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라트의 번역공방
  • 왕도에서 ~대책과 배제~ ――99――
    2022년 04월 06일 09시 18분 44초에 업로드 된 글입니다.
    작성자: 비오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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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문 : https://ncode.syosetu.com/n1219gv/99/

     

     

     

     왕태자가 기분을 전환시키려는 어조로 웃어 보였다.

     

     "트라이오트 방면에 관해서, 경도 뭔가 좋은 제안이 있다면 말해보도록. 그러고 보니 경은 무슨 일인지 장인을 필요로 하던 모양이던데."

     "예. 새롭다고나 할까, 개량판의 무기와 도구를 조금 구상 중입니다. 그 일에 관해서는 나중에 시간을 내어주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알겠다. 3일 뒤에 시간을 만들어보지."

     "감사합니다."

     

     왕태자가 옆으로 흘끗 시선을 보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저건 스케줄을 관리하는 측근한테 지시한 거겠지. 그건 그렇고 신경 쓰이던 일도 확인해두자.

     

     "그런데, 아레아 촌장의 일 말씀입니다만......"

     "아아."

     

     전하 치고는 드물게도 쓴웃음이 섞인 표정. 무심코 다시 물어본다.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촌장한테서 변명의 서한이 온 모양이다. 보지도 않았지만."

     뭐, 지방의 촌락 수준의 문제를 왕태자가 일일이 대응할 수도 없으니까. 법무의 하위조직 정도에서 처리했을 것이다.

     

     "그 건에 관해서 라우라도 폐하께 서한을 보냈었지."

     

     수정. 오히려 이야기가 커졌잖아.

     이렇게 되면 오히려 가벼운 처벌은 내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동정은 안 한다.

     

     "라우라는 평소에는 예의 바르지만, 가끔 소탈한 면도 있지."

     "그 안뜰에서 함께 했을 때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정확히는 게임으로 잘 알고 있었지만. 친숙함을 가진 공주님 캐릭터니까.

     

     "그 라우라가, 외교문서처럼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예의 바르게 서법과 문법에 기반한 장문의 서장으로, 정중하면서도 철저한 조사를 희망하였다. 폐하께선 너무 익어버린 과일을 입에 넣은 것 같은 표정을 하고 계셨지."

     "으아......"

     

     무례하게도 무심코 소리 내고 말았지만 왕태자도 쓴웃음만 짓고 넘어가 주었다. 죄송합니다.

     

     "번거롭게 해 드려서 송구합니다."

     "나라에도 문제가 있었던 일이다. 경이 신경 쓸 일은 아니다. 그리고 경은 부재중에 왕도의 고아와 난민한테 뭔가를 시켰다고 하던데?"

     

     으윽, 그것도 알아챘습니까. 피노이에서 왕도로 돌아오기까지의 며칠 만에 왕도 내의 마족을 소탕할 정도였으니, 조사능력이 높은 것은 당연한가.

     

     "실은, 조금 생각하던 일이 있어서......"

     

     

     

     왕태자에게 설명을 끝내고, 집무실에서 노이라트, 슌첼과 합류. 노이라트한테는 심부름을, 슌첼한테는 나중에 찾아올 상대와 먼저 만나주기를 부탁하고서, 조금 예정을 바꿔 마술사대의 건물로 향했다.

     마술사대의 연구소에는 외벽이 있는데, 그곳에 커다란 구멍이 나 있어서 무심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게임에서는 이벤트 가 아니면 외벽 파괴가 무리였으니. 저것이 게자리우스라는 놈이 한 짓이라면 상당한 힘이 있어 보인다.

     

     건물 주변에 있는 경비병에게 질문하고서, 목적의 사애가 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마술사대의 건물이 아니라 성내의 치료시설로 향했다. 입구에서 수속을 밟은 뒤 입장한다.

     

     "이거 이거 베르너 경, 일부터 찾아오시다니 감사합니다."

     "포구트 경, 병문안으로 왔습니다."

     

     인사하고서 상대의 상태를 보니 그리 심한 부상은 아니었던 모양. 조금 안심이다.

     

     "이야, 심한 꼴을 당했지 뭡니까. 갑자기 건물 전체가 흔들리나 싶더니 선반에서 일제히 물건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것 참 안되셨군요. 하지만 큰 부상이 아닌 모양이라서 안심했습니다."

     

     노이라트가 준비해준 병문안 선물을 내밀면서 대답한다.

     

     "저는 괜찮지만 포션계 연구자들은 꽤 심하게 다친 모양입니다."

     "병은 위험하니까요."

     

     덤으로 말하자면 유리는 고가다.

     

     "그런데, 부상 입었는데 여쭙기도 좀 그런데요."

     "무슨 일이신지?"

     

     포구트 씨도 단순한 병문안이라고는 생각지 않았을 것이다. 내 발언에 바로 응해주었다.

     

     "예를 들어 발열이나 송풍 등의 마석을 폭주시킬 수는 있을까요?"

     

     전에 세이퍼트 공작한테서 마도 펌프의 폭주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부터 신경은 쓰였었다. 펌프의 폭주는 기관부의 폭주인지, 마석의 마력이 폭주한 것인지.

     내 물음에 포구트 씨는 이상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뒤, 턱에 손을 대며 생각에 잠겼다.

     

     "...... 일부러 폭주시켰던 일은 없지만, 가능하기는 하겠죠."

     "호오. 그렇다면, 이런 일도 가능할까요?"

     

     내 질문에, 포구트 씨도 노이라트도 슌첼도 무슨 생각하냐 이 사람은 하는 표정을 짓고 말았다. 하지만 이것은 여차할 때에 유효할 거라 생각된단 말이지. 일단 그런 방향의 연구를 부탁해둔다.

     

     그 후에는 근위의 집무동으로 향해서, 시간을 내어준 근위단장과 고레츠카 부단장한테 대면을 겸한 인사.

     표정의 선택에 고심했던 이유는 마장전에서 앞질렀던 녀석들이 '체아펠트한테만 전공을 세우게 하지 마.'라고 말했던 일 때문이다. 경에게 책임은 없다고 듣기는 했지만, 뭐라 말해야 할지 복잡하다. 이쪽은 전공 따위를 원한다면 주고 말겠다는 기분인데요.

     그리고 부단장에게 미완성 단계이긴 하지만 표를 건네준다. 쓸 일이 없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쓰게 된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꽤 흥미를 가진 모양이었지만, 아직 실험 중이라는 이유로 재빨리 도망쳤다. 이것저것을 오전 중에 끝내고서 집무실로 돌아갔다. 쓸데없이 넓은 성내가 원망스럽다.

     

     

     

      집무실로 돌아가서, 서류 정리 중 최우선으로 끝내야만 하는 것들을 재빨리 처리한다. 오늘은 방문하고 싶은 곳이 있어서 재빨리 퇴실하기로 하자. 오히려 가고 싶은 곳의 장소 확인 쪽이 큰일이다.

     논공행상 등의 서류업무 사이에, 두통을 참으면서 지렁이가 기어간 듯한 글자로 쓰여 있는 고아원에서의 일일보고에서 필요한 점만을 확인한다. 역시 슬럼 근처에 있는 것 같네.

     

     서류는 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할 일을 끝내고, 아버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재빨리 퇴실. 평소답지 않게 일반병이 쓸만한 칼집을 골라서 허리에 찬다. 오늘은 이유가 있어서 지갑이 무겁다. 백작가의 예산도 빌려온 탓에 아버지의 눈길이 따갑다고.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때때로 스쳐 지나는 귀족과 고용인과 메이드들이 이쪽을 보고 소곤댔지만 모르는 척을 해둔다. 험담하는 느낌은 아닌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배가 아프다.

     나, 마젤이 마왕을 쓰러트리면 영지에서 은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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