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7 화 내처리의 의뢰2020년 10월 29일 19시 44분 1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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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래그래, 어차피 같은 육성학교를 졸업한 너한테 숨길 수는 없겠네. ......확실히 있기는 있어. '내처리의 의뢰' 라면."
"? '내처리의 의뢰' 라니, 뭔가요?"
이상하다는 듯 비리네가 물어본다.
뭐 이 말은 길드 쪽의 은어같은 거라서, 모험가인 그녀가 모르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아까 말한 대로, 누구도 받아주지 않아서 쌓이고 마는 인기없는 의뢰를 말해. 모험가라면 누구나 위험과 보수를 천칭에 매달아서, 수지에 맞는 일을 받으려 하지. 반대로 수지에 안 맞는 위험하고 귀찮은 의뢰는 누구도 받지 않아. 이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지."
"예....."
"ㅡㅡ하지만 생각해 보라고? 모험가 길드에 의뢰를 했다는 말은, 의뢰주가 있다는 말이야. 그런데도 누구나 의뢰를 받아주지 않는다면.....어떻게 될까?"
"그거야.... 의뢰주 씨가 곤란해 하겠네요."
그런 거라며 난 대답한다.
"의뢰주가 있는데도 아무도 의뢰를 받지 않는다ㅡㅡ이건 의뢰주도 곤란하고, 모험가 길드의 신용에도 영향을 끼쳐. 그래서 길드 측은, 이런 의뢰를 내밀히 처리해버리는 거야. 그래서 카가리나, [아바론] 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데?"
"우리는 길드에 소속된 모험가에게 의뢰하거나, 단골인 고랭크 파티에게 보수를 높여서 부탁하거나 해."
뭐 솔직히, 긴급한 의뢰가 아니라면 의뢰주에게 거절의 통보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이라고 카가리나는 덧붙였다.
그렇다고는 해도 한번은 길드에서 받고 만 의뢰다. "역시 무리입니다." 라고 의뢰주를 돌려보내면 당연히 트러블이 생긴다.
그녀 또한, 본심을 말하자면 전부 처리해버리고 싶을 것이다.
우리들과 카가리나의 이해는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도 처리하지 못한 의뢰는 있을 텐데. 그래서, 어느게 남아있어?"
"......."
"카가리나, 우리들이라면 괜찮다니까."
"아 진짜! 알았단 말이야! 죽어도 몰라!"
항복이라는 듯 그녀는 카운터 밑에서 몇 가지의 의뢰서를 꺼내서, 이쪽으로 내밀었다.
난 그걸 받아들고는, 바로 내용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ㅡㅡ
"좋아, 이걸 받지. 수속을 부탁해."
의뢰서를 돌려주고는, 그 중의 하나를 손끝으로 탁탁 두드렸다.
◇ ◇ ◇
[아발론] 에서 무사히 의뢰를 받은 나와 비리네는, 곧바로 지하미궁 던전으로 발을 옮겼ㅡㅡ지만......
"아, 아와와와......부들부들부들......"
......조금 전부터 계속, 비리네가 이런 상태로 떨고 있다.
마치 뱀이 쳐다보고 있는 작은 동물같다.
"비, 비리네, 정말 괜찮다니까, 좀 진정해...."
"오, 오늘이 제 제삿날이군요~ .....최고난이도의 미궁이라니, 어떻게 생각해도 무리라구요~"
그럴까. 난 정말 괜찮다고 생각해서 의뢰를 받은 거지만.
그렇다고 해도, 소심한 그녀가 두려워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왜냐면, 의뢰의 내용이 '최고난이도의 지하미궁, 그 안쪽에 떨어진 펜던트를 주워온다' 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무슨 말이냐 하면,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우리들같은 2인조가 달성할 수 있는 의뢰가 아니라는 말이다.
상세한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지하미궁 던전에 펜던트를 떨어트린 자는 전 모험가인 듯 한데, 던전공략의 도중에 부상을 입고 은퇴한 인물이라고 한다.
마지막 던전을 공략할 때 떨군 펜던트가 정말 잊혀지지 않아서, [아바론] 에게 거금을 맡기고 의뢰하였다는 흐름이다.
상대가 상대인 만큼 카가리나도 거절하기 어려웠던 모양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들 2인조가 이 의뢰를 받는 것은 마지막까지 반대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살행위잖아! 바보야? 죽을 거야!?" 라며 화냈지만, 그럼에도 이게 제일 달성할 가능성이 높은 의뢰였는데....
그리고, 나한테는 확증이 있는 것이다.
비리네의 [초 제6감] 을 살리기에는, 이 이상으로 알맞은 의뢰도 없다.
이건 그녀에게 있어, 자신의 껍데기를 부수느냐 마느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난 떨고 있는 비리네의 어깨를 탁하고 두들기며,
"비리네, 이 의뢰는 네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달성할 수 있어. 내가 보증할게. 그러니 넌 널 믿기만 하면 돼."
"제가......저를......?"
"그래. 뭐, 위험해지면 도망치면 된다고. 어차피 '내처리의 의뢰' 였으니까 달성 못해도 누구도 화내지 않아."
하하하 라며 난 웃으며 말했다.
그런 날 보고 약간의 평정심을 되찾았는지, 비리네는 굳은 입을 풀고서 허리춤의 검을 뽑아들었다.
"예.....그래요! 아이젠님을 위해서도.....저, 해보겠어요!"
"음, 그 자세다. 그럼ㅡㅡ부탁해, 비리네."
바로 시련에 도전하려는 참에 눈 앞에 분기점이 나타났다.
일직선인 통로가 좌우로 갈라져 있어서, 언뜻 보기에는 어느 쪽도 이상함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러한 분기점이야말로, 위험한 함정이 숨어 있는 법이다.
하지만 좌우의 길을 쳐다본 비리네는ㅡㅡ
".....가요, 아이젠님. 이 길은ㅡㅡ아마 오른쪽이 정답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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