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0 화 『추방자 길드』결성2020년 10월 30일 21시 26분 53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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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미궁 던전을 더욱 깊게 나아가는 나와 비리네.
자기 능력에 확신을 가지게 된 비리네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머뭇거리는 일 없이 안으로 나아갔다.
그렇게ㅡㅡ우리들은 이제서야 내부의 광장에 도착했다.
그곳은 천장에 구멍이 뚫려서 멀리 위로 보이는 지상과 연결되어 있어서,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그 덕분에 지금까지의 돌벽과 돌바닥뿐이었던 살풍경한 길과는 달리, 곳곳에 초목이 피어나 있었다.
지하미궁 던전의 안에 이런 장소가 있었다니, 놀랍다.
"여기가 의뢰에 있었던 목적지인가..... 비리네, 주변에 몬스터의 기척은 있어?"
"아니요, 없네요. 하지만....오래 있지 않는 편이 좋겠어요."
기척은 없다고 하지만, 그녀는 주변을 계속 경계한다.
아무래도 광장은 많은 길과 연결되어 있는 모양이어서, 다른 루트를 통해서도 여기에 도착할 수 있는 모양이다.
.....과연, 분위기 상으로도 여긴 몬스터들이 지나가는 길이라는 것인가.
그럼 오래 있을 순 없겠구만.
"하지만, 이 안에서 목적인 물건을 찾아내려면.....그렇게 단시간 안에 끝낼 수 있을까...."
"ㅡㅡ괜찮아요. 펜던트는 저 곳에 있어요."
"뭐?" 하며 내가 되묻는 것보다도 빠르게 그녀가 걸어나가서, 수풀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풀을 헤쳐보자ㅡㅡ오물로 더럽혀진 녹슨 펜던트를 주워들었다.
"이건ㅡㅡ! 이 펜던트가 의뢰한 물건인가....?"
"아마도, 그렇겠지요. 제 스킬은 이런 물건의 탐색에도 도움이 되는 모양이에요."
후훗 하고 웃는 비리네.
아무래도,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본 모양이다.
ㅡㅡ놀랍다. 설마 [초 제6감] 에 이런 힘까지 있을 줄은.
확실히 뛰어난 직감을 가졌다고는 쓰여져 있었지만, 숨은 아이템을 발견하는 데까지 쓸 수 있다니 너무 편리하잖아.
어쨌든, 찾을 수고를 덜은 것은 다행이다.
마지막으로 만일은 위해ㅡㅡ
"일단, 펜던트의 안을 확인해두자. 아무래도 개봉된 듯 해서, 안에는ㅡㅡ"
"아.....이거...."
녹슨 펜던트를 열고 안을 본 비리네는, 약간 놀란 모양이었다.
나도 그녀의 옆에서 그 내용물을 들여다 보았다.
그러자, 그곳에 있던 것은ㅡㅡ
"작은 문자가 새겨져 있네요..... '우리들 [다이다로스] 는 영원한 인연으로 맺어진다' '제라크' '아로이브' '아레크라스' '샤로렛타' ....."
"이건....모험가 파티가 동료의 증표로 새긴 거구나. 의뢰서에 의하면, 전 모험가의 의뢰주는 던전 공략 중에 아군을 모두 잃은 모양이었어. 본인도 심한 상처를 입고서 은퇴. 마지막 모험에서 떨어트린 그 펜던트를 잊을 수 없어서 주워와 달라는 것이었는데....."
과연....이건 소중한 물건이겠군.
동료와의 인연의 증표ㅡㅡ
동료들과 같이 모험했던 증표ㅡㅡ
그리고, 동료들이 확실히 살아있었다는 증표ㅡㅡ
의뢰주는, 상당히 파티 멤버들을 생각했었음이 틀림없다.
그래서 고액의 보수를 준비해서까지 이 펜던트를 찾고 싶어했던 것이다.
이ㅡㅡ소중한 동료와의 추억을.
".......세상의 모험가는 좋은 녀석뿐만 있는 건 아냐. 사르비오같이 동료를 소중히 하지 않는 녀석도 있지. 하지만.... 마음 속 깊이 동료를 소중히 하고, 마지막까지 기억해주는 사람도 있구나. 아직.....세상은 버릴만한 게 아냐."
"네.....그렇네요, 정말로......"
비리네는, 펜던트를 소중히 주머니에 넣었다.
그리고 무사히 의뢰품을 회수한 우리들은, 서둘러 지하미궁 던전에서 탈출하였던 것이다.
◇ ◇ ◇
".........믿을 수 없어, 진짜로 의뢰품을 가지고 돌아오다니....."
모험가 길드 [아바론] 까지 돌아온 우리들을 보고, 카가리나는 천재지변이라도 목격한 듯한 얼굴로 맞이해주었다.
"그러니까 말했잖아, 괜찮다고. 학교 친구가 말하는 건 믿고 보는 거라고."
"우, 우쭐대지 마! 이쪽은 얼마나 걱정했는데ㅡㅡ!"
"걱정해 줬구나. 카가리나는 상냥해."
"ㅡㅡ! 죽어! 죽어! 이 벽창호!"
종이 두루마리로 투닥투닥 때리는 카가리나.
이런이런, 나도 좋은 친구를 둔 모양이다.
"그것보다 확인해 줘, 진짜로 이 펜던트가 맞아?"
"확실히 맞는 것 같지만.....하아, 진짜 이런 무모한 짓은 이것만으로 해줘. 모험가도 아닌 네 사망계를 제출하는 건 싫어. 자, 보수. 이것만 있으면, 비리네와 나눠도 당분간 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아, 고마워....하지만 편히 지낼 생각은 없는걸. 오히려 이제부터 길드 활동을 본격화할 셈이야. 내가 받은 돈은, 그를 위한 자금으로 삼아야지."
난 보수가 들어간 주머니를 받아 들고 가방에 넣었다.
"내 길드의 이름, 정했어. 그 이름도ㅡㅡ
『추방자 길드
』. 추방자를 모아서, 그들이 마음껏 본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추방자에 의한 추방자를 위한 조합을 만들 거야. 어때, 괜찮지?"
"괜찮지, 라니..... 추방자 길드라는 거, 애초에 길드 명이 맞아? 알았어 알았어, 괜찮다고 생각해. 이젠 좋을 대로 하란 말이야."
"그렇게 할게. 그럼 이만, 카가리나. 또 올게."
그렇게 말을 남기고, 난 문을 열고 바깥으로 향했다.
그리고 한발 밖으로 나서자,
"수고하셨어요, 아이젠님! 어, 어땠나요.....?"
그곳에는, 꽤 불안해하는 표정으로 보고를 기다리는 비리네가 있었다.
"아, 그 펜던트가 맞았어. 보수도 듬뿍 받았지."
보수로 받은 주머니가 들어간 가방을 팡팡 두드리는 나.
그렇다고는 해도, 이 대량의 금전은 비리네 덕분에 얻은 것이다.
배분은, 뭐ㅡㅡ
"그럼, 숙소를 정하면 빨리 배분해볼까. 나눔은 8 : 2 로 되겠지. 비리네가 8할, 내가 2할이다."
"!? 파, 8 : 2 .....!? 이, 이상하잖아요! 제가 8할이라니....그렇게나 받을 수 없어요!"
"아니, 이래도 적을 정도다. 실제로, 난 그냥 비리네의 뒤를 따라온 것 뿐이니까. 던전을 답파한 것도, 록・골렘을 쓰러트린 것도, 펜던트를 찾은 것도 전부 네 덕분이잖아. 만일 거절한다면, 배분을 9 : 1 로 바꿔서 9할을 강제로 줄 거라고."
"네에!? 무, 무슨 협박인가요 그거!"
이렇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소심한 그녀는 보수를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래선 안된다.
그녀도 모험가라면, 그 실력과 성과에 어울리는 보수를 받아야 하는 것이다.
너무 금전에 집착하지 않는 성격일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런 부분은 가능한 한 제대로 따지게 만들고 싶다.
비리네는 조금 고민했지만,
".....알았어요, 이 보수는 기쁘게 받겠어요. 하지만ㅡㅡ이걸 어떻게 쓸 까는, 소유자의 자유겠지요?"
"뭐? 그거야 뭐.....그렇지만....."
"그럼, 제 보수는 모두 '아이젠님이 세울 길드의 창설비' 로 쓰겠어요. 거절은 듣지 않을 거에요."
"뭐ㅡㅡ뭐어!? 그거야 안되는 게 당연ㅡㅡ"
"만일 거절한다면 전액을 아이젠님의 구좌에 넣어서, 아이젠님을 '여자애한테 거액의 자금을 내게 한 길드마스터' 로 만들겠어요."
ㅡㅡ무섭다.
그런 일을 당한다면 모험가 길드 연맹으로부터 간섭받는 것은 물론이고, 일반인들도 멸시의 눈으로 보고 만다.
이런이런, 한방 먹고 말았다.
"하, 하하.....비리네, 넌 알고 보니 꽤 당찬 면도 있었구나...."
"물론이죠! 전 아이젠님에게 인정받은, 첫 추방자니까요! 이제부터도 계속, 당신의 도움이 되어 보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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