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 화 그럼 우리가 데려갈게요2020년 10월 27일 17시 17분 1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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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에에~! 버리지 말아주세요오~!"
비리네라고 하는 금발의 소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사 차림인 남자의 다리에 달라붙었다.
"시끄러! 만년 꼴등인 주제에, 이 사르비오님을 만지지 말라고!"
"어째서 버리는 건가요오~! 전 계속 노력해왔는데에~!"
"어째서냐고......? 그야, 네 스테이터스가 낮으니까 그런 거잖아!"
사르비오라는 기사 차림의 모험가는, 주저없이 비리네를 차 버렸다.
아아......또냐.....
이 광경을 본 나는 보다 한층 어두운 기분에 젖어 들어서, 한숨을 쉬었다.
이런 광경을 직접 보는 것 만으로도 벌써 몇 번째일까.
내가 모험가 길드를 방문할 때마다, 이렇게 누군가가 파티에서 추방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아니ㅡㅡ이 추방이라는 행동 자체가, 지금은 모험가의 일상으로 변해버렸다.
최근, '추방 붐' 이라는 단어가 유행어가 되었다.
이건 글자 그대로 모험가가 동료를 추방하는 것이 붐이 되어서, 많은 모험가가 입에 담게 되었기 때문이다.
유행어에 붐이라는 단어가 섞여있는 것은 위화감이 들지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다.
애초에 '추방 붐' 이 일어난 것도, <스테이터스・스카우터> 때문이다.
<스테이터스・스카우터> 의 등장은 확실히 획기적이었지만, 모험가의 세계에 명암을 드리우게 되었다.
개인의 능력을 수치로 볼 수 있게 된 걸로 인해, 고랭크 파티는 보다 높은 스테이터스를 가진 자를 원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높은 스테이터스를 가진 모험가를 가입시키기 위해, 파티 안에서 가장 스테이터스가 낮은 동료를 추방한다....그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다.
사르비오는 바닥에 쓰러지는 비리네를 내려다보며,
"알겠어? 우리들 '은랑단' 은, S랭크 파티로 승급되었다고. 그러니 이 이상의 전과를 내기 위해서도, 보다 높은 스테이터스의 동료를 초대해야 해. 결국 자리를 하나 비울 필요가 있단 말이지만.....우리들 중에서 제일 스테이터스가 낮은 건, 누구게?"
"그, 그건.....저인데요....."
"햐하하하! 잘 알고 있잖아! 역시나 '꼴찌의 비리네' 구나!"
"잘 됐네, 유행 중인 '추방 붐' 에 올라타서 말이야, 크크크."
"짐이 사라져서 시원하네. 트랩제거용으로 밖에 못쓰는 검사 따위는 방해일 뿐인걸."
사르비오와 그 동료들은, 무시하는 듯한 웃음 소리를 드높인다.
ㅡㅡ확실히 말해서, 난 이 유행을 쓰레기같다고 생각한다.
스테이터스가 높은 모험가는 강하다. 스테이터스가 높은 모험가 파티는 뛰어난 성과를 올린다.
그건 하나의 사실일지도 모르겠지만ㅡㅡ이 녀석도 저 녀석도, 스테이터스가 낮은 자가 가진, 수치 이외의 가치를 신경쓰고 있지 않다.
예를 들면ㅡㅡ'숨겨진 스킬' 이라던가.
난 한쪽 눈을 감고,
"......[감정안]"
자기 스킬을 발동하고서, 다시금 눈을 뜬다.
그러자, 비리네와 사르비오 일행의 가슴 부근에 문자가 둥둥 떠보였다.
그곳에 쓰여져 있던 것은ㅡㅡ그녀들 모험가가 가진 유일하며 고유의 '숨은 스킬'.
이것이야말로, 내가 모험가의 가치를 수치로는 단정지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근거다.
내 눈에는, 다른 자들이 가진 스킬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다.
'숨은 스킬을 꿰뚫어보는 스킬' 이라고 말해둘까.
이 능력을 깨달은 것은 아이 시절.
옛날에는, 다른 사람에게 표시되는 문자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문득 어머니에게 물어보았을 때 "그런 글자는 어디에도 없단다." 라고 혼났던 것이 계기였다.
그리고 길드 마스터 육성학교에 들어갈 무렵에는 의식적으로 본다/안 본다의 전환이 가능해졌고, 표시되는 문자의 의미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얄궂게도, 육성학교에서는 '그런 게 보일 리가 없다!' 며 누구나 믿지 않았지만.
자, 먼저 큰소리를 치는 사르비오라는 모험가의 '숨은 스킬' 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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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공격력・방어력 1.4 배]
공격력과 방어력을 기초 스테이터스의 1.4 배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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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오, 기초 스테이터스를 향상시키는 스킬인가.
실은 그 뿐만이 아니라, 높은 스테이터스를 가진 자는 기초능력을 향상시키는 '숨은 스킬' 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것 자체는 심플하고 강력하며, 그의 1.4배라고 하는 배율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ㅡㅡ 비리네의 '숨은 스킬' 을 보면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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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초 제6감]
뛰어난 직감에 의해 몬스터의 출현위치와 트랩을
예지하고, 회피할 수 있다.
또한 몬스터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고,
약점을 간파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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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이것 봐, 생각한 대로.
말도 안되게 강력한 스킬을 가진 사람이었다.
[초 제6감] .....바꿔 말하자면 슈퍼・식스센스라는 느낌인가?
몬스터의 출현 포인트와 던전의 트랩 배치를 간파할 수가 있고, 전투 시에는 적의 공격을 예측하고 회피하며 약점에 필살의 일격을 찔러 넣는다ㅡㅡ
깊게 생각할 것까지도 없이, 매우 유능한 능력이다.
떵떵거리는 사르비오와는 비교도 안된다.
이런 귀중한 스킬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파티에서 추방되게 된 것은, 십중팔구 그녀가 자기 능력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겠지.
'숨은 스킬' 은 모든 인간이 가진 것이지만, 그걸 깨닫는 자는 얼마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스킬을 발동시키거나, 또는 전혀 쓰지 않거나 한다.
스테이터스가 낮아서 파티 복도 없는 비리네가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것ㄷ, [초 제6감] 이 무의식적으로 발동했기 때문이 틀림없다.
그녀를 트랩 회피용으로 썼다는 발언을 보아도, 파티의 선봉・첨병ㅡㅡ나쁘게 말하자면 고기방패로서 취급하고 있었을 것이다.
알게 모르게, 그녀는 파티의 위기를 피하게 해주고 있었던 것이다.
몬스터의 약점을 꿰뚫어보아도 활약하지 못했던 것은, 다른 멤버가 공로를 뺏었기 때문인가.
......비리네 덕분에 위기 상황에 빠지지 않았는데, 그런 것도 모르고 추방한다라.....
이런 무능한 녀석들이 S랭크 파티라니....
이래도 괜찮은가?
이게 모험가이며, 그걸 지원해주는 모험가 길드의 올바른 모습인가?
스테이터스라고 하는, 눈에 보이는 수치에만 신경쓰는 바람에 진짜 가치는 봐주지도 않는다.
그리고 불합리한 이유로, 유능한 자들이 추방되어간다.
지금까지는 보고도 보지 못한 척을 하며 켕기는 기분을 느꼈었지만, 이젠 참을성의 한계다.
어차피 모험가 길드는, 추방자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는 일은 안 한다.
그리고 내 사상도 이해해주지 않고, [감정안] 의 일도 믿어주지 않는다.
ㅡㅡ그래, 좋다고.
그렇다면ㅡㅡ!
크게 결심한 나는, [은랑단] 의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사르비오가 이쪽을 눈치챘다.
"앙.....? 뭐야, 너?"
"그 애를 추방하는 겁니까? 그럼 우리가 데려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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