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7――2022년 04월 07일 00시 13분 41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작성자: 비오라트728x90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107/
저녁이 되어서야 일단 내 일은 일단락. 내게 가능한 일이 없나 확인한 뒤에 성에서 물러나기로 한다. 오늘은 짐을 가져온 관계로 아침부터 함께였던 노이라트와 슌첼도 함께 나선다.
참고로 대신인 아버지는 문장이 들어간 마차로 출퇴근하지만 나는 도보다.
그렇게 집으로 걸어가고 있자, 저편에서 아는 얼굴이 다가왔다. 분명 난민대책 때 고용했던 스카우트 중 한 사람이었을 터. 부하들이 경계하려는 것을 한손으로 제지한다.
"오랜만입니다, 자작님."
"오우, 잘 지내보여서 다행이네."
아무이로 없다는 듯 매우 일반적인 인사로 대한다. 하지만 일부러 말을 걸어왔으니, 뭔가 있을 거라는 표정을 짓고 있자, 그 남자가 입을 열고 작은 소리로 말해왔다.
"벨트 할아버지의 전언이라고."
"......너도 그랬던 거냐."어라, 어쩌면 그 슬럼의 할아버지는 폭넓은 범위의 연줄을 가진 걸지도.
"마시면서 들어볼까. 사줄게."
"그럼 사양않고 먹겠수다."
노이라트와 슌첼도 따라오도록 지시하고서, 근처의 주점에 들어갔다. 약간의 팁을 주고 안쪽 자리를 제공받은 뒤, 모두가 마실 술과 안주를 주문했다.
"익숙하시군요."
"학생 시절에 자주 탈주해서 마셨으니까."
반사적으로 그렇게 대답했지만, 어라 나 지금도 학생 아니었나. 슬퍼지니 그쪽의 생각은 그만두자.
"그래서?"
콩 비스무리를 깨물고 술을 한 모금 마시면서 묻자, 의외로운 대답이 돌아왔다.
"찾던 남자, 시체가 발견되었다고."
"......푸클라의 시체가?"
작은 목소리로 확인한 데다가 이름까지 거론되자, 노이라트와 슌첼이 깜짝 놀란 표정으로 마주 보았다. 의뢰할 때, 입으로는 시체라도 상관없다고는 말했지만 실제로 시체가 발견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자세히 가르쳐 줘."
"그야 물론."
그 시체는 옷이라기보다 누더기만을 두른 채, 거의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고 한다.
"이상한 상처도 많았다는데? 아물어 있었다고도 하고."
"흐~음."
내심 불만을 말하는 동안에도 설명은 이어진다. 맨발이며 아무것도 소지 않아서 어떤 의미로 객사한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었다지만, 치명상은 가슴가를 도려낸 듯한 구멍이었다고 한다.
"구멍?"
"그래, 거기다 그 상처가 아무래도 부자연스러웠다고."
마치 스스로 뭔가를 도려낸 것처럼 손에 유혈의 흔적이 이어져 있었다고 한다. 설마.
"그 손에는 뭔가 쥐어져 있었어?"
"아니, 아무것도. 하지만 시체의 상황으로 보면 방금 막 죽었다는 느낌도 아니라서, 뭔가 들고 있었어도 누군가가 들고 갔을지도 모른다고."
스스로 그 검은 보석을 끄집어냈는가. 그리고 시체를 발견한 누군가가 그 검은 보석에 매료되었다고 생각해도 좋겠지. 그렇게 육체를 바꾸는 건가. 그런 짓까지 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조금 안이하게 생각한 걸지도 모르겠어.
"베르너 님, 이건."
"아아, 그렇지. 슌첼.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아버지한테"
까지 말했지만 남자가 끼어들었다.
"자작님, 잠깐만 더 기다리시죠. 또 하나 이야기가 있으니."
"좋아, 듣자."
손짓으로 슌첼을 말리고 주저 없이 그렇게 말한 탓인지, 상대가 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부른 것은 그쪽이라고.
"의심하지 않습니까이."
"이 타이밍에 가짜 정보를 들고 올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데."
"뭐, 확실히 그렇겠죠. 그럼 말씀드리겠지만......"
남자가 말한 내용을 듣고, 무심코 아연실색한 표정을 짓고 말았다. 과연, 그렇게 나왔나. 이거 곧장 여러 곳에 상담해야 할 내용인데. 하지만 먼저.
"슌첼, 미안하지만 여기까지의 이야기를 아버지께 전해줘."
"알겠습니다."
"노이라트는 먼저 체아펠트 저택으로 가서 아버지의 집사인 노르베르트한테 방금 일을 전해줘. 만일 노르베르트가 없으면 프렌센한테 전하고."
"예. 베르너 님은?"
"난 모험가길드와 용병길드를 방문한 다음 돌아갈 거다. 돌아가면 아버지와 의논하겠지만, 두 사람한테는 내일 내용을 전해줄게."
"알겠습니다."
이 바쁜 때에 할 일이 더 늘어나버리다니. 일단 상대한테는 배려나 의리는 없는 모양이구나.
728x90'판타지 > 마왕과 용사의 싸움의 뒤편에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9(●)―― (1) 2022.04.07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8(●)―― (0) 2022.04.07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6―― (0) 2022.04.06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5―― (0) 2022.04.06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104―― (0) 2022.04.06 다음글이 없습니다.이전글이 없습니다.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