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4――2022년 04월 06일 22시 00분 35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03/
다음 날과 다다음 날은 왕성에서 서류업무를 담당. 아버지 쪽은 대신으로서의 업무가 바쁜 모양이라서, 군무의 일은 계속 내가 담당하게 되었다. 새삼스럽지만, 저 학생인데요.
낮에는 왕성에서 일을 계속했지만, 저택으로 돌아가면 심야까지 서류를 확인. 고아원에 맡겨뒀던 마을의 미화와 병행하여 부탁한 건의 보고를 해석한다. 해석한다는 표현이 비유가 아니라는 것이 슬프다.
"베르너 님, 차를 가져왔습니다."
"그래, 들어와."
"실례합니다."
리리가 문 저편에서 말을 걸어왔길래 대답했다. 심야인데 미안하다. 나와 프렌센이 지켜보는 와중에 리리가 차를 우리는 것은, 우리들이 채점하도록 어머니가 지시했기 때문이다. 문제 있는 부분은 문제가 있다고 말해야 한다던가.
"기다리게 했습니다."
슬쩍 프렌센을 바라보자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그가 봐도 여기까지는 합격이었던 모양이다. 이런 때는 연장자한테 맡기는 게 제일이지, 암. 일단 한 모금 마셔본다.
"맛있는데."
"감사합니다."
안심한 표정으로 미소를 짓는다.
프렌센한테도 차를 우려주고서, 리리가 이상하다는 듯 이쪽을 바라보았다.
"이미 늦었는데, 아직 일이 있나요?"
"조금 급해서 말야."
"적어도 협력자를 구해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말대로라고는 생각해."
프렌센의 딴지에 반론할 여지가 없다.
어린이의 글자를 해석하며 신음하고 있자, 리리가 프렌센이 들고 있는 보고를 엿보았다.
"3의 대장장이의 날, 상업구, 세로8, 가로5, 오후, 3열째의 길, 붉은 막의 야채 가게의 앞은 길이 파여서 비가 내리면 물이 차오른다...... 길이 나쁘다는 뜻인가요?"
리리가 술술 읽어 들이자, 나와 프렌센이 무심코 깜짝 놀라서 바라보고 만다. 그러자 리리도 까맞ㄱ 놀랐지만, 프렌센이 수중의 보고와 리리를 번갈아보며 말을 꺼냈다.
"읽을 수 있습니까, 이거."
"그 정도라면요...... 그, 순례로 우는 분들 중에는 더 거친 글자를 쓰는 분도 계시니까요. 이건 조심스레 쓴 만큼 읽기 쉬운걸요?"
여기서 이제야 기준점이 다르다는 점을 깨달았다. 나와 프렌센이 평소에 읽던 것은 귀족을 위한 글자가 대부분이다. 다시 말해 악필이 되지 않도록 연습 및 교육받은 사람의 글자만 읽었다는 뜻이다.
프렌센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쪽을 바라보았다.
"베르너 님, 이참에 리리한테 돕도록 하는 건 어떨지요."
"아니, 하지만."
"상업구는 노점 배치와 대조하면서 진행할 필요가 있으니 이대로 가면 끝나지 않습니다만."
아무 말도 못 하겠다. 일을 쌓아놓은 내가 나쁜 거겠지만. 리리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노점 배치요?"
"아, 리리는 아직 그쪽에 자세하지 않겠지."
노점설치장이라고 할만한 장소는, 보통 시간과 요일에 따라 들어서는 노점이 바뀐다.
"그런 이유로, 일일 보고에 어떤 노점이라고 쓰여 있어도 날짜와 시간에 따라 장소가 달라지는 일도 있다고."
"그런가요......그럼, 읽어 들이는 것만 하면 되나요?"
납득하자마자 벌써 의욕이 생겼나. 곤란한데. 내가 말하는 것도 뭣하지만 꽤 늦은 시간인데......
"그럼 리리는 순서대로 읽어주십시오. 제가 그걸 다시 쓰면 베르너 님은 확인과 대조를 부탁드립니다."
"네.""어이."
...... 둘 다 듣지 않잖아. 하아. 오늘은 어쩔 수 없다 치고 리리한테는 뭔가 감사를 표해야만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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