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6――
    2022년 04월 06일 23시 20분 2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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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06/

     

     

     

     다시 모두가 대화를 이어나가려는 와중에, 왕태자가 입을 열었다.

     

     "과연, 효과는 잘 알았다. 베르너 경, 이것을 양산하고 싶다는 말이구나."

     "가능하다면 기사단과 왕성수비대에 지급하는 일까지 맡아주셨으면 합니다."

     

     빨리 실용화해줬으면 하지만 돈이 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했지만, 아버지가 쓴웃음을 짓고 다른 분들이 묘한 시선을 보내왔다. 어라? 나 뭔가 저질렀나?

     

     "장비는 체아펠트 가문부터 갖추는 게 아니었나."

     "성능에는 자신이 있지만 운용면에서는 자신이 없어서요."

     

     특히 활은 더.

     

     "경은 욕심이 없구먼."

     

     세이퍼트 장작이 왠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연다.

     하지만 이쪽으로서는 실용성이 최우선. 왜냐면 체아펠트의 병력이래 봐야 왕도 전체 병력의 수십 분의 1 정도다. 구체적인 숫자는 모르겠지만. 우리만 전력을 갖춰놓아도 왕도 전체를 커버할 수가 없다. 그럼 차라리 정규군 전체의 버전업을 기대하는 편이 낫다. 왕태자는 그런 면도 포함해 깨달은 모양이지만.

     

     "알겠다. 경의 기술제공을 받아들이마. 여기 쓰여있는 주물사도 공작과 상담해서 알아보마. 오늘은 수고했다."

     "예."

     "아, 저기."

     

     왕태자에게 고개를 숙이던 차에, 옆에서 말을 거는 사람이 있었다. 여태까지 흥미롭게 보고 있던 왕태손 전하다. 왠지 근질거린다는 듯한 목소리인데.

     

     "루엔 전하, 무슨 말씀이 있으십니까."

     "아뇨, 부디 피노이의 일을 여쭙고 싶어서요."

     

     그 대화에, 몇명이 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 그런 일인가. 그러고 보면 나도 그 일은 리리한테 막 들은 참이었지.

     

     "저기 말이죠, 음......"

     "전하, 먼저 부탁이 있사옵니다."

     

     잠깐 무례하지만 말허리를 자른다.

     

     "전하, 왕족이 신하한테 그런 어조를 쓸 필요는 없사옵니다. 부디 신하인 제게는 어떤 일이든 명하시옵소서."

     "어, 하지만......"

     

     이번에는 주저한다. 왕족답지 않게 자랐는데. 

     

     "예를 들어, 부군인 왕태자 전하께서도 연장자인 재상 각하께 명령하고 있지 않습니까. 평소부터 그런 대화를 해나가면 됩니다."
     "저기......"

     

     그렇게 말했지만 아직도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음~ 여기선 타협점을 찾아놓을까.

     

     "그럼, 저를 상대로 연습하는 건 어떠신지."

     "연습?"

     "예. 언젠가 전하께서도 다른 자한테 명을 내리는 입장이 되십니다. 지금 안에 익숙해지는 편이 좋지 않을지요."

     "아, 알겠다."

     

     이제야 수긍했다. 뭐 조만간 익숙해지겠지.

     

     "그럼 자작, 피노이의 전투에 대해 듣고 싶다. 적을 농락했다고 들었는데."

     

     아니 누구야 그런 말 한 사람. 소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면서 내심 놀랐다. 단호히 부정해둬야지.

     

     "농락한 것은 아니옵니다. 다만, 적의 소원에 응해주었을 뿐입니다."

     "적의 소원?"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상대한테는 이렇게 되면 좋겠다는 희망과 소원이 있습니다.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기대감을 갖게 하면, 잘 되어간다며 방심하게 됩니다. 그 부분에 덫을 놓는 것입니다."

     

     뭐 마젤이 있었기에 성립된 덫이지만.

     

     "그런 것이었나?"

     "무예도 뭣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이겼다고 생각한 순간이 제일 위험한 법입니다."

     "과연, 적을 방심시킨 거구나."

     "바로 그렇습니다."

     

     내가 왕태손과 대화하는 사이에 왕태자 일행이 슬그머니 자리를 비우는 것을 곁눈질하면서, 나 자신도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

     

     

     

     왕태손과 어느 정도 대화하고 나서 집무실로 돌아갔는데, 아버지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서류 정리나, 뭔지 모르겠지만 시간을 내달라는 취지의 초대장 등을 적당히 처리하면서 시간을 때운다. 조금 지나자 돌아온 아버지가 뭐라 말할 수 없는 시선을 보내왔다.

     

     "먼저 시제품 쪽은 수고했다. 그리고, 제안서도 제출하고 그 일로 여러 가지를 들었다."

     "고맙습니다."

     

     일단 감사를. 아버지는 뭔가 말하려던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고 만다.

     

     "왜 그러시죠?"

     "그건 오히려 내가 할 말이다. 넌 뭘 하고 싶은 거냐?"

     

     왠지 꽤나 철학적인 질문이구나.

     

     "뭐 좋다. 각오해둬라, 베르너."

     "예?

    '

     너무 갑작스러워서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하지만 그 이상 말할 생각은 없는 모양인지, 아버지가 서류의 산더미로 눈을 돌렸기 때문에 나도 고개 숙이고서 자기 집무실로 돌아갔다. 음~ 뭔지 모르겠지만 개운치 않은데~

     


     아버지 "너 치명상을 입기 전에 한번 아픈 꼴 좀 맛봐라(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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