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제2장> 모험가길드 대표회의①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105gk/11/

 

 

 모험가길드연맹ㅡㅡ

 

 그것은, 무수히 존재하는 모험가길드와 모험가를 총괄하는 조직을 말한다.

 

 모험가를 자칭한다면 반드시 모험가길드에 소속될 필요가 있고, 모험가길드를 만드려면 반드시 모험가길드연맹에 가맹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모험가 전체의 이익을 지키고 모험가끼리의 무익한 다툼을 막아내며, 모험가길드를 순환시켜서 발전하기 위한 결정사항인 것이다.

 

 모험가에 관한 길드를 설립하려면 반드시 모험가길드연맹에 신청해야만 하는 것이다.

 

 만일 아이젠이 [추방자길드]를 만들려고 한다면, 모험가길드연맹에 그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ㅡㅡ그런 모험가길드연맹은 반년에 한번, 4명의 중진이 모인 집회를 열게 되어있다.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세 모험가길드의 대표와, 모험가길드의 모든 것을 총괄하는 한 명의 총대표.

 

 모험가길드 [아바론]의 길드마스터 '라이도우 카구라'.

 

 모험가길드 [헤카톤케일]의 기르마스터 '볼크 레오폴드'.

 

 모험가길드 [아이언로드]의 길드마스터 '메라스 아이루시카'.

 

 모험가길드 [총대표] '제라크 파르네제'.

 

 이 4명이다.

 

 그들은 '4대성제(쿼드 마스터즈)'라고 라고 불리며, 모험가길드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

 

 그야말로 길드마스터 중의 길드마스터인 것이다.

 

 "그래서......또 이 4명이 모이게 되었는데, 뭔가 할 말이라도 있는 거냐? 난 지금 바쁘다고."

 

 사자의 갈기처럼 돋아난 금색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진 거한 볼크가, 따분하다는 투로 말했다.

 

 "할 말이 있으니 모인 거다. 그리고, 이런 명목이라도 없으면 우리가 모일 일은 영원히 없을 거야."

 

 따분해하는 볼크에게 대답하는 자는, 눈을 가릴 정도로 깊게 반다나를 감아놓은 남자 라이도우.

 볼크도 라이도우도 사십을 넘긴 중년남이지만, 둘 다 나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육체가 탄탄한 근육질이다.

 

 "그래, 모두 자기 길드의 일로 바쁜걸. 하지만 난 두 사람을 만나서 기뻐."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중 1명만이 눈에 띄게 젊은ㅡㅡ이라기보다 어린 모습의 여성, 메라스가 키득거리며 웃었다.

 

 어린애 같은 외모와 요사한 분위기를 지닌 그녀는, 볼크와 라이도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호화로운 차림이었지만, 보통 이 아닌 위치인 것은 마찬가지다.

 

 "쳇, 암표범이.....난 너를 제일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어머나 아쉬워라. 그럼 이번에는 개인적으로 만나러 가줄까?"

 

 "둘 다, 잡담은 그 정도로 해, ㅡㅡ그럼 총대표, 집회를 시작하자."

 

 라이도우가, 상석에 앉은 초로의 남자에게 말했다.

 

 그리고 모험가길드의 총대표, 긴 백발의 제라크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으음......모두 길드의 경영으로 바쁜 와중, 잘 와주었네. 이 멤버로 모이는 것도, 이번으로 10번째가 되나."

 

 "아부는 됐다고, 할배. 빨랑 시작하라고."

 

 "......자네는 여전하구먼, 볼크. 뭐 됐네, 반년 간의 손익 보고는 들을 것까지도 없을 테니. ㅡㅡ이번에 논의할 의제는, 주로 두 가지. 첫째, 이미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동굴던전에 정착한 아쿠아 히드라에 대해서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